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 덕성여자대학교 / 데이터로 읽는 조선시대 기상과 기후-일기류 기상 리터러시- / 2025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최주희 / 덕성여자대학교 / 데이터로 읽는 조선시대 기상과 기후-일기류 기상 리터러시- / 1,228,500(천원) / 72개월 / 2025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연구목표:

  1. 기후위기의 시대, 전근대 기상·기후 정보의 역사성 제고
    기후변화는 오늘날 국가·지역·개인의 삶에 추상적 위협이 아닌,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현실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예측 및 재난 발생 패턴 분석, 장기 위험평가 모델 구축 등의 학술적 노력이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으나, 기초 데이터에 해당하는 현대 기후자료는 대부분 100~150년의 짧은 시계열에 기반하고 있어 지구 기후시스템의 장기적 변동성과 복합적 양상을 규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기후변동의 장기적 패턴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수백 년 이상 기록된 기상·기후자료의 DB화가 요구된다. 조선시대 민간일기는 한반도의 자연환경과 날씨 변화에 대한 일상적 체험을 토대로 기상·기후 현상을 상세히 기록한 자료로서, 15세기~20세기 걸쳐 다양한 지역에서 작성되었다. 현존하는 민간일기자료에는 강우·홍수·가뭄·장마·태풍·서리·기상이변 등에 관한 정성적 표현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기에, 이러한 기상·기후 데이터는 기상학 및 환경사 연구뿐아니라 기상이변의 주기성, 복합 재난의 발생 패턴, 사회적 충격과 회복력 분석 등 장기 기후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조선시대 민간일기자료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기상·기후 데이터셋은 환경공학적 측면에서 미래의 한반도 재난 시나리오 예측, 기후위기 대응 전략 수립, 사회적 복원력 분석 등에도 활용 가능한 핵심 기초자원이 될 것이다.
  2. 민간일기자료 기반 전국단위 기상·기후자료 장기시계열 복원 및 현대화
    본 연구는 조선시대 민간일기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수집·분류하고, 기상·기후 관련 용어들을 범주화, 표준화,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전근대 한반도 기후변화 패턴의 장기 시계열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간 조선시대 기상 관련 연구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각사등록󰡕 등 중앙 관찬기록에 집중되어 왔으며, 강우·기상이변·천문현상에 대한 정부의 대응 양상이나 진휼 제도 중심의 정책사 분석이 주를 이루었다. 반면, 민간일기를 활용한 기후정보 분석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특히 지역적 기상 편차와 일상생활 속 기후 반응을 반영하는 정성기록의 계량화 및 표준화 시도는 미진한 실정이다.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다수의 장기 지속형 일기가 최근 한국학 연구기관을 통해 디지털화·번역되어 공개되고 있는 점은 본 연구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준다. 본 연구는 이들 일기에 기록된 기후정보를 총체적으로 수합·표준화·정량화하여, 관찬기록상의 측우·우택 정보와 연계해 전국 단위 기상·기후 아카이브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서울 중심 관측값을 보완하고, 시기별·지역별 기후변동 양상을 시계열적으로 복원함으로써 한국기후환경사 연구의 정량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동아시아 고기후 비교연구 및 AI 기반 미래기후 예측모델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효과:

  1. 전근대 기상·기후 아카이브구축을 통한 한국 기후환경사 연구기반 조성
    1) 관찬사료 중심의 기상정보 구축성과를 뛰어넘어 지역에 기반한 민간일기자료 상의 기상정보를 구축함으로써 지역별 기상정보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2) 한국 기후환경사의 통시적 흐름을 서술할 수 있는 기초 데이터를 확립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활풍속의 형성에 대한 문화사적 연구 영역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역사기후DB를 활용한 교육콘텐츠 및 대중강좌 개설
    1) 덕성여대 기후환경위기대응사업단 및 도봉구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학술적 연구성과뿐 아니라 역사기후콘텐츠를 활용한 교과운영 및 대중강좌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2) 기상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편찬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갈 수 있을 것이다.
  3. 전근대 기상용어의 현대적 변환 및 계량화 기준 제시
    1) 민간일기자료에 기술된 기상용어들을 범주화하고, 현대적 강우, 일조량에 해당하는 환산값을 제시함으로써 전근대 기상정보에 대한 계량적 이해와 활용을 더할 것이다.
    2) 고기후 자료를 현대적으로 계량함으로써 현대 기상관측지도와 유사한 기상지도 제작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장기시계열의 기상데이터를 바탕으로 재해 임계치 예측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4. 기후환경사 연구에 있어 한국적 사례 발굴 및 글로벌 기준점 제시
    1) 기상아카이브 DB구축 과정과의 의미를 국내외 학술회의 개최 및 참가를 통해 알리고, 세계사적 의미를 도출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2) 한국의 역사기후자료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후속 연구를 통해 글로벌 한국학 연구영역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연구요약:

  1. 기상·기후 데이터 수록 민간일기자료 수집 및 목록화
    현재 국내 국학연구기관에 소장되어 있거나 온라인 열람이 가능한 일기자료는 2,739책으로 파악된다. 이중 기상·기후 정보가 상세한 일기자료는 대략 262종(※현재 조사 확인된 자료)으로 파악되며[부록 1 참조] 추가로 발굴 가능한 일기자료도 상당하다. 본 연구팀에서는 앞의 일기자료를 대상으로 연차별(2025~2031) 조사, 수집 범위를 정한 뒤, 각 일기의 메타정보(저자·기간·작성 지역 등)를 목록화하고자 한다.
  2. 일기자료 상의 기상·기후 관련 기상용어 검출 및 종합 분류
    민간일기자료에는 ‘淸’·‘陰’·‘雨’와 같이 대표 날씨정보를 간단히 적어놓은 경우도 있지만, 하루 동안 맑았다가 흐리고, 비가 오다가 개는 등의 구체적인 날씨변화를 기록한 일기류들도 상당하다.
    따라서 하루 동안의 일조량과 강우량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기상용어들을 정리하고, 기상변화와 연동하는 홍수, 가뭄, 충재, 해일, 지진 등의 재해 상황과 절기 변화를 암시하는 대리변수(proxy variable) 항목 등을 종합적으로 검출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현재 기상청에서 기후관련 항목으로 제시하고 있는 기온·강우·일조량·안개·서리·태풍·지진·황사·낙뢰·장마 시기 등의 항목에 부합하는 말뭉치들을 일기자료에서 추출하고자 한다. 주로 매화나 개나리의 개화 시기, 개구리, 귀뚜라미, 제비와 기러기의 왕래 시기, 각종 곡물의 파종, 이앙, 추수의 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말뭉치들을 수집, 정리하고, 태풍·지진·황사 등과 같은 항목도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말뭉치를 정리하여 조선시대 기상용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3. 현대 기상정보를 기준으로 한 조선시대 기상용어의 현대화, 계량화
    조선시대 일기자료에 나타나는 기상·기후정보는 현재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형태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용어를 그대로 쓴 정성적 기술 형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일기자료 속 기상용어를 오늘날의 기상청의 지표형태로 재구성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본 연구팀에서는 양적·질적 기후자료를 작성연대, 작성지역, 작성자, 작성일자, 날씨 항목, 원문 등으로 메타데이터를 구성하여 DB화하고 이를 현대 기후정보와 비교하여 표준화, 정량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4. 전국 단위 기상DB 구축 및 기상지도 제작
    민간일기자료에 수록된 기상·기후정보의 중요한 특징은 이것이 서울이 아닌 지방의 날씨 정보를 수록하고 있는 점이다. 그간의 조선시대 기상 연구를 통해 한양도성의 궁궐 및 관상감에서 측정한 측우기 기록이나 청계천과 한강변의 수표, 감영의 측우 기록에 관한 분석결과들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중앙에서 파악한 기상정보이기 때문에 실제 지역에서 파악한 매일 매일의 일기 변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반영되어 있지 않고, 전국적으로 기상변화가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팀에서는 중앙에 보고된 기상·기후정보를 기준으로, 민간일기자료 상에 나타나는 기상데이터값을 보완하여 전국적인 기상지도를 제작함으로써 특정시기 전국 단위 기상변화가 어떻게 감지되는지 시각적인 이미지로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HGIS를 활용해 조선시대 행정구역을 표기한 지도를 제작하고, 지도 상에 지역별로 기상정보를 계량화, 등급화한 색깔을 입혀, 현대 기상지도와 유사한 전근대 기상지도를 제작하고자 한다. 이같은 기상지도의 제작은 한 해 동안 특정 지역의 강우량, 일조량의 주기별 패턴을 구현할 수 있을 뿐아니라, 기근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에 변화상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키워드:

기후, 기상, 날씨, 일기, 측우기, 강우량, 일조량, 농형, 홍수, 가뭄, 재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각사등록, 조선시대, 기상지도, HG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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