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 고려대학교 / 데이터로 보는 춘향의 문화사 / 2.4천만원 / 12개월 / 2025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연구목표:
본 연구는 190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고전서사 속 인물인 ‘춘향’을 언급한 신문 기사 1만여 건을 대상으로,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춘향 서사를 둘러싼 문화사적 지형과 담론적 전변 과정을 조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춘향이 단순히 고전문학 속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시대적 맥락 속에서 사회·문화적으로 재구성되어 온 과정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밝히고자 한다.
춘향 서사는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 수백 년 동안 지속적으로 읽히고, 공연되고, 재창작된 대표적인 고전 서사로 자리 잡았다. 춘향의 이야기는 단순한 문학적 서사를 넘어 특정 시대의 정치적·사회적·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른 의미로 소비되었으며, 이는 특히 신문이라는 공적 기록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본 연구는 춘향 서사의 변화를 단절적인 개별 사건이 아닌, 연속성과 변화를 모두 포함한 거시적 구조 속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신문 기사 속에서 춘향이 어떻게 언급되었는지를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하여, 특정 시대별 흐름에 따라 춘향 서사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추적한다. 일제강점기의 경우, 재조일본인이 발간한 신문의 기사와 조선인이 발간한 신문 기사를 비교 분석하여 춘향 서사가 활용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춘향이 신문에서 주로 어떤 맥락(정치·사회·문화·경제 등)에서 다루어졌는지를 분석하여, 춘향이 단순한 문학적 캐릭터를 넘어 사회적 상징으로 기능했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춘향 서사가 학계 연구에서 논의된 방식과 대중매체에서 소비된 방식 사이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춘향이라는 인물이 학문적 논의와 대중적 소비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의미를 형성해왔는지를 밝히는 것도 중요한 연구 목표이다. 초기에는 신문이 학문적 담론을 담는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춘향과 관련된 연구 성과가 적극적으로 소개되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방식으로 그녀가 재현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춘향이 근현대 한국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기능해왔는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방법론적으로 본 연구는 디지털 인문학적 기법을 적용하여 방대한 신문 기사 데이터를 분석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텍스트 마이닝, 네트워크 분석, 시계열 워드 임베딩 등의 기법을 활용하여 춘향 서사가 신문 기사 속에서 어떻게 변주되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춘향 서사가 문학적 유산으로 남아 있는 동시에, 시대별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요인에 따라 어떻게 다른 의미를 부여받으며 변형되었는지를 실증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춘향 서사의 변천을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학문적·사회적으로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문적으로는 춘향 서사 연구에 디지털 인문학적 접근을 도입함으로써, 정성적 분석에 의존했던 기존 연구를 데이터 기반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동안 춘향 서사 연구는 특정한 판본이나 개별 작품을 중심으로 서사적·주제적 특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본 연구는 신문 기사 속 춘향의 변주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춘향 서사의 장기적 변화 양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고전문학 연구의 방법론적 확장을 도모하고, 디지털 인문학이 고전 서사 연구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춘향 서사가 단순한 문학적 작품이 아니라, 시대별로 다르게 소비되며 한국 사회에서 특정한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음을 규명함으로써, 춘향 서사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춘향은 특정 시기에는 민족적 상징으로, 또 다른 시기에는 전통적 여성상이나 관광 상품으로 소비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분석하는 것은 춘향 서사가 현대 문화 콘텐츠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본 연구는 춘향 서사가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경제적 목적과 결합되는 과정도 분석함으로써, 전통 서사가 근현대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의미화되었는지를 실증적으로 밝힐 것이다. 춘향전은 특정 시대에는 전통적 가치를 강조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다른 시대에는 지역 문화자원이나 콘텐츠로 활용되기도 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추적하여 춘향 서사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전통 서사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연구 과정에서 구축된 춘향 관련 신문 기사 데이터베이스는 향후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데이터베이스는 춘향 서사가 신문에서 어떤 방식으로 논의되었는지를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이며, 향후 춘향 서사를 활용한 대중문화 콘텐츠 기획이나 정책 수립에도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신문 기사 속 춘향 서사의 변천을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춘향전은 한국 고전문학의 대표적 작품이지만, 단순한 문학적 유산이 아니라 시대적 맥락 속에서 변형되며 사회적 의미를 지닌 존재로 기능해왔다. 본 연구는 이러한 변화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신문 기사를 주요 자료로 활용하고, 춘향이 시대에 따라, 또 그를 바라보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고 소비되었는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세 가지 주요 연구 질문을 설정한다. 첫째, 신문 기사에서 확인되는 춘향 서사의 양적 변동 양상은 어떠한가? 둘째, 그러한 변동 양상은 어떠한 사회문화적 요인과 관련되며,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담론적 변화는 무엇인가? 셋째, 춘향 서사의 신문 기사 속 재현 방식은 학계의 연구 담론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 연구는 신문 기사 데이터를 수집하고 디지털 인문학적 분석 기법을 적용하여 춘향 서사의 시대별 변화를 탐색한다.
연구 방법으로는 먼저 신문 기사에서 춘향과 함께 등장하는 주요 키워드를 분석하고, 시대별 빈도 변화를 추적하는 추세 분석을 수행한다. 또한,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기사 클러스터링을 진행하고, 신문 기사 속에서 춘향이 어떤 담론 구조 속에 위치하는지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시계열 워드 임베딩 기법을 통해 춘향이 시대별로 어떤 개념과 의미적으로 연결되었는지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춘향 서사의 의미 변화를 실증적으로 규명한다.
본 연구는 춘향 서사가 문학적 전통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근현대 한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변형되며 의미를 창출해왔음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춘향 서사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의미를 부여받았으며, 이는 신문 기사에서 그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본 연구를 통해 춘향 서사가 단순한 고전문학의 한 인물이 아니라, 시대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사회적 아이콘임을 실증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키워드:
데이터, 디지털 인문학, 춘향, 고전문학, 미디어, 워드임베딩, 추세 분석
Data, Digital Humanities, Choon-hyang, Classical Literature, Media, Word Embedding, Trend Analy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