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아 / 타협과 전략 사이: 분당기(分黨期) 비유력 양반 가문의 생존 양상 / 2026 박사과정생연구장려금지원사업

연구목표
(한글 2000자 이내)
1) 연구 목적
본 연구는 조선 후기 정치적 분화를 겪은 지방 사족 가문들을 대상으로, 분화에 대한 대응 방식의 차이와 그것이 가문의 실천적·상징적 위상에 미친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비유력 양반층 내부의 다층적 생존 방식과 역동성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순천박씨 충정공파, 진양하씨 사직공파, 성주 한개마을 성산이씨 등을 주요 사례로 삼아 다음의 분석을 구체화한다. 우선 가문 내 정치적 분화가 관직 진출의 양적·질적 변화와 통혼권과 같은 ‘실천적 위상’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분석한다. 다음으로 당파보 이본 간 입록 차이를 분석하여 분화에 대한 각 가문의 대응 방식이 당대 사회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표상되었는지 그 ‘상징적 위상’을 확인한다. 이 때 당파보 이본의 성격 규명을 선행한다. 실천적 위상과 상징적 위상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차원을 통합 분석해야만 비유력 가문의 생존 방식을 온전히 규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상의 분석을 종합하여 정치적 분화에 대한 대응 방식을 유형화하고, 위상의 변화를 교차 분석함으로써 조선 후기 비유력 양반층의 다층적 생존 방식을 규명하고 양반 사회의 다양성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2) 연구의 필요성
조선 후기 중앙 정치는 벌열화·세도정치로 이행하면서 구조적 변동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당색은 중앙 정치 참여의 한 징표로 그 성격이 변모했고, 서울과 지방 양반 간의 분화는 더욱 심화되었다. 그러나 붕당의식은 교육과 혼인을 통해 사족의 일상과 정체성 속에 내면화된 채 지속되었으며, 가문 내부에서도 당색을 달리하는 가계들 사이의 갈등과 분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조건이었다.
17세기 이후 부계 중심 문중이 조직화되면서 가문은 조선 후기 지배층을 파악하는 핵심 단위로 자리매김했다. 이경구와 한상우는 각각 안동김씨·양주조씨 사례를 통해 가문이 정치적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주체였음을 밝히는 데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주로 유력가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지방 사족 가문의 생존 방식은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비유력 가문은 수적으로 양반층의 대다수를 이루며 지방 사회의 실질적 지배 질서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지배층의 전체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비유력 지방 사족 가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비유력 가문은 관찬 사료에서 충분히 포착되지 않아 그 위상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조선 후기 계보 자료는 단순한 혈연 기록을 넘어 당대의 정치적·사회적 위상을 반영하는 다층적 자료였다. 『잠영보』의 수록 여부는 가문의 사회적 위상을 가늠하는 지표였으며, 세혐보와 족보의 인물 배제 사례는 계보 자료가 정치적 관계망을 반영하는 자료임을 보여준다. 당파보 연구에서도 『남보』의 이본 현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성과가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당파보는 주로 개인의 당색을 확인하는 보조 자료로 활용되는 데 그쳐, 당파보 이본을 상징적 위상 분석의 도구로 활용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필요에 응답하여 당파보 이본 간 수록 차이를 상징적 위상 변화를 추적하는 분석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비유력 가문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조선 후기 사회사와 정치사의 측면에서 다음의 중요성을 가진다.
첫째, 조선 후기 사회사 연구에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한다. 기존 가문 연구가 유력가문 중심의 실천적 위상 변화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본 연구는 비유력 지방 사족 가문을 대상으로 실천적·상징적 위상을 통합 분석하여 조선 후기 양반 사회의 다양성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분석 틀을 제시한다.
둘째, 조선 후기 정치사 연구에 당파보 이본 분석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본의 성격을 규명하고 이본 간 수록 차이를 가문의 상징적 위상 변화를 추적하는 분석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당색 인식이 당대 사회에서 어떻게 표상되었는지를 실증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사회적 기대효과로는, 본 연구에서 구축되는 디지털 데이터와 연구 성과가 후속 연구자들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충정공파·진양하씨·성산이씨 등 영남 비유력 가문의 역사적 실상을 밝힘으로써 지역 가문사 연구 및 역사서 편찬의 선행연구로 활용될 것을 기대한다.
연구요약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다음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분석 대상은 충정공파 14세 경여·경유 계열, 진양하씨 사직공파 내 하홍도 가계와 하혼 직계 후손, 성산이씨 이석구·이석문 가계이다. 충정공파는 당색 분화에도 통합 족보를 유지하며 충절 사업에 협력한 반면, 진양하씨는 당색 차이가 파보의 독립 간행으로 이어졌고, 성산이씨는 분화에도 동일 집성촌을 유지했다. 영남을 기반으로 대응 방식의 스펙트럼이 대비되는 세 가문을 비교함으로써 다양한 생존 유형을 도출한다.
분석 자료로는 묘도문자·문집·일기·간찰 등 고문서, 족보·방목·관찬 사료, 당파보를 활용한다. 묘갈명·행장 찬술자 추적을 통해 교유 계열을 확인하고, 『노포문집』·풍산김씨 영감댁 소장 간찰 48건·성산이씨 이해진 후손가 고문서 500여 건으로 지파 간 관계를 복원한다. 족보의 처부·사위 정보와 문과·무과 방목으로 실천적 위상을 계량화하며, 장서각본(19세기 중후반 추정)·존경각본(1894년 전후) 두 이본 간 수록 차이를 상징적 위상 추적의 도구로 활용한다.
분석은 네 단계로 추진한다. 1단계에서는 일차 사료를 수집·정리하고 장서각본·존경각본의 수록 양상을 예비 비교하여 이본의 성격 차이를 확인한다. 2단계에서는 고문서 분석으로 교유 관계를 복원하고, 방목 계량화 및 SNA 기반 통혼 네트워크 분석으로 실천적 위상 변화를 실증한다. 3단계에서는 두 이본의 성격을 서지학적으로 규명하고 세 가문의 수록 차이를 실천적 위상 분석 결과와 교차 해석하여 상징적 위상을 분석한다. 4단계에서는 축적된 데이터를 종합하여 대응 유형을 유형화하고, 조선 후기 비유력 양반층의 다층적 생존 방식과 역동성을 규명한다.
키워드(Keyword)
(한글 250자 이내)
친족 분화, 정치적 분화, 영남 사족, 『남보』, 당파보 이본 분석, 사회적 관계망 분석(SNA)
키워드
(영어 500자 이내)
Kinship Division, Political Factionalism, Yeongnam Sajok, Nambo, Analysis of Dangpabo Variant Editions, Social Network Analysis(S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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