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 / 강원대학교 / 강원도 유학 사상 자료 집성 글로컬 플랫폼 연구 –서원, 향교의 유풍(儒風)을 중심으로- / 1,228,500(천원) / 72개월 / 2025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연구목표:
❍ 강원도 지역 유학 사상 자료의 수집 및 정리
강원특별자치도는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경상북도 다음으로 넓으며,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를 합한 면적과 비슷하다. 반면에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임야로 구성되어 있다. 강원도의 산림이 총 1,366,644ha의 규모임에 반해, 충청북도와 충청남도의 산림 면적을 합해도 892,434ha에 불과하다.
이처럼 넓은 행정구역과 높은 임야 면적, 낮은 저지대 비율 등의 자연적 여건은 전근대 시기에 강원도 지역 유학 사상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것은 물론 그 현황의 파악조차 힘들었던 원인 중 하나이다. 반면에 행정 및 문화적 여건이 월등한 지금은 지리적 제한이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 따라서 강원도 지역 유학 사상의 정체성과 독자성에 대한 연구는 당면한 현재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유학 사상 자료의 수집과 정리는 그 토대이자 첫걸음이다.
❍ 강원도 지역 서원·향교 유교문화의 자료화
한국의 유교사상은 향교와 서원을 통해 현실화를 도모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인의 정감 및 관습과 융합하여 독창적인 유교문화를 창조했다. 한국의 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나, 유감스럽게도 강원도의 서원은 9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포함되지 못했다.
강원도 지역의 서원은 16세기 중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약 350여 년에 걸쳐 건립되었다. 배향된 인물은 고려 전기의 최충(崔沖), 고려 말의 김주(金澍) 등으로부터 조선 중기의 이세필(李世弼)에까지 이른다. 이들이 이곳에 배향된 연고와 유래는 강원도의 독특한 정감 및 관습과 융합하여 각기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이는 21세기의 강원도 유교문화로 새롭게 제시될 수 있다.
❍ 강원도 유학의 특성을 규명하고 그 독자성을 제시
강원도의 유학 사상 자료를 집성한다는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강원도 유학의 독자성 규명에 있다. 예컨대 조선 성리학을 대표하는 기호학파와 영남학파라는 호칭은 지역별 특징에 따른 구분인 셈이다. 반면에, 강원도 유학을 뜻하는 관동학파라는 호칭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직도 그 독자성이 온전히 드러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선 중기 이후로 기호학파와 영남학파는 이황, 조식, 장현광, 이이, 성혼, 송익필, 기대승, 김인후, 이항 등의 인물들 중심으로 학파가 발전하고, 이후 실학과 북학파라는 조선 유학의 근대화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이 연구를 통해 관동학파의 정체성과 독자성이 규명된다면, 자연스럽게 관동학파 인물들의 학맥에 따른 전개와 근대 시기의 변화 양상까지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 결과물의 보편적 활용 방안 구축: 글로컬 플랫폼 조성
인터넷 환경과 콘텐츠 활용은 세계적으로도 단시간에 보편화되었고,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으로까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 환경 또한 세계적인 수준이다. 반면에 인문학은 이러한 변화에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감이 있다. 그러나 시대적 추세를 고려하면, 온라인을 통한 인문학 연구 성과의 다양한 활용 방안 모색은 필연적이다.
본 연구는 연구 성과의 글로컬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연구를 통해 체계화한 강원도 지역 유학 사상 자료는 전문 연구자와 일반인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등 지속적인 유지와 보완이 가능하다.
❍ 문화·관광 등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
본 연구의 구체적인 탐구 대상은 강원도 지역의 향교와 서원이다. 현재 전국의 향교와 서원은 각기 234개소 및 648개소가 있다. 강원도에는 16개의 향교와 17개의 서원이 있다. 본 연구는 단지 유학 사상만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 향교와 서원에 대한 답사를 통해 건축물의 현황과 양상, 소장 문화재와 유적, 지리와 교통 등 관련 사항들을 사진과 영상 및 통계 등으로 자료화한다. 이는 추후 협의를 통해, 지자체의 관련 콘텐츠를 활용하여 문화·관광의 측면에서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효과:
❍ 한국철학의 세계화에 기여
인터넷에서 최근의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의 발전은 학술 연구에도 영향을 미쳐 왔다. 반면에 한국철학이나 유교문화의 영역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감이 있다. 이러한 위기감에 학제간 연구나 융합연구 등에 주목하게 되었으나, 이를 넘어서 IT기술을 활용한 한국철학의 새로운 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본 연구는 1차적으로 서원과 향교라는 전통 유산에 기반한 사상적, 문화적 탐구를 진행한다. 나아가 IT기술과 접합하여 대중화 및 세계화를 도모한다. 후자에는 인터넷을 통한 연구 성과의 통합 검색 등 대중적 활용 방안,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활용한 대중적 이용 방안의 구축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다중언어 지원 체계까지 구축하여 세계인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다만 최초의 시도라는 점과 예산 등의 문제로 전면적인 시행보다는 시스템 구축과 방법론 제시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목표와 시도는 한국철학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다.
❍ 지역 미래의 가치 창출에 기여
자연 경관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이미지이다. 과거에는 이에 따른 불편과 정체 등 부정적인 평가가 더 큰 편이었다. 반면에 최근에는 관광과 레저 등 다방면에서 점차 긍정적인 요소에 주목하는 추세이다. 이는 강원도의 미래와도 관련된 중요한 사항이며, 강원특별자치도 또한 이에 맞추어 시설과 문화 등의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본 연구는 강원도 지역의 대표적 유교문화 유산인 서원과 향교를 대상으로 한다. 그 연구 성과는 서원과 향교의 개별적, 통합적 이용을 최종 목표로 한다. 이는 각 단위에 대한 개별적인 연구뿐 아니라, 서원과 향교 전체를 연결한 종합시스템을 구축하여 문화 및 관광의 측면에서 활용함을 뜻한다. 이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 및 소속 지자체와 상호 협력하여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 한국 유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
한국철학뿐 아니라 대부분의 인문학 연구 성과는 자료의 정리와 분석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과학과 예술 등 다른 분야에서는 이를 활용하여 2차적인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인문학에서는 실리적 활용이 아닌 학술 연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학술 연구와 대중적 활용 방안까지 아우르는 본 연구의 목표는 철학실천연구소의 취지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며, 나아가 한국 유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존과 같은 한국 유학의 사상사적 연구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의 실천적 가치까지 모색하는 새로운 연구 방법은 한국 유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 지역 인문학의 활성화
지역발전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것도 없다. 요즘은 지역민들의 교육 및 삶의 질 제고, 역사공동체의 인식 등을 목표로 다방면에서 인문학의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인문학의 활성화는 단순한 지식 전달뿐 아니라, 지역민의 정체성 자각에 따른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역 인문학은 문화해설사와 같은 자격 보유자 개인을 이용하거나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등 전문 시설을 활용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그 폭을 넓혀 왔다. 그러나 본 사업은 지역의 대표적 학문 연구기관에서 전문가들을 활용하여 지역 인문학의 이론적 틀과 활용 방안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 인문학이 계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인문학에 있어서 산학 협력 연구의 토대 마련
경제적 가치 창출은 산학 협력의 중요한 조건이다. 이는 그동안 순수 인문학에서의 산학 협력이 쉽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인문학 가치의 제고를 위해서라도 인문학의 활용 방안은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인문학 또한 스토리텔링 구축, 콘텐츠화 등을 통해 충분히 대중적 가치 창출에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대중화의 기반을 마련한 본 연구는 나아가 산학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연구요약:
❏ 연구 배경 및 내용
유교사상과 문화는 한국의 중요한 전통이며,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원과 향교는 유교사상과 문화가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거점이었다. 특히 향촌사회의 지배계층이 될 지식인들을 양성하고, 결속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서원과 향교에 관한 연구는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관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강원도 지역의 유교사상과 유교문화에 대한 연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강원도 지역의 자연환경은 독특한 여건을 만들어냈고, 이는 유교에도 영향을 주어 특색 있는 유교사상과 유교문화를 낳았다. 이를 ‘관동유학(關東儒學)’이라 부르곤 하지만, 정작 그 구체적인 내용과 독특함은 영남유학이나 기호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호하다.
이에 강원도 지역 유교 사상에 관한 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서원과 향교라는 유교의 실질적인 거점을 대상으로 하기에, 자연스럽게 강원도 지역의 유교문화 곧 유풍(儒風)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게 된다. 이상을 통해 ‘관동유학’의 토대가 일정 부분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국 유학과 관련된 기존의 연구와 달리 연구 내용에 IT 환경을 접목하여 대중화, 세계화를 시도하는 최종 연구 성과를 목표로 함으로써, 한국 유학 연구의 새로운 길을 선도할 수 있다.
- 권역별 연구
강원도의 행정구역은 18개 시군(7개 시, 11개 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에 전통적으로는 태백산맥(대관령)을 중심으로 영동과 영서로 구분해 왔다. 본 연구에서는 핵심적·구체적 연구인 시군별 연구를 중심으로 한다. 관동유학의 하위 개념으로서의 영동과 영서의 구분은 시군별 연구에 대한 부차적 연구 및 종합적 해석으로서의 의의를 갖는다. - 투트랙 진행
본 연구는 강원도 지역의 향교와 서원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먼저, 해당 장소와 관련된 유학 사상가들의 생애와 의의, 저술과 사상 경향 및 학맥과 인맥의 계보를 조사하고 자료화한다. 연구 성과는 학술논문을 통해 발표한다. 다음으로는 해당 장소에 관한 문화적 연구를 진행한다. 답사와 실측을 통해 향교와 서원의 연혁, 건축 양식, 주변 지리와 교통, 소장 문화재와 유적 및 간행물 등을 조사하고, 사진과 영상 및 e-map 등으로 자료화한다. 1) [사상가 트랙] 향교·서원 관련 유학 사상가 탐구
: 강원도 지역 유학 사상가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탐구는 세 그룹으로 나누어 대상자를 선정한다. 1차적으로는 향교와 서원에 배향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다. 다음으로는 이들의 학맥과 인맥에서 주요한 인물들을 선정하여 탐구한다. 이상의 두 가지는 관동유학, 강원도 유학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소재가 된다. 마지막 그룹에는 관직 등으로 강원도에 잠시 머물렀거나 강원도 지역에 관한 글을 남긴 유학 사상가 중 중요한 인물들을 선정하여 탐구한다. 2) [유교문화 트랙] 향교·서원의 유교문화 유산 탐구
: 강원도 지역 33개의 향교와 서원을 대상으로 현장답사와 실측을 진행한다. 주요 조사 내용은 유래와 연혁, 지리와 교통, 건축 구조, 서적·비석·건축물과 같은 소장 문화재 등이다. 연차별·권역별 추진계획에 따라 진행한다. - 단계별 연구
1) 기초연구에서는 ① 선행연구 분석, ② 문헌자료 조사, ③ 현장 답사, ④ 현황 및 통계 조사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2) 심층연구는 트랙별로 진행한다. 유학 사상가와 관련된 연구는 연차별로 논문과 총서를 통해 연구성과물을 산출한다. 유교문화와 관련된 연구는 결과물을 토대로 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산출된 자료들은 최종적으로 DB화한다. 3) 심화연구는 학술대회, 국제학술대회, 콜로키움, 해외 학술답사와 교류 등을 통해 진행한다. 일부 학술대회는 유관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성과확산은 산출된 연구 성과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화하는 작업이다. 오프라인으로 연구 성과 발표와 간행물 홍보를 진행하고, 온라인으로는 홈페이지를 통해 DB화된 자료를 공개한다. 온라인 자료는 정기적인 피드백과 보완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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