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 국립부경대학교 / 서양과 언어 접촉으로 인한 중국 근대 어휘 생성과 전파: 19세기 선교사의 이중어사전 중심으로 / 2억 / 60개월 / 2025년도 (A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는 19세기 초중반 중국에서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간행된 이중어사전을 중심으로, 중국 근대 어휘가 어떻게 생성되고 전파되었는지를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먼저, 중국에서 이중어사전을 통한 어휘 형성을 심층 분석하고, 이후 연구 후반부에는 생성된 근대 어휘가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일본과의 상호 영향과 조선의 수용 양상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언어 교류의 복합적 구조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부 목표를 설정한다.
첫째, 중국 근대 어휘 생성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19세기 초중반 선교사 이중어사전에 기록된 새로운 어휘 목록과 그 음역어 의역의 대역 방식 및 사용 전략을 조사한다. 이 과정에서 서양 언어 및 문화가 중국어에 어떠한 방식으로 반영되었는지, 그리고 기존 중국어 어휘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변화를 일으켰는지 살펴본다.
둘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연구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토대로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병행한다. 대만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의 英華字典 중, 19세기 초중반 대표적 이중어사전 인 로버트 모리슨의 英華字典(1822), 메드허스트의 英華字典(1847-48), 로브샤이트의 英華字典(1866-69), 3종에서 어휘를 추출한다. 추출된 어휘를 음역어, 의역어로 분류하고, 이를 대상으로 주제별 분류 및 분석을 한다. 분석을 통하여, 근대 어휘 번역 양상과 경향, 이중어사전 간의 복제·참조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셋째, 동아시아 언어 접촉 모델 제시를 위해 연구 후반(4~5년차)에는 조선과 일본으로 전파된 사례를 집중 분석한다. 중국 이중어사전이 일본·조선의 이중어사전 편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반대로 일본에서 창안·재구성된 어휘가 다시 중국에 피드백되는 과정을 규명한다. 수용자의 입장인 조선의 어휘 생성 과도기 시대(1876~1896)에 나타나는 중국, 일본 어휘 선별 및 사용 빈도 양상 등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국가 간 언어 교류가 일방향이 아니라 다층적인 흐름임을 보이고자 한다.
이로써 본 연구는 중국 내부의 근대 어휘 형성과 더불어 동아시아 언어 네트워크의 역동적 구조를 새롭게 조명하고, 궁극적으로는 역사언어학·번역학·문헌학 등 인접 학문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학제적 확장을 실현한다.
기대효과:
- 19세기 초중반 중국 이중어사전의 기초자료 제공
19세기 초중반 서양 선교사들이 편찬한 이중어사전은 새로운 개념과 외래 문물을 표현하기 위해 고안된 어휘를 집약적으로 담고 있다. 본 연구는 이를 전산화·DB화하여 표제어 및 번역 방식을 체계적으로 정리 및 분석하고, 언어학·번역학·문헌학·역사학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 서양과의 언어 접촉을 통한 중국 근대 어휘 형성 과정 제시
선교사들은 종교·과학·정치 등 다양한 서구 개념을 중국어로 번역하면서 음역·의역·혼합 등의 전략을 활용하였다. 이중어사전에 기록된 표제어를 분석함으로써 서양과의 언어 접촉이 중국 근대 어휘에 미친 영향을 통시적·공시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마련한다. - 동아시아 이중어사전과 어휘 발전 제시
중국에서 간행된 이중어사전이 한국과 일본 등지로 전파되거나 상호 영향을 주고받은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동아시아 언어사의 흐름을 밝힌다. 특히 한자어 조어 방식과 개념 정립 과정에서의 지역적 변형과 재창조 양상을 분석한다. - 19세기 중반 이후 이중어사전과 비교를 위한 연구 자료 제공
19세기 초중반 이중어사전의 DB 구축은 이후 간행된 사전·번역서와의 비교 연구를 가능하게 하여, 근대 중국어 어휘의 확장·축소·재해석 과정을 분석하고, 동아시아 근대 지식 체계 형성을 심층적으로 조망하는 데 기여한다. - 한국 한자어에서 중국계·일본계 한자어 구별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 한자어(和製漢字語)가 한국어에 유입되었으며, 그 출처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본 연구는 이중어사전 표제어 목록을 정리하여 중국계·일본계 한자어의 유입 경로를 추적하는 데 기여한다. - 이중어사전을 통한 국제 관계 및 학제 간 연구 가능성 확대
선교사 이중어사전은 서구 열강과 동아시아 국가 간의 외교·문화 교섭 및 지식 전파 과정을 반영한다. 이를 분석하면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제 간 연구를 심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교사적으로 서양 신학 용어의 수용 방식, 철학사적으로 ‘자유’,‘민주’ 등의 개념 변화를 연구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는 동아시아 한자어 어휘사와 번역사 연구를 심화할 뿐 아니라, 근대화 과정에서 지식과 문화가 어떻게 교류되고 형성되었는지를 조망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19세기 초중반 중국에서 서양 선교사들이 간행한 이중어사전을 중심으로, 근대 중국어 어휘가 어떻게 생성·발전했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특히 연구 초기에는 선교사 이중어사전에서 나타난 새로운 어휘의 형성과 번역 양상을 집중 분석하여 중국 내부의 어휘 형성 과정을 살피고, 후반에는 이러한 어휘가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되는 경로와 상호 영향을 구체적으로 검증한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언어 교류의 복합적 구조를 밝히고, 중국 근대 어휘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본 연구의 핵심 목표이다.
먼저, 중국 내 선교사 이중어사전 및 관련 번역서에 기록된 어휘 목록을 전수 조사·정리하여, 외래 개념이 어떤 과정 및 방식으로 중국어에 생성·수용·정착되었는지 분석한다. 이를 위해 19세기 이중어사전 3종의 어휘를 추출하여 DB(엑셀)을 구축한다. 다음으로, 구축된 자료를 토대로 한국, 일본으로의 전파 사례를 추적하여, 각 지역에서 어휘가 재창조·재해석되는 과정을 규명한다. 이때, 일본에서 간행된 이중어사전 간 상호 참조나 한국에서 제작된 이중어사전의 메드허스트 자료 활용 등 구체적 사례를 면밀히 고찰함으로써, 동아시아 3국 간 언어 접촉과 피드백 메커니즘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 자료 수집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대만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의 英華字典에서 1822馬禮遜英華字典, 1847-48麥都思英華字典, 1866-69羅存德英華字典의 어휘를 추출한다. 해당 문헌의 어휘·번역 전략·대역어 정보를 체계화하여 디지털화한다.
∙ 텍스트 마이닝 및 네트워크 분석: 어휘 사용 빈도, 번역어 선택 사례, 문헌 간 인용 및 표절 관계 등을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분석하여, 근대 중국어 어휘 형성의 실증적 근거를 마련한다.
∙ 비교·대조 연구: 연구 후반부에는 일본 및 한국에서 간행된 이중어사전과 비교함으로써, 동일 어휘가 지역별로 어떻게 수용·변형되었는지 살핀다. 이 과정을 통해 중국어 어휘가 동아시아 언어권에 미친 영향과 역으로 일본자료가 다시 중국 어휘에 환류되었을 가능성을 파악한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어휘의 수용 양상을 살핀다.
∙ 이중어사전의 통시적 비교: 연구 후반부에는 19세기 초중반과 후반 이중어사전의 대역 방식 차이 및 공통점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선교사들이 사용한 번역 기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시대별 번역 전략이 어휘 형성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검토한다. 이를 통해 선교사 이중어사전이 근대 중국어 어휘 발전 과정에서 수행한 역할을 더욱 명확히 규명한다.
키워드:
선교사, 이중어사전, 음역어, 의역어, 언어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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