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 아주대학교 / 전근대 한국 사회의 이름자 연구: 조선시대 호적대장을 통한 역사적 Onomastics 분석과 정립 / 2026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 76,800 / 36개월 / 2026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연구목표
- 연구의 목적
본 연구는 17~19세기 조선 후기 호적대장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전근대 한국 사회에서 사용된 이름자(名字)의 선택 양상과 그 변동 · 유지 구조를 역사학적 · 계량적 방법을 통해 실증적으로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대구 · 단성 · 울산 지역 등의 조선 후기 호적대장을 분석 대상으로 설정하고, 호적에 등재된 인명을 계층별, 연령별, 성별, 지역별로 나누어 분석한다. 아울러 이러한 인명의 유지와 변동을 장기간에 걸쳐 추적 분석한다.
본 연구는 이름을 단순히 언어적 형식이나 개인적 관념의 산물이 아니라, 특정 사회가 공유한 가치와 규범, 그리고 집단적 기대가 반영된 문화적 선택의 결과로 이해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를 통해 이름자 선택이 개인 차원의 취향을 넘어 사회 질서와 문화적 가치가 일상적으로 재생산되는 지점임을 밝히고자 한다. - 연구의 필요성
기존 한국의 이름 연구는 주로 국어학 분야에서 음운 · 형태 분석이나 한자 의미 해석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동양철학적 사유와 결합된 운명론적 해석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이름이 지닌 언어적 · 상징적 의미를 해명하는 데에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름이 어떠한 사회적 조건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선택되고 세대 간에 어떻게 전승 · 변형되었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를 지녀 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한자식 이름 사용과 관행은 장기간 유지되는 문화적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사 · 인구사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된 사례는 드물다. 이는 이름이 사적 영역의 개인적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명명 관행은 특정 사회가 공유한 가치와 규범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적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름자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이름자 선택의 장기적 · 구조적 변화와 유지를 추적하는 연구는 전근대 사회의 문화적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과제이다. - 연구의 독창성
본 연구는 동일한 한자 명명 체계가 장기간 유지되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그 내부에서 특정 이름자의 선호 · 배제 양상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어떠한 의미군이 강조되었는지를 대량의 데이터를 통해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신라시대 이후 정착된 한자 명명 체계는 조선 후기까지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였으나, 이는 곧 이름 문화가 변화하지 않았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본 연구는 명명 관행이 지닌 유지와 변동의 이중적 성격에 주목하여, 장기적으로 유지된 구조와 그 내부에서 발생한 미세한 변화양상을 동시에 분석한다. 또한 기존 호적대장 연구에서도 한계로 남았던 특정 시점의 횡적 분석도 시도한다는 점에서 독창성을 지닌다. 기존 연구대상 지역을 넘는 다양한 지역 호적대장의 인명을 추출하여 인문지리적 환경이 이름자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이 있는지를 고찰하는 것은 차별된 연구시도이다. 이를 통해 이름 문화가 보수적인 틀 속에서도 사회 변화에 반응하며 점진적으로 재구성되어 왔음을 밝히고자 한다. - 선행 연구의 심화와 한국형 ‘Onomastics’ 구축
한국의 이름자 연구는 동양철학과 음운학적인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여성칭호나 노비 이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서구의 이른바 ‘Onomastics’적인 연구의 침착과 적용은 요원해 왔다. 따라서 본 연구의 핵심 목표, 연구의 분석 대상, 연구의 방법, 연구의 결과물을 통해 한국형 Onomastics를 정립하는데 있다. 또한 오늘날까지 가장 한국적인 문화요소이자 콘텐츠라고 하는 ‘이름’에 대한 연구를 분절적인 접근이 아니라 전근대로부터 오늘날까지 적용하는 연구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최근의 디지털기술과의 융합 연구를 위해서도 본 연구는 토대를 만든다는데 의의가 있다.
기대효과
- 학문적 기여: 호적대장 데이터 활용의 확대
본 연구는 전근대 한국 사회의 이름과 관련된 문화적 양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국내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축적이 부족했던 ‘역사적 Onomastics’ 연구를 역사학의 주요 연구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 이름이 부수적 정보로 활용되었던 것과 달리, 본 연구는 이름자 자체를 분석의 중심에 두고 사회 질서와 집단적 가치 속에서의 선택과 변동을 구조적으로 규명한다.
특히 패널형 자료라는 호적대장이 가진 사료적 특성을 반영하여 데이터를 정제 및 정리하고, 출생 연도 기준 5년 또는 10년 단위 코호트로 분리 및 분석한다. 이로써 세대 단위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의 실증적 결과를 도출하고 사회 변화에 반응하는 이름자 데이터가 역사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 사회적 기여 : 한국형 Onomastis의 정립
본 연구는 이름이라는 일상적 요소를 통해 전근대 한국 사회의 가치관과 집단적 기대, 사회 질서의 작동 방식을 미시적 차원에서 복원한다. 이는 엘리트 중심의 제도사적 서술을 넘어, 다수 인구집단이 공유한 문화적 선택과 사회적 감수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사회사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이름자 선택의 장기적 변화 양상을 통해 전통 사회에서 문화가 어떻게 유지되었고 그와 동시에 사회 변화에 대응해 재구성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오늘날 이름과 정체성, 문화적 전통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역사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 연구의 확장 가능성 : 후속 연구를 위한 기반 구축
본 연구는 조선 후기 호적대장을 명명 관행이라는 문화적 실천을 분석할 수 있는 핵심 사료로 재 위치시킨다. 이를 통해 호적대장의 활용 가능성을 신분 · 계층 분석을 넘어 문화사 · 사회사 연구로 확장한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구축되는 이름자 데이터셋과 분석 방법은 향후 인구사, 가족사, 지역사 연구로 확장 가능한 기초 연구 자산으로 기능하며, 다양한 비교 연구와 후속 연구로의 발전 가능성을 지닌다. - 교육과의 연계: 역사 데이터의 로드맵 정립 및 교육 활용
본 연구의 데이터와 분석 방법은 교육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연구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름자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계량 분석, 코호트 개념, 패널 사료 활용 등의 연구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데이터 기반 역사 연구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 이는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과 역사학적 해석을 결합한 교육 모델로 활용될 수 있으며, 역사학 · 인문학 교육에서 방법론적 다변화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 인공지능 학습을 통한 이름의 K문화콘텐츠 활용
본 연구에서 사용된 이름자 데이터를 AI에게 학습시켜 조선시대 특정 시기, 지역에 따라 그리고 직업과 직역, 계층에 따른 일반적인 이름을 형성, 창조할 수 있도록 학습시킨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드라마와 같이 시나리오 단계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명과 호칭을 역사성에 기반하여 AI가 생성 및 제공해 줄 수 있다.
연구요약
- 연구내용
본 연구는 17~19세기 조선 후기 대구 · 단성 · 울산 지역 등의 호적대장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전근대 한국 사회에서 사용된 이름자의 선택 양상과 그 변동 구조를 역사적 Onomastics의 관점에서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이름을 언어적 형식이나 개인적 취향의 산물이 아니라, 특정 사회가 공유한 가치와 규범, 집단적 기대가 반영된 문화적 선택으로 이해하며, 명명 관행이 사회 질서와 문화에 일상적으로 재생산되는 중요한 지점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본 연구는 호적대장이 가진 자료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여 개별 사례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대 단위의 구조적 변동을 분석하는 계량적 · 역사학적 연구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특정 이름자와 의미군이 장기간 유지되는 양상과, 사회적 긴장이나 제도적 변화가 누적되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동시에 분석한다.
종단적인 분석과 함께 18, 19세기 특정 시점의 다양한 지역 간의 횡적 비교도 연구의 주된 내용 중 하나이다. 기존 호적대장 연구는 영남 지역에 치중되어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동일 시점의 지역 간 비교를 통해 인문지리적인 차이를 지닌 명명의 양상과 그 특징을 비교할 것이다.
1) 1차 년도
1차 년도에는 연구 전반의 기초 작업으로서 자료 구축과 정제에 중점을 둔다. 먼저 대구 · 단성 · 울산 지역의 조선 후기 호적대장을 분석 대상으로 확정하고, 호적에 등재된 인구의 이름 정보를 체계적으로 추출한다. 이 과정에서 동일 인물의 중복 기록을 식별하여 개인 단위의 고유한 인조 식별자를 설정함으로써, 패널형 분석이 가능한 자료 구조를 구축한다. 또한 상기 호적대장과 동일 시점의 평안도, 강원도, 전라도, 경기도, 충청도 지역과 일부 경상도 지역 특정 식년의 호적대장에서 이름자를 추출하여 동일 시점 간의 횡적 비교를 위한 데이터를 구축할 것이다.
아울러 호적 자료에 나타나는 이름자의 이체자와 표기 변동을 정리 · 표준화하고, 분석에 적합한 형태로 정제된 데이터셋을 구축한다. 이는 이후 단계에서 이루어질 계량 분석과 코호트 분석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초 작업이다. 1차 년도는 본 연구의 분석 토대를 마련하는 단계로서, 자료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
2) 2차 년도
2차 년도에는 출생 연도 기준 5년 또는 10년 단위 코호트를 구성하여, 세대별 이름자 선택의 구조와 분포 양상을 본격적으로 분석한다. 정제된 이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기 · 지역 · 세대 · 계층별 빈도와 분포를 계량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명명 관행의 구조적 특징을 도출한다.
2차 년도 연구는 명명 관행의 세대적 구조와 지역적 차이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단계이다. 이와 함께 횡적 비교를 통해, 산간지역, 어촌지역, 군사지역, 도회지역, 농촌지역이라고 하는 인문지리적 환경이 이름자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혹은 지역 차이를 넘어 조선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선호되는 이름자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3) 3차 년도
3차 년도에는 앞선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조선 후기 명명 관행의 장기적 유지와 변동의 논리를 통합적으로 해석한다. 이 과정에서는 특정 이름자가 장기간 지속 사용되는 양상과, 지역별로 상이한 선택 경향이 나타나는지를 비교 ·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이름자 선택이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지역 사회가 공유한 가치와 규범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실증한다. 특히 정치 · 사회적 긴장, 제도적 변화, 가치관의 재편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이름자와 의미군의 선택이 어떠한 방식으로 점진적 변화를 보였는지를 분석한다. 이러한 연구 종합을 위해 기존 사례 연구로만 머물렀던 노비계층에 대한 연구로 확장한다. 노비계층의 이름자 변화, 유지 성관 획득 등을 분석함과 동시에 노비를 공노비 · 사노비와 같이 신분별 구분, 솔거노비 · 외거노비와 같은 거주 형태에 따른 차이점을 살펴본다. 아울러 계층별 여성 칭호와 이름자가 조선후기 전체의 사회변동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조명한다.
키워드
이름, 이름자(名字), 고유명사학, 조선시대, 호적대장, 명명, 사회사, 출생 코호트 분석, 빅데이터 기반 역사 연구
Name, Name Characters, Historical Onomastics, Late Joseon Korea, Household Registers, Naming Practices, Social History, Birth Cohort Analysis, Big Data–based Historical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