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혜 / 서울시립대학교 / 『개벽』을 통해 본 1920년대 단군 인식의 양상과 의미 연구 / 5천만원 / 24개월 / 2025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연구목표:
본 연구는 1920년대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의 전승 양상을 확인하려는 목적 아래, 잡지 『개벽』에 수록된 단군 관련 텍스트를 신화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개벽』에 수록된 54건의 단군 관련 텍스트를 중심으로 ‘꼼꼼히 읽기(close reading)’와 ‘멀리서 읽기(distant reading)’를 함께 진행하기 위해 신화학적 관점의 단군 표상 연구와 텍스트 마이닝을 적용한 연구를 함께 활용할 것이다.
본 연구자는 근대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의 전개 양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는 목적 아래, 지난 연구과제에서 1910년대 최남선이 대종교의 영향 아래 종교화된 단군 인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군 표상을 구성했다는 사실을 신화학적인 관점 아래 밝혔다. 위 연구는 담론의 양상만을 파악하는 기존 연구와 달리 단군 표상의 생성에 얽힌 신화와 역할을 고려하여 신화와 담론의 상관성 아래 단군 표상의 본질을 밝히는 신화학적 관점을 유지한다는 점, 기존 연구에서 간과되었던 대종교의 교리서나 포고문, 즉 새로운 자료를 토대로 단군 신화와 담론의 특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선행 연구와 변별되며, 이는 새로운 성과로 이어졌다. 이에 본 연구자는 이 두 가지를 고려하여 1920년대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의 연구로 나아가고자 한다.
1920년대 단군 신화의 단군 담론의 연구는 주로 최남선의 단군론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최근 신화학적 관점에서 대종교에서 향유한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의 전승 양상이 제출되고 있다. 그런데 『개벽』에 수록된 단군 관련 텍스트들은 그 내용과 필진의 다양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논의된 적이 없다. 따라서 이 자료들의 가치를 밝히고, 1920년대에 생성되고 확장된 단군 표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개벽』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긴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최근 제출되고 있는 대종교에서 향유된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 이를 바탕으로 구성된 단군 표상에 대한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신화학적 관점에서 어휘, 신화, 담론의 역학관계에 따라 구성되는 단군 표상의 의미를 미시적으로 고구하는 신화학적인 관점 아래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더불어 텍스트마이닝을 활용하여 역사화와 종교화의 길항 작용 속에서 구성되는 단군 표상의 의미를 계량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나아가 잡지라는 매체의 특성상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을 통해 확산된 최남선의 단군론과 호응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와 관련된 인적 네트워크도 함께 분석할 것이다.
기대효과:
이 연구의 수행을 통해 학문적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새로운 자료를 토대로 연구를 수행하기 때문에, 1920년대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 전승의 새로운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신문이나 최남선을 통해 확산된 단군 담론이 잡지에서 누구를 통해 수용되고 재확산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신화학적 맥락에서 『개벽』에서 형성된 단군 표상이 대종교의 단군 인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는 『개벽』을 단군이라는 키워드로 분석한 첫 연구이기 때문에, 『개벽』과 관련된 후속 연구나 1920년대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의 전개 양상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가 활발해지는 데 기여할 것이다.
두 번째로 구비문학을 연구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근대에 전승된 설화집이나 음반 등을 대상으로 한 구비문학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었다. 그러나 여기에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을 적용한 연구는 없었으며, 구비문학 분야에서 이를 적용한 사례로 『한국구비문학대계』, 『증편한국구비문학대계』를 활용한 성과들이 조금씩 제출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구비문학의 연구 영역과 연구 방법의 확장을 이끌 수 있다.
사회적, 교육적인 차원에서 본 연구자는 연구 과정에서 산출되는 『개벽』에 수록된 단군 관련 텍스트의 저자, 논설의 제목, 성격을 포함한 목록과 연구 과정에 활용된 일차 자료, 디지털 인문학의 방법론을 적용한 연구 과정을 웹사이트에 공개할 것이다. 이는 디지털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들이나 학생들이 연구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데이터 검증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나아가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의 교육에도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종 결과물인 논문을 두 편 제출하고, 여기에 목록과 관련 링크를 수록하여 연구 성과의 활용도를 높일 것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개벽』에 수록된 54건의 단군 관련 텍스트를 중심으로 ‘꼼꼼히 읽기(close reading)’와 ‘멀리서 읽기(distant reading)’를 함께 진행할 것이다.
① 신화학적 관점에서 단군 표상의 의미 변화를 중심으로 『개벽』의 텍스트를 분석하기
『개벽』에 수록된 54건의 단군 관련 텍스트의 목록과 전문은 연구자가 이미 기존 DB를 활용하여 일차적인 스크래핑을 마친 상태이다. 따라서 이 자료를 바탕으로 신화학적인 관점 아래‘꼼꼼히 읽기’를 진행할 것이다.
본 연구자는 기존에 수행한 연구를 통해 1895년부터 1919년까지 전개된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을 가지고 구성된 단군 표상이 크게 국조로서의 단군과 신으로서의 단군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그 둘 중 무엇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단군 신화는 역사화되거나 혹은 종교화된다는 점을 밝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강조점에 따라 선택되는 신화의 특정 단어나 서사 구조가 다르고, 담론과 관련된 구체적인 언어적 맥락과 행위적 실천이 달라지는 것도 드러났다.
근대계몽기에 전승된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에 대한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1920년대에 확산된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의 전개 양상을 분석할 때 기준을 제공한다. 이에 본 연구는 위와 같은 전제 아래, 『개벽』에 수록된 단군 관련 텍스트의 저자, 논설의 성격, 단군 표상을 구성하는 맥락 등을 어휘 차원, 신화 서사 구조의 차원, 담론 차원으로 나누어 꼼꼼히 분석하고, 이를 통해 구성된 단군 표상의 특성을 밝힐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문에 수록된 기사나 최남선의 단군론, 대종교에서 향유된 단군 신화와 교리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개벽』에 수록된 단군 관련 텍스트들의 특징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통해 1920년대 단군 인식과 관련된 새로운 자료를 소개하고, 단군 표상의 구성을 둘러싼 이 시기 학술장의 전모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②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하여 단군 표상에 얽힌 관계망을 파악하기
단군 관련 텍스트는 역사화나 종교화의 맥락에 따라 단군 표상을 지칭하기 위해 단군 외에도 한배, 조(祖), 신(神), 신인(神人) 등의 어휘가 함께 사용된다. 이 어휘들은 경우에 따라 배타적일 때도 있고 함께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어휘의 선택이 신화의 서사 구조나 담론의 성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본 연구자가 기존에 수행한 연구 성과의 결과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징이 『개벽』에 수록된 54건의 단군 관련 텍스트에도 실제로 적용되는지는 또 다른 분석을 통해 밝혀야 한다. 이에 본 연구자는 『개벽』의 단군 관련 텍스트를 두 가지 층위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첫 번째로 단군 신화와 단군 담론을 통해 구성된 단군 표상의 구성 맥락을 확인하는 것이다. 먼저 형태소 분석을 통해 단군 표상의 구성에 활용되는 단어의 빈도를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연관어 분석 등을 통해 ‘꼼꼼히 읽기’의 결과물로서 단군 신화의 역사화와 종교화의 맥락이 계량적인 분석에서는 어떻게 드러나는지, 역사화와 종교화의 맥락은 서로 얼마나 상관성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다. 또한 이 둘을 변별하는 자질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단어를 중심으로 산출된 분석의 결과물을 수치나 시각화된 네트워크를 통해 구현할 것이다.
두 번째로 당시 학술장 안에서 이를 생성하고 확산시킨 인적 네트워크를 Gephi와 같은 시각적인 방식을 통해 확인할 것이다. 사실 학술장 안에서 어떤 인물이나 잡지가 주된 허브를 담당하는지,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개벽』에 대한 분석만으로는 다 알 수 없다. 하지만 시론적 차원에서 다양한 필진이 있는 『개벽』을 토대로 1920년대 단군 표상의 생산과 확장에 역할을 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신문과 최남선 외에도 주목해야 할 새로운 매개중심자를 확인할 것이다.
키워드:
개벽, 단군, 1920년대, 네트워크, 디지털 인문학
Gaebyeok, Dangun, 1920’s, Network, Digital Human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