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찬 / 1930년대 전반기 한국 프로문학운동의 ‘체험적 글쓰기’ 형성 연구 -잡지 및 검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중심으로 / 2025 (B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최주찬 / 성균관대학교/ 1930년대 전반기 한국 프로문학운동의 ‘체험적 글쓰기’ 형성 연구 -잡지 및 검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중심으로 / 2천만 / 12개월 / 2025 (B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석사

연구목표:

본 연구는 한국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의 주변부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체험적 글쓰기’라는 개념을 정초하고, 이를 실증적으로 구명할 수 있는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 본 연구에서는 1932년 『조선지광』의 폐간 이후로부터 1935년까지 잡지를 통해 형성되었던 글쓰기들의 다종다기한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신계단』, 『비판』, 『문학건설』 등 프로문학운동과 관계된 6종의 잡지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본 연구는 이들 6종의 잡지에 게재된 기사와 검열된 기사들의 목록을 구축하고, 이 가운데 ‘체험적 글쓰기’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1930년대 문학장의 비평 및 개념화 양상을 재독한다. 그리고 앞서 조사한 텍스트 자료들의 목차 및 서지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계량적 방법을 통해 당시 글쓰기들의 분포 양상을 실증적으로 확인해본다. 또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위키(Wiki) 형식으로 온라인 상에 공개하여, 지식 정보의 유통과 연구자 간의 협업을 도모한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1930년대 초반 프로문학운동에 가해진 검열의 역학들의 세부를 확인하고, 그러한 억압 속에서 만들어진 ‘체험적 글쓰기’의 면모를 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목차 정보의 디지털화와 시맨틱 데이터베이스 편찬의 방법론을 시도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본 연구를 통해 1930년대 체험적 글쓰기의 존재론을 계량적으로 확인하고 글쓰기의 지형도를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검열로 인해 훼손된 한국문학사의 영역을 복원하며 이를 바탕으로 20세기 체험적 글쓰기의 계보학을 구성하는 첫 시도로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문학과 문학 외부의 글쓰기들의 영향 관계를 살피고, 그들이 합법성의 임계에서 공명하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한국어 텍스트를 이해하는 새로운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텍스트와 검열, 파라텍스트를 종합적으로 구축하는 기준과 방법에 대한 마련함으로써 동시기 여타 잡지와 미디어에 대한 연구에 확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준거를 제공할 것이다. 끝으로 모든 연구 성과를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온라인 위키(Wiki)로 공유함으로써, 한국문학 연구 성과를 연구자 및 일반에게 공개하고, 연구자 간 협업을 도모할 것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1930년대 초반 프로문학운동 잡지의 서지사항을 면밀히 조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확정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앞선 실증주의적 연구 성과와 그 방법론을 토대로 삼으면서, 단지 잡지별 기사 총목록을 작성하거나, 검열 사항을 훑어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고(社告)’란 등을 모두 검토하여 검열되어 제목과 필자만 남겨진 작품들의 흔적 또한 되살려내고자 한다. 또한 텍스트 이외의 부가적인 정보들 역시, 일종의 ‘파라텍스트’로서 연구 대상으로 포섭하고, 파라텍스트의 체계적인 구축을 시도한다.
1930년대 소설사 및 비평사는 실상 ‘논쟁사’ 위주로 다루어져 왔다. 대중화 논쟁이나 창작방법논쟁 등을 거치며 소설과 비평의 위상이 확립되기도 하였지만, ‘체험의 형상화’라는 관점으로 방향을 전환하자면, 소설 이외에도 산재(散在)했던 이 시기 글쓰기들의 다양한 양상과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구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1930년대 초중반 프로문학운동과 그 주변에 산포되어 있는 ‘글쓰기’들의 흔적들을 체계화하고 정리한다. ‘통독’의 시선에서 주목했을 때, 전통적 의미의 논설, 기사, 문학 이외에도 다양한 글쓰기의 양상들이 본격적으로 구명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본 연구에서는 ‘글쓰기’라는 폭넓은 개념 범주를 설정하여 다양한 텍스트의 양상을 포괄하고자 한다. 그리고 산재한 글쓰기들의 양상을 종합하여 역으로 ‘글쓰기’라는 개념을 귀납적으로 구명하고자 한다. 가령 ‘르포르타주’에 대한 요청은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카프를 중심으로 한 프로문학 운동의 가장 중요한 지침이었지만아직 어떤 르포르타주 양식이 기획, 시도되었는지 제대로 밝혀진 바 없다. 또한 동아시아 프로문학의 차원에서 예술과 사회 간의 교접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전통적 의미의 문학을 넘어 다종다기한 예술 형식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한편 당시 1930년대 전반기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의 글쓰기 기획이, 본래 어떤 지향을 가지고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검열되었고 금지되었는지 실증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절실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각 잡지의 ‘사고(社告)’란의 삭제 기사를 목록화하고, 『조선출판경찰월보』 등 제국 검열 서류가 적시한 검열 사실들을 총동원하여 ‘금지된 글쓰기’의 목록을 구축한다. 그리고 본 연구의 데이터베이스를 온라인 상으로 공개하여 지식의 공유와 연구의 협업을 도모할 것이다.

키워드:

프로문학, 카프, 잡지, 체험적 글쓰기, 검열, 식민지적 조건

Proletarian literature, KAPF, Proletarian testimonial writing, Colonial censorship, Colon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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