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임순 / 민족문학사연구소 / 근대 야담의 집성 및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 1,228,500(천원) / 72개월 / 2025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연구목표:
근대 야담은 고전 서사의 문법을 일정 부분 계승하면서, 잡지·신문 등 인쇄 매체의 서사 구조와 결합해 새롭게 구성된 전환기적 장르이다. 특히 『월간야담』과 『야담』은 야담을 전문 장르로 정착시키고, 대중 출판 매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통한 중심 간행물로서 문학적 실험성은 물론 향유 구조, 편집 전략, 작가군 형성 등 근대 문학장의 복합적 생태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야담을 조선 후기 정전 중심의 야담집에 한정하거나, 신소설·신문소설로의 이행 사이에 위치한 과도기적 서사로 보아 그 문학사적 의미를 충분히 조명하지 못하였다. 특히 『야담』은 10년간 간행되었음에도 소장처 산재로 인해 통권 기반의 정본 작업이 부재하고, 다양한 신문·잡지·단행본 수록 야담 역시 통계적 규모조차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메타정보 미비, 서지 불안정 등으로 인해 정제·입력 작업은 여전히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본 연구는 『월간야담』(1934-1939, 총 56호) 및 『야담』(1935-1945, 총 110호)을 중심으로 하되, 이를 보완하는 자료군으로 동시기 간행된 신문과 단행본 야담집들을 함께 수집·정제함으로써, 잡지 매체와 다른 출판물 간의 서사 전이 구조까지 분석 가능한 아카이브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과제는 다음 세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수행된다.
(1) 흩어져 있는 야담 자료의 집성 및 정본화 기반을 구축한다. 『월간야담』과 『야담』을 중심으로 실물 확보, OCR·수기 보정, 문헌 비평을 거쳐 대표 정본을 확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표준화된 입력 방식과 데이터 구조를 수립함으로써 메타데이터 기반 입력의 전제조건을 마련한다.
(2) 텍스트 외부 정보(작가, 편집자, 지면 구조 등)는 ‘매체 전유’, 내부 정보(인물, 사건, 화소 등)는 ‘서사 스키마’라는 분석 프레임을 적용하여 다층적 메타데이터를 설계한다. 이를 기반으로 TEI XML 및 JSON-LD 데이터 스키마를 구축하고, 검색 가능한 디지털 아카이브 환경을 조성한다.
(3) 야담 장르가 근대 대중 서사의 형성 과정에서 수행한 문학적 실험의 현장임을 실증적으로 해명하고자 한다. 유통 구조, 편집 전략, 소비 방식 등 텍스트 외부의 서사 역학을 함께 아카이빙함으로써 고전 서사와 근대 서사 간의 관계망을 재구축하는 통시적 계보와 근현대 매체 간 서사 전이의 공시적 구조를 고려한 문학사 서술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본 과제는 근대 야담을 대표하는 『월간야담』과 『야담』, 그리고 당대 신문 및 잡지 연재물과 개인 출간물에 수록된 야담 자료를 전수 조사하여, 이를 메타데이터 기반으로 정제·유형화하고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구축된 DB는 문학사 연구, 교육, 문화콘텐츠,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 사회적 기대효과
야담은 오랜 시간 소외된 통속 서사로 평가받아 왔으나, 민중의 생활 감정과 시대 정서를 담아낸 대표적인 ‘낮은 이야기’로서 문학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 본 과제는 야담 자료를 발굴·정본화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공 지식 자원으로 전환함으로써, 고전문학과 대중 간의 거리감을 해소하고 인문학의 사회적 기반을 확대한다. 이런 부분은 인문학의 대중성과 학문적 공공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대표 사례로 기능할 것이다. - 경제적 기대효과
근대 야담은 반복적 서사 구조, 인물 유형, 서술 장치 등 다양한 이야기 원형을 포괄하고 있다. 이는 콘텐츠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서사 자원의 보고다. 본 과제에서 구축되는 아카이브는 메타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분류와 검색 기능을 제공하여, 웹툰·드라마·게임 등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또한 ‘전유–스키마’ 분석을 통해 구조화된 데이터는 생성형 AI 모델의 훈련셋으로 활용될 수 있어, 인문학 기반의 기술 융합 및 산학협력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는 DB를 단순한 보존 형식이 아닌 산업과 교육에 활용 가능한 인프라로 정착시키는 실천적 성과다. - 학문적 기대효과
본 연구는 야담이라는 하위 장르를 중심에 놓고 서사적 생산·유통·수용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기존 정전 중심의 문학사 서술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대안적 문학사 모델을 제시한다. 특히 텍스트 외부 정보(매체 전유)와 내부 구조(서사 스키마)를 결합한 이중 분석틀은 작가-편집자-독자 간 상호작용, 연재 형식, 매체 편집 전략 등을 통합적으로 조망하게 하며, 이는 잡지 문학·신문 연재소설·출판 문화사 등 인접 분야로의 학제 간 확장을 유도한다. 동시에 TEI-XML, JSON-LD, MongoDB, 링크드 데이터 등 디지털 인문학 기술을 접목하여 향후 유사 DB 구축의 기술적·학술적 표준 모델로도 기여할 수 있다. - 교육 및 후속연구 효과
정제된 야담 텍스트와 서사 메타데이터는 국어·문학 교육 및 스토리텔링 교육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서사 클러스터와 인물 관계도, 사건 전개 유형 등을 시각화하여 참여형 수업 도구로도 응용 가능하다.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보조원 및 전임연구원들은 텍스트 정제, 메타데이터 입력, 원문 교감, DB 설계 등 전 과정에 실무적으로 참여하며 디지털 인문학 기반의 독립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게 된다. 나아가 본 과제를 기점으로 방각본, 통속소설, 구술담 등 다른 통속 서사 장르와의 비교·통합도 가능해지며, 고전서사–근대서사–현대 콘텐츠 간의 연계 연구를 위한 토대가 마련된다.
연구요약:
- 연구 목적
본 연구는 1930~40년대 간행된 『월간야담』과 『야담』을 비롯하여, 신문·잡지 연재물 및 개인 출간본 등 다양한 야담 자료를 전면적으로 수집·정비하고, 이를 메타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고전 서사의 문법과 근대 매체 환경이 혼재된 중층 서사로서의 ‘근대 야담’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그 문학사적 위상을 재정립함과 동시에 문학사 연구, 교육 커리큘럼, 생성형 AI 스토리 데이터 등 다방면 활용이 가능한 공공 지식 자원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 연구 방법, 연구진 구성 및 수행 계획
1) 연구 방법
① 자료 수집 및 정제
- 연구 대상의 계층화: 『월간야담』, 『야담』, 그리고 신문·잡지 연재 및 단행본 속 야담 자료를 3단계로 나누어 구축
- 개인 소장본, 국공립 도서관, 고서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원본 확보
- OCR 및 수기 보정을 병행하고, 문헌 비평을 통해 정본화
② 텍스트 정제 및 입력 - 교감 원문 작성 및 TEI P5 기반 XML 마크업 적용
- 광고·삽화·편집자 글 등 텍스트 외부 정보까지 포함한 구조화 데이터 생산
③ 메타데이터 설계 및 입력 - 매체 전유(專有): 작가, 편집자, 유통처, 지면 위치 등 텍스트 외적 요소
- 서사 스키마(schema): 인물 유형, 사건 전개, 지명 등 텍스트 내적 요소
- 전유와 스키마를 연결하는 링크드 오픈데이터(LOD) 체계로 설계
④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 NoSQL(MongoDB) 기반의 유연한 문서 지향형 DB 설계
- TEI XML → JSON-LD 변환 → RDF 연동 → LOD(Linked Open Data) 확장성 확보
- 시범 UI 설계 및 검색, 필터, 시각화 연동 기능 구현 2) 연구진 구성
ㆍ텍스트 정제팀, DB 기술화팀, 플랫폼 구축팀으로 구성
ㆍ야담 전공자 및 디지털 인문학 전문가로 팀 구성의 전문성 확보
ㆍ전임 및 보조 연구원의 실질적 참여를 통해 디지털 인문학 기반의 후속 인재 양성을 병행 3) 수행 계획
ㆍ1단계 1년차: 『월간야담』 확보, OCR, 정본화, 메타데이터 설계 초안 마련
ㆍ1단계 2년차: 『야담』 수집, 정제 입력, 전유·스키마 시범 적용
ㆍ1단계 3년차: 『야담』 입력 마무리 및 3순위 자료 수집, 메타데이터 구조 정비
ㆍ2단계 전반: 플랫폼 고도화, 오류 점검, 사용자 중심 개선, 공개형 서비스 구현
본 연구는 단순한 자료 집성이나 DB 구축에 그치지 않고, 그간 문학사에서 주변화되어온 하위 서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석의 틀을 구성하려는 시도이다. 야담이라는 장르는 고전과 근대를 가로지르는 복합적 성격을 지닌 서사형식으로, 이를 계열화하고 디지털화하는 작업은 향후 장르 서사의 재위치화와 문학사 서술의 다층화에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와 구축된 메타데이터는 동시대적 독해, 교육 콘텐츠 개발, 공공 플랫폼의 기획 등과도 연결되며, 디지털 인문학 기반의 학제 간 실천이 가능한 공동 지식 인프라로 확장될 것이다.
키워드:
근대 야담, 디지털 아카이브, 정본화, 메타데이터 설계, 매체 전유, 서사 스키마, TEI-XML, NoSQL, Linked Open Data(LOD), 융합형 플랫폼, 오픈 액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