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석 / 국립부경대학교 / 냉전기 부산의 구호물자DB화를 통한 포용사회 형성 연구 / 2026 한국학지역거점연구소 / 3년 / 9억

연구목표내용
본 연구는 1945년부터 1979년까지 냉전기 부산에서 이루어진 구호물자의 공여 · 수원 · 유통 기록물을 수집 · 정리 · DB화함으로써, 냉전기 해양도시 부산의 포용사회 형성사를 복원하는 기초자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호물자란 제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사회 정부 및 민간단체, 개인에 의해 공여된 일체의 비상업 물자를 지칭한다. 본 연구는 그 중 인도주의 구호 물류에 초점을 맞추도록 할 것이다.
포용사회(Inclusive Society)란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정체성 조건과 무관하게 사회적 삶에 오롯히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구호사업에서 기관구호 및 일반구호의 대상자였던 주요 구성원들 – 피난민, 전쟁 미망인, 고아(기아), 한센병환자, 상이군경, 기지촌 등 –이 부산 공동체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공동체를 형성한 것을 긍정적으로 재전유하기 위해 이들 공동체를 ‘포용사회’로 호명하도록 할 것이다.
부산은 한국전쟁을 전후로 귀환동포 20만, 피난민 40여만 명이 정착하면서 인구가 5만에서 110만여 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이주민의 도시이다. 이 과정에서 전쟁미망인· 고아· 한센병 환자· 상이군경· 피난민· 개척단 등 다양한 정체성 집단이 부산의 도시 공간 안에서 각자의 공동체를 형성하며 부산 시민으로 자리잡아 갔다. 이들에 대한 기록물은 역사적으로 불온으로 간주되어 포착하기 어려웠으나, 이들 포용사회 구성원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중요한 1차 사료가 바로 구호물자 유통망의 기록이며, 동시에 이는 한국 사회복지사의 원형을 담은 기초자료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산의 현대사 기록물을 소장· 관리하는 기관이 매우 제한적이며, 기록의 보존 및 생산이 유관 연구자 부족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포용사회 구성원들의 개인 기록은 대부분 소실되거나 정보보호법에 의해 접근이 제한되어 있는 반면, 이들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한 기관의 기록은 냉전 기록으로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이에 본 연구팀은 핵심 사료인 1949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에서 활동한 주한 케아(the Cooperative for American Relief Everywhere) 부산지부 기록물 약 2만 건과, 부산광역시 및 국가기록원 부산 분원이 소장한 부산시 생산 기록물 약 7천 건을 결합하여 부산 10개구 60여 개 동 단위의 구호물자 공여 · 수원 · 유통 기록 총 26,032건을 DB화할 것이다.
연구는 3개 연차로 구성된다. 1차년도에는 1948년 케아의 대한 표준계약 체결부터 한국전쟁기인 1953년까지를 대상으로 공여자 DB(8,784건)를 구축하고, 2차년도에는 1954년부터 1964년까지 케아 부산지부 기록물을 중심으로 구호물자 유통망 및 공간 DB(10,248건)를 구축하며, 3차년도에는 부산광역시 생산 기록물을 중심으로 수원자 DB(7,000건)를 완성한다.
본 연구는 단순한 자료 수집을 넘어 H-GIS(역사지리정보시스템) 기반의 공간 분석을 통해 냉전기 부산의 구호 유통망과 포용사회의 공간적 구조를 시각화하고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타자화’되거나 ‘불온’으로 간주되었던 이주민 집단의 역사를 부산 공동체의 본질적 구성 요소로 재전유하고, 부산 포용사회 형성사를 복원하는 토대를 마련한다.
연구요약내용
본 연구의 핵심 내용은 냉전기 부산에서 이루어진 구호물자의 공여 · 수원 · 유통 기록물을 수집 ·정리하여 총 26,032건의 DB를 구축하고, 이를 H-GIS 기반으로 시각화하여 부산 포용사회의 형성 과정을 실증적으로 규명하는 것이다.
연구의 1차년도는 ‘구호의 시작과 공여자 DB 구축(1948~1953)’을 목표로 한다. 주한 케아가 한국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국전쟁 종전까지를 대상 시기로 한다. LARA 참여 단체들의 구호물자 지원, 유니세프 탈지분유 지원, 케아 패키지 구호 기록 등을 수집 및 해제하여 공여자 DB 8,784건을 구축한다.
연구의 2차년도는 ‘구호의 확대와 유통망 DB 구축(1954~1964)’을 목표로 한다. 이 시기 기록물들은 부산 지역이 주어이며, 시·구·동에 걸친 주요 인명, 단체명, 구호물자 등 다양한 정보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케아는 공여자의 대표로서 유관 단체들과 기록을 주고 받으며, 10여년간 부산 사무실 기록을 생산했다. 이를 통해 공여 및 수원자 단일 관계외의 공간도 발굴한다. 즉 구호물자 수집 저장 유통 공간에 인접한 국제시장, 적기 암시장은 물론 구호물자 수원처의 공동체의 발전상 등에 대해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H-GIS를 가시화함으로써 부산 시내 포용사회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것이다. 또한 케아가 공여한 100종 이상의 구호물자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하도록 한다.
연구의 3차년도는 ‘구호의 종결과 수원자 공동체 DB’ 구축이다. 부산광역시 기록관 및 국가기록원 부산 분원 소장 자료를 중심으로 부산 10개구 60개 동 203개 기관구호 대상 기관의 수원 기록물 7,000여건을 DB화한다. 기관 자료 외 개별 기관이 수집한 자료, 개인의 구술 등을 사업팀이 직접 생산하도록 할 것이다.
본 연구팀의 DB는 국제기록물위원회의 ISAD(G) 및 ISAAR(CPF) 표준을 준용하여 설계하고, EXCEL로 제출될 것이다. 또한 1-3차년도에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케아 본부 및 창고, 공여자 및 수원자 시설 정보, 항만 정보를 포함시켜 GIS 레이어를 구축할 것이다. 이를 가시화함으로써 구호시설의 분포와 공간적 네트워크를 분석하고, 냉전기 부산이 실제로 다양한 공동체가 공존하는 포용사회 공간이었음을 실증적으로 검증한다.
기대효과
○학술적 기대효과
첫째, 냉전기 부산에 대한 월별 냉전사 DB 제공
현재까지 부산 지역을 주어로 한 냉전기 민간구호 기록은 체계적으로 수집된 바 없다. 본 연구가 구축하는 26,032건의 DB는 그 자체로 부산 지역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부산을 주어로 하는 역사서술의 가능성 제시.
기존 연구는 정치사 외교사 중심의 전국 단위 서술에 집중되어 왔으나, 본 연구는 부산이라는 특정 지역이 냉전기 국제 인도주의 구호의 거점으로 기능하였음을 사료적으로 증명하고, 글로벌-국가-지역을 교차하는 다층적 역사 서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셋째, 디지털인문학적 방법론의 공유 및 확산
H-GIS(역사지리정보시스템) 기반 공간 분석 방법론의 적용을 통해 디지털 인문학적 연구 방법을 구현하고, 이후 그 방법을 대중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넷째, 이주사 등 새로운 연구분야 개척
국제 기록물 기술 표준을 준용하여 구축된 DB는 국내외 연구자들의 접근과 활용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어, 국제 냉전사 아카이브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원할히 하고, 새로운 연구주제를 제시할 것이다.
다섯째, 부산 지역 학문후속세대 육성
본 연구는 냉전사 연구가 많지 않은 부산지역 대학원생들에게 실제 냉전사 자료를 수집하고, 해제하고, 이해하는 연습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냉전사 분야의 학문 후속세대를 육성할 것을 기대한다.
○사회적 기대효과
첫째, 냉전기 부산이 이주한 귀환동포, 피난민, 전쟁미망인, 고아, 한센인, 상이군경 등 다양한 주체들의 사료를 생산함으로써 향후 이들의 연구에 사료적 학문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둘째, 이들 주체들을 불온이 아닌 긍정으로 재전유함으로써, 역사 연구에서 인식의 재전유를 촉구할 것이다. 이는 오늘날 이주를 둘러싼 혐오에 대한 역사적 대응이 될 것이다.
셋째, 부산시의 역사문화콘텐츠 사업 및 기관 전시의 실질적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대중 강연과 유튜브 영상, 학술서 및 교양서 발간을 통해 연구 성과를 시민과 공유함으로써 지역 역사 쓰기에 시민이 동참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넷째, 한국해양수산아카이브와 해양도시 인문지도를 통해 구호물자 DB와 H-GIS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공개함으로써,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냉전기 부산의 역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관심과 연구를 환기한다.
넷째, 국제 인도주의 구호의 초기 실험장이었던 부산의 경험을 정리한 자료는, 국제 사회에서 부산과 한국의 인도주의 역사를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키워드(한글)
포용사회, 부산, 디지털 아카이브, 역사지리정보시스템, 외국민간원조기관한국연합회, 주한 케아, 한국전쟁, 인도주의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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