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 한국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 연구 / 2025년도 (A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예비선정

신재민 / 한국연구재단 / 한국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 연구 / 2억 / 60개월 / 2025년도 (A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는 1980-1990년대 한국과 재일코리안, 조선족, 고려인 간 문화예술 교류 및 지식인의 교류를 분석하여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의 현대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출판물, 신문 기사, 예술자료를 OCR(광학 문자 인식) 기술로 디지털화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것이다. 그리고 기사의 분류·정리 작업을 진행한 후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과 정량 분석을 활용하여 당시의 문화교류의 특징과 실질적 흐름을 분석하고, 당시의 문화교류가 어떠한 방식으로 실천·지속되었는지 검토할 것이다. 또한, 문화교류에 참여한 지식인, 예술인, 공연 관련자 등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한국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문화교류 및 실천의 거점을 방문하여 현장조사를 수행하여 1980-1990년대 전개된 민족문화 교류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규명할 것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는 역사적 굴곡 속에서도 거주국에서 중요한 사회적·정치적 입지를 구축해 왔다. 특히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국가 간 교류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주체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동북공정·한복공정 등의 문화침탈, 국제정치의 다변화와 대립의 심화, 거주국 정책에 따른 귀화·동화의 가속화, 그리고 국내의 부정적 인식과 지원 약화로 인해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는 공동체의 정체성은 물론, 그 문화적 기반 역시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1980-1990년대 개혁·개방 정책과 한국 민주화, 통일 논의의 확산, 국제적 데탕트 기류 속에서 형성된 문화예술 교류의 흐름과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에 주목하여 당시의 논의와 실천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의 의미와 지속 가능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당시는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국교 정상화로 문화·예술 교류가 공식적인 협력 형태로 발전하였으며, 개혁·개방의 흐름 속에서 출판·공연·예술 및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공동공연, 예술인·지식인의 초청, 번역 출판 등의 실천을 통해 단순한 일회성 교류를 넘어 지속적인 네트워크로 발전하였으며, 이는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고 코리안 디아스포라 공동체 간의 유대를 심화하는 데 기여하였다.
현재까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문화교류를 다룬 연구는 약 50여 건에 불과하며, 특히 1980-1990년대 개혁·개방 정책과 한국의 민주화·경제발전, 북한의 경제위기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민족문화 교류가 어떻게 형성되고 전개되었는지, 그 영향은 무엇인지 분석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출판물과 인적·물적 교류를 중심으로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를 위한 실천과 그 가능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텍스트 마이닝, 감성 분석 등과 같은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을 활용한 정량적 연구와 인터뷰, 현지조사를 통한 정성적 연구를 모두 활용하여 문화교류의 핵심 구조와 변화 양상을 실증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를 통해 문화적 기반이자 민족문화적 공통항으로서의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를 위한 실천과 함의를 살펴보고, 그 지속 가능성을 고찰할 것이다. 나아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현시점에서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의 활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한류 확산과의 연계를 통해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정부 및 민간 차원의 문화외교 전략 수립과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관련한 정책수립에 필요한 학문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기대효과:

∎ 선행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1980-1990년대 한국과 코리안 디아스포라 간의 민족문화 교류 및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의 형성과 작동 방식을 실증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민족문화 연구는 대부분 코리안 디아스포라 각 집단의 민족문화의 시대적 변천을 고찰하거나 현재의 관점에서 이들의 민족문화를 분석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에 반해 본 연구는 1980-1990년대라는, 한국과 환동해권 코리안 디아스포라 간의 민족문화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에 집중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이는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 형성의 초기 양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동시대 민족문화의 실체를 규명하는 시도가 될 것이다.

∎ 1980-1990년대의 민족문화 연구와 코리안 디아스포라 문화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동시대의 문화교류 구조를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에서 수집한 출판물과 예술자료를 디지털화하고 학술적으로 공개함으로써, 향후 디아스포라 연구를 위한 핵심 자료로서 기능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데이터베이스는 연구자료의 접근성 문제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다양한 후속연구의 정량화·체계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증가하는 국내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거주국 정책에 의해 동화·분열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문화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현재 각국의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거주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급격한 동화·흡수 과정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민족적·문화적 기반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또한, 국내 거주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이들을 한국 사회와 조화롭게 융합해야 하는 과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민족문화’라는 공통의 문화적 기반을 조명하고,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를 통한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문화적 통합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 실리적 외교정책과 재외동포 지원사업 등의 시행을 위한 학문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으며,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문화교류의 맥락과 의미를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책 입안자뿐만 아니라 교육 및 문화 교류 관계자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기반 및 교육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연구요약:

1차년도의 연구에서는 당시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 소련, 일본의 정책 변화를 중심으로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할 것이다. 88올림픽, 89세계한민족축전, 재외동포 문화지원사업 확대 등 한국의 정책 변화와 함께, 황석영·백낙청 등의 지식인과 김덕수 같은 예술인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교류가 일본의 국제화, 소련·중국의 개혁·개방과 맞물려 민족문화 담론의 부흥과 문화교류의 활성화로 이어진 흐름을 살펴볼 것이다.
2차년도의 연구에서는 한국과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에서 발행된 출판물(잡지, 신문 등)을 체계적으로 분류·정리하여, 당대 민족문화와 문화교류의 전체상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이를 위해 선정된 출판물·예술자료 등을 대상으로 OCR 기술을 활용해 코리안 디아스포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민족문화 및 문화교류와 관련된 기사의 색인을 통해 관련 기사 간의 연계를 정리하고,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통해 주요 키워드 분석을 포함한 정량적 분석을 수행할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 분석 등과 같은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주요 인물, 기관, 예술단체 등의 연계를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문화교류와 민족문화 담론의 흐름을 실증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를 위해 당시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대표하는 출판물이자 담론공간인 『삼천리三千里』, 『민도民涛』, 『청구靑丘』(재일코리안), 『연변일보』, 『천지』(조선족), 『고려일보』, 『새고려신문』(고려인) 등의 출판물을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3차년도의 연구에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출판물에서 드러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의 당대의식과 문화교류 담론을 비교·고찰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각 민족집단이 문화 정체성, 조국과의 관계, 정치·사회적 입장에서 어떠한 차이를 보였는지 분석할 것이다. 또한, 당시 활발하게 전개된 문화교류의 실천과 그 안에 내재된 의식의 흐름을 기사및 게재문의 비교 분석을 통해 심층적으로 파악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가 어떠한 방식으로 상호 간의 문화적·사회적·민족적 유대를 유지·발전시키고자 했으며,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가 이러한 과정에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검토할 것이다.
4차년도의 연구에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데이터베이스와 기존의 연구를 토대로, 당시 한국과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회의 문화교류와 담론 형성에 기여한 학자·작가 등 지식인들을 선정하고, 출판물에서 전개된 논의에 더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당시의 문화교류의 실체와 그 함의를 조명하고자 한다. 앞선 연구가 비교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4차년도의 연구에서는 민족집단 간의 연대를 위한 공통된 지향에 주목하여 당시의 담론을 살피고, 이를 기반으로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에 내재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민족의식의 회복과 민족집단으로서의 정체성 형성에 대한 욕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5차년도의 연구는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문화예술 교류 양상을 코리안 디아스포라 데이터베이스, 현지조사, 인터뷰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의 실체와 지속 가능성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 활동 중인 예술단체 및 거점을 직접 방문하여 현지조사를 수행하고, 예술인 인터뷰, 공연·축제 기록 분석, 예술활동 및 정책지원의 변화 조사 등을 수행항 것이다. 5차년도에는 또한, 1-4차년도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1980-1990년대 문화교류의 지속성과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공동협력 모델, 문화외교 전략, 민족적 연대 방안과 연결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가 현시점에서 미래 협력 모델로 기능할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교류가 현시점에서 유의미한 협력 모델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본 연구의 최종 목표이다.

키워드:

코리안 디아스포라, 민족문화, 재일코리안, 조선족, 고려인, 한민족, 문화 네트워크 <민도>, <청구>, <연변문학>, <연변일보>, <고려일보>, <새고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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