김연정 / 인천대학교 /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한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재난 서사의 의미망 분석: 세쿼이아 나가마츠의『어둠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 2천만 / 12개월 / 2025 (B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박사
연구목표:
본 연구는 미국 작가 세쿼이아 나가마츠(Sequoia Nagamatsu)의 소설 『우리가 어둠 속에서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가』(How High We Go in the Dark, 2022)를 중심으로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활용하여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이 서사적으로 형성하는 복합적 의미망을 정량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가 바이러스 팬데믹 서사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과 사회적 의미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다수의 단편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편은 기후변화와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윤리적·기술적 변화를 서로 다른 시공간적 배경에서 탐색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텍스트 마이닝을 통해 각 단편에서 도출된 개념적 의미망이 어떻게 연결되고 변화하며, 전체적으로 어떤 의미망을 형성하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사회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이라는 복합적 위기가 문학적 상상력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의미화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먼저, 본 연구는 작품에서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이 인간과 비인간 존재(동물과 기술)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분석한다. 작품 속 바이러스 팬데믹은 생물학적 사건에 그치지 않고,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촉매로 기능한다. 그 변화 과정에서 인간과 비인간 간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며, 기술적·생물학적 개입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인간 정체성이 등장한다. 이러한 서사적 변화를 「돼지 아들」(“Pig Son”)과 「기억의 정원을 지나서」(“Through the Garden of Memory”)를 중심으로 분석하며, 단어 임베딩(Word Embedding), 시계열 분석(Time-series Analysis)의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적용하여 개념 간 의미적 연관성과 서사적 변화를 살펴본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캐서린 헤일스(Katherine Hayles)의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 및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공-산(Sympoiesis)’ 개념과 연결하여 인간 정체성의 변화가 서사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이론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소설에서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이 야기하는 사회적 재편 및 경제적 불평등이 형성하는 의미망을 분석하여 사회적 관계의 재구성 방식을 고찰하고자 한다. 바이러스 팬데믹은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넘어 경제적 격차와 계급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노동 구조와 생존 방식을 변화시키는 기제로 기능한다. 이 연구는 「애가의 호텔」(“Elegy Hotel”)과 「가능성의 관찰경」(“The Scope of Possibility”)을 중심으로 단어 군집 분석(Word Clustering)과 BERT 기반 의미 유사도 분석 (BERT-based Semantic Similarity Analysis)이라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과 계급 격차가 서사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자본(capital)’ 개념과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의 ‘신자유주의적 공간 재편(Neoliberal Spatial Reorganization)’ 개념과 연계하여 이론적으로 해석하고 논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인간 존재와 애도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재구성되는지를 작품을 통해 탐색한다. 팬데믹 이후 인간이 죽음과 기억을 대하는 방식이 어떻게 서사적으로 변화하며, 이 과정에서 가상공간과 기술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통해 정량적으로 규명한다. 「웃음의 도시」(“City of Laughter”)와 「도쿄 가상 현실 카페의 우울한 밤들」(“Melancholy Nights at the Tokyo Virtual Café”)을 중심으로 키워드 추출과 감성 분석을 수행하며, 분석 결과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인간 조건(The Human Condition)’ 이론과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개념을 적용하여 철학적·이론적으로 해석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기후변화와 바이러스에 대한 현대적 위기를 문학적으로 재현한 『우리가 어둠 속에서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가』를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철학적·사회이론적 개념과 연계하여 인간과 비인간 존재 간의 관계 변화, 사회적·경제적 구조 변화, 애도와 기억의 재구성 과정을 체계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이를 통해 문학적 서사가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이라는 복합적 위기를 어떻게 제시하고 대응하는지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팬데믹 이후 변화된 인간과 비인간 존재 간의 관계, 기술 발전으로 촉발된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애도의 방식이 물리적 공간에서 가상공간으로 전환되는 현상 등을 통해 문학이 사회적 위기와 기술적 전환기를 어떠한 방식으로 비판하고 재구성하는지를 밝힐 것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이 문학에서 어떻게 서사적으로 재현되는지를 분석하고,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정량적 연구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연구 결과는 학문적·교육적 기여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을 학술 연구와 교육에의 기여 그리고 사회·문화적 기여의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 제시하고자 한다.
1) 학술 연구와 교육에의 기여
본 연구는 기존 문학 연구에 텍스트 마이닝 및 데이터 기반 분석을 접목함으로써 디지털 인문학과 문학 연구의 융합을 촉진한다. 기존의 문학 연구는 주로 질적 분석에 의존해왔으나, 본 연구에서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적용하여 문학 서사의 구조를 정량적으로 탐색하고, 이를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해석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 서사의 의미망을 분석하여 문학이 현대 사회의 위기와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탐색하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함으로써 기후문학, 포스트휴머니즘, 디지털 인문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으며, 대학 강의 및 세미나에서도 연구 내용을 반영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후속 연구 및 학제 간 협력 프로젝트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문학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데이터 과학과의 연계를 통해 연구 범위를 확장할 수 있으며, 디지털 인문학적 접근법을 활용한 다양한 문학 연구가 가능하도록 연구 데이터를 공유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공개 강좌(MOOC) 및 연구 워크숍을 운영하여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한 연구 방법론을 학문 후속 세대와 공유하고, 문학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분석 도구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2) 사회·문화적 기여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은 과학적·의료적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의미를 내포하는 중요한 현상이다. 본 연구는 문학이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서사적으로 다루고 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대중이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적 의미를 탐색하고자 한다. 문학은 사회적 문제를 반영하고 대중의 감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매체이므로,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및 팬데믹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환경문제와 공공보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 결과를 보다 널리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먼저, 연구 내용을 대중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 블로그 게시물, 팟캐스트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하여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문학 속 기후변화와 팬데믹 서사가 사회적 논의에 기여하는 방식을 알리고, 일반 독자들이 연구 결과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및 팬데믹 관련 공공정책 연구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환경 및 공공보건 정책 연구자들과 협력하여 서사의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문학적 접근을 반영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문학이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할 것이다.
더 나아가, 연구 성과를 대중 매체 및 문화 콘텐츠와 연결하여 확산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 인터뷰 등의 형태로 연구 성과를 대중과 공유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기후변화와 팬데믹 관련 교육 자료를 개발하여 학교 및 공공 교육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차세대가 환경 및 공공보건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세쿼이아 나가마츠의 『우리가 어둠 속에서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활용하여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이 서사적으로 연결되고 전개되는 방식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여러 독립적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단편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기후변화와 팬데믹이라는 복합적 위기가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 사회적 재편, 애도의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서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 서사를 정량적으로 탐색하여 문학이 현대적 위기를 어떻게 재현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첫째,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이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탐색한다. 「돼지 아들」에서는 단어 임베딩 기법을 활용하여 인간과 돼지,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 등의 개념들이 의미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분석하며, 이를 통해 팬데믹 이후 유전자 조작과 기술적 개입이 인간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규명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캐서린 헤일스의 ‘포스트휴머니즘’ 개념과 연결하여, 유전자 조작과 기술적 개입이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존재 형태를 형성하는 과정을 탐색할 것이다. 또한, 「기억의 정원을 지나서」에서는 시계열 분석을 활용하여 팬데믹 이후 인간의 기억이 생물학적 차원에서 디지털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도나 해러웨이의 ‘공-산’ 개념을 적용하여 인간과 기술이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공동으로 진화하는 방식을 조명할 것이다. 이를 통해, 팬데믹 이후 인간 정체성이 어떻게 기술과의 공진화를 통해 재구성되며, 문학이 이러한 변화 과정을 서사적으로 어떻게 형상화하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둘째, 바이러스 팬데믹과 기후변화가 사회적 재편과 경제적 불평등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탐색한다. 「애가의 호텔」에서는 단어 군집 분석을 활용하여 장례 서비스가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 구조를 반영하는 방식을 분석하며, 피에르 부르디외의 ‘자본(capital)’ 개념과 연계하여 애도의 방식이 경제적 자본에 따라 어떻게 계층화되는지를 규명한다. 또한, 「가능성의 관찰경」에서는 BERT 기반 의미 유사도 분석을 통해 공공보건 정책과 계급 격차의 서사적 구조를 분석하며, 데이비드 하비의 ‘신자유주의적 공간 재편’ 개념을 적용하여 공공 의료 정책이 어떻게 계층적으로 구조화되는지를 해석할 것이다.
셋째, 팬데믹 이후 인간의 소통 방식과 애도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웃음의 도시」와 「도쿄 가상 현실 카페의 우울한 밤들」을 중심으로 키워드 추출 및 감성 분석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팬데믹 전후의 인간이 죽음과 기억을 대하는 방식이 기존의 물리적 공간에서 디지털 공간으로 어떻게 이동하고 변형되는지를 탐색할 것이다. 특히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개념을 적용하여 팬데믹 이후 애도의 방식이 개인적 차원에서 벗어나 공적 영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또한, 미셸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개념을 통해 가상공간이 새로운 형태의 애도의 장소로서 작동하는 방식을 고찰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가상공간이 팬데믹 이후 애도의 새로운 헤테로토피아로 등장하여 인간의 감정 표현, 사회적 기억의 형성, 그리고 인간관계의 구조적 변화를 어떻게 촉진하는지를 탐구하며, 이러한 변화가 팬데믹 시대의 인간성 이해에 어떠한 윤리적, 사회적 함의를 제시하는지를 고찰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작품에서 개별적으로 탐색한 단편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형성하는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의미망을 분석하고자 한다. 각각의 단편이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팬데믹이라는 두 가지 글로벌 위기를 다루면서 인간 존재, 사회적 재편, 경제적 불평등, 기술의 역할 및 애도의 방식이라는 주제를 독립적으로 탐색했으나, 개별적 접근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더 큰 서사적 의미망이 존재한다. 본 연구의 최종 결론에서는 텍스트마이닝을 활용하여 각각의 단편에서 도출된 의미적 연관성과 패턴이 상호 작용하면서 형성하는 보다 상위 차원의 의미망을 규명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작품의 단편들 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와 개념들이 어떤 구조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기후변화와 팬데믹이라는 복합적 위기 속에서 인간의 윤리, 사회적 책임, 기술적 대응 방식, 그리고 기억과 애도의 의미가 어떻게 통합적으로 재구성되는지를 밝힐 것이다. 이러한 통합적 의미망을 통해, 본 연구는 문학이 단순히 개별 사건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와 혼란 속에서 전체적이며 통합적인 사회적·문화적 담론을 형성하고 있음을 심층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키워드:
기후변화, 바이러스, 팬데믹, 서사, 기술, 인간 정체성, 텍스트 마이닝, 세쿼이아 나가마츠, 『우리가 어둠 속에서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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