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선 / 논문작성 과정에서 교수-학생-AI 관계 맺음의 역동성 분석 / 2025 박사과정생연구장려금지원사업

전민선 / 서울대학교 / 논문작성 과정에서 교수-학생-AI 관계 맺음의 역동성 분석 / 40,000 / 24개월 / 2025 박사과정생연구장려금지원사업

연구목표:

AI가 학술 영역에 급격히 도입되면서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대부분의 연구는 AI의 효용성과 활용 방안에 초점을 맞추는 도구주의적 접근에 머물러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능주의적 관점을 탈피하여 포스트 휴머니즘과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 Foucault의 권력-담론 이론을 바탕으로, 논문작성 과정에서 형성되는 교수-학생-AI 간의 관계 맺음을 사회문화적, 권력적, 실천적 차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미래 학술 환경에서의 지식 생산 방식에 대한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교육적 제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연구 목표를 설정하였다. 첫째, 포스트 휴머니즘과 행위자-네트워크(ANT) 이론을 통해 논문작성 과정에서 교수-학생-AI가 형성하는 배치(assemblage)의 구조와 특성을 규명하고, 각 행위자의 행위성(agency)이 어떻게 발현되고 변화하는지 분석한다. 특히 Barad의 ‘intra-action’ 개념을 활용하여 각 행위자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의 정체성과 역할이 구성되는 과정을 포착한다.
둘째, Foucault의 담론분석과 목회 권력(pastoral power) 개념을 활용하여 AI를 포함한 논문작성 맥락에서 나타나는 권력관계와 지식 생산의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AI가 어떻게 교수와 학생 사이의 관계를 중재하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학술적 관계 맺음 속 권력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탐구한다.
셋째, 실증적 연구를 바탕으로 AI 시대의 학술 논문 작성에 적합한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교육적 제안을 마련한다. 특히 인간 행위자(교수, 학생)와 비인간 행위자(AI)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관계의 학술성(relational scholarship)’을 정립하고, 이를 대학원 교육과 연구 윤리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연구 목표는 확장된 학술적 관계 맺음을 가정하면서 출발한다. 즉, 교수와 학생이라는 인간 주체뿐 아니라, AI도 동일한 물질성과 힘을 갖는 독립적 주체로 상정하며, 다양한 행위자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복합적인 관계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통합적이고 관계론적 접근을 통해 개념적 수준을 넘어서 실천 가능한 윤리적, 교육적 지침에 대한 요구에 응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한편으로는 논문작성 과정에서 AI의 개입으로 인한 변화를 다양한 행위자들 간의 역동적인 관계망 안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비판적이고 사회물질적 관점의 실증연구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실증연구를 바탕으로 정립된 ‘관계의 학술성’을 대학원 교육과 연구 윤리 교육에 적용하고자 하는 실천적 연구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AI 시대의 학술 환경에서 교수와 학생이 AI의 물질성과 주체성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윤리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과 지침을 제공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학문적, 사회적, 교육적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학문적 측면에서는 기존 AI 연구의 도구적이고 기술 중심적인 접근을 넘어 포스트휴머니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 Foucault의 권력-담론 이론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논문작성 과정에서 교수, 학생, AI와 같은 다양한 행위자들이 형성하는 관계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이를 통해 확장된 학술적 관계 맺음을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행위자 간 경계와 정체성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구체적으로 탐구할 것이다. 특히, Foucault의 이론을 활용하여 AI가 학술 권력 구조와 관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드러내며, 지식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AI의 도입이 학술적 관계 맺음 내 권력 관계와 지식 생산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조망하고, 이를 통해 AI 기술의 사회문화적, 윤리적 측면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증진할 것이다. AI가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 사이의 관계를 중재하거나 재구성하는 방식에 관한 연구를 통해, 기술이 학술적 불평등이나 권력 집중 현상을 어떻게 초래하거나 완화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낼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AI 기술의 윤리적 활용과 책임 있는 실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교육적 차원에서는 AI 시대에 적합한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실천적 교육적 지침을 정립함으로써, 미래 학술 환경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제안할 것이다. ‘관계의 학술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여 인간과 AI 간 협력적 관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대학원 교육과 연구 윤리 교육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교수와 학생이 AI 기술의 물질적 특성과 주체적 특성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학술적 협력과 창의적인 실천의 기초로 삼을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제공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학문적 이론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면서도 이를 바탕으로 실제 교육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윤리적, 교육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AI 기술이 학술 환경에서 갖는 잠재력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간의 관계를 윤리적이고 협력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데 있어 본 연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의 학술적, 교육적 실천에 필요한 비판적 통찰과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며, 디지털 시대 학술 환경의 질적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인공지능의 도입이 학술 실천, 특히 논문작성 과정에서 교수, 학생, AI 간의 관계 형성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시대에 적합한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교육적 실천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연구들이 AI의 도구적 효용에 주목한 것과 달리, 본 연구는 행위자-네트워크 이론과 Foucault의 권력-담론 이론을 이론적 틀로 삼아,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간의 관계, 권력, 행위성이 재구성되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탐색한다. 이를 위해 1차년도에는 이론적 분석과 사례 연구를 병행하고, 2차년도에는 이를 토대로 교육 실천 방안을 개발한다.
1차년도에는 “AI의 개입이 논문 작성 과정에서 교수, 학생, AI 간의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한다. 첫째, 이론적 분석을 통해 ANT와 Foucault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 분석 틀을 정립한다. ANT를 통해 교수, 학생, AI가 구성하는 네트워크의 관계성과 조립 방식, 즉 ‘누가 무엇을 하게 되는가’를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확보하고, Foucault의 담론 분석은 권력의 작동 방식과 지식 생산 과정에서의 정당화·통제 메커니즘을 탐색하는 데 활용한다. 둘째, 질적 사례 연구를 통해 실제 논문작성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원생 6~8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실시한다. 면담은 AI 도구 사용 경험, 교수의 피드백과 AI의 피드백 사이에서의 판단과 해석, 역할 감각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면담 참여자의 논문 초안, 교수 피드백, AI 생성 텍스트 등의 자료를 수집하여 각 행위자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셋째, 지도교수 3~4인을 대상으로 반구조화 면담을 실시하여, AI 도입 이후 연구지도 방식의 변화, 피드백의 성격, 학생과의 관계 재구성 경험 등에 대한 서사를 수집한다. 이와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Foucault의 담론 분석 기법을 적용하여, 교수-학생-AI의 상호작용에서 어떤 지배 담론이 형성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담론이 학술적 정당성, 권위, 책임의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2차년도에는 “AI 시대의 논문 작성 실천을 윤리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관계적 원칙과 교육적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따라 교육 실천안을 개발하고자 한다. 첫째, 1차년도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가 상호 구성적이고 협력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 윤리적 원칙을 도출한다. 이는 기존의 연구윤리 교육이 다루지 못했던 비인간 행위자(AI)의 개입과 그로 인한 책임 분배, 정당성 판단, 신뢰 구성의 문제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둘째, 이러한 원칙을 기반으로 ‘관계의 학술성(relational scholarship)’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교육 커리큘럼을 설계한다. 교육안은 학생이 AI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주체성과 비판적 판단을 기를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 교수자가 AI를 활용한 피드백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윤리적 판단 기준, 사례 기반 토론형 교육 모듈 등을 포함한다. 셋째, 설계된 교육 프로그램은 소규모 시범 적용 및 전문가 자문 과정을 거쳐 그 실행 가능성과 교육적 효과를 검토한다. 교육 대상은 연구윤리 교과목을 이수하는 대학원생 또는 대학원 진학 예정자이며, 프로그램 효과는 반응평가 및 참여자 피드백을 통해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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