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요약문
연구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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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에서 DeepSeek는 중국 시학(詩學) 코퍼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시를 생성하는 창작기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중이다. 이 시스템은 대규모 언어 데이터에 포함된 지역 세대 성별 감정 언어와 어휘 습관을 학습함으로써, 중국 고전시로부터 현당대시에 이르는 다양한 시 양식을 모방해낸다. 나아가 DeepSeek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다중모달(multimodal) 기술은 사용자가 제시하는 감각적 정서적 정보와 기계의 연산 판단을 결합시키는 ‘상호작용적 창작(interactive co-creation)’의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본 연구는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문학이 AI의 등장으로 ‘인간문학’과 ‘AI문학’으로 분화되어 가는 현실 상황에 주목한다. 인간이 수 천 년에 걸쳐 축적해 온 문학 경험을 AI가 학습하여 생성한 시를 예술로 규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의 예술적 성과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는지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인간문학’과 ‘AI문학’이 분리되기 이전의 과도기적인 협업 단계라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의 AI 시 창작은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연구소(Microsoft Research Asia)가 개발한 ‘샤오빙(小冰)’으로 말미암는다.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샤오빙의 시를 모아 첫 시집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陽光失了玻璃窗)》(이하 《햇살》)을 출간하게 된다. 《햇살》은 샤오빙이 1920년대 이후에 발표된 519명의 중국 현대시 작품을 학습한 뒤 감정 서사와 시적 이미지를 결합해 산출한 결과물로서 작품의 문법적 오류와 의미의 연쇄 논리적 연결의 불완정성 등이 한계로 지적되었다. 일각에서는 이 한계를 샤오빙을 설계한 엔지니어들이 학습 대상인 신시(新詩)의 미학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 모델링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 알고리즘 설계의 문제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러한 한계는 DeepSeek 이후 일정 부분 보완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훠준밍은 샤오빙을 비롯한 초기 시 생성 AI가 작품 수준이 높지 않아 비판을 받았던 데 비해, DeepSeek는 시 모방 능력과 비평 능력, 그리고 알고리즘 수준 등이 높아서 인간 시 창작의 주요 특징들을 정교하게 인식 구현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시인 위졘(于坚)처럼 AI의 본질은 데이터 분석과 재조합에 있으므로 기존 텍스트를 모방 재배열하는 산출을 진정한 의미의 시 창조로 볼 수 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딥시크는 시인이 아니라 지식인일 뿐”이라고 규정하는 입장도 있다. 그럼에도 평가의 다양한 갈래 모두는 새로운 도구의 출현이 시가장에 구조의 변화를 유발하고 있음을 긍정하는 바다.
본 연구는 샤오빙과 DeepSeek를 중심으로 AI 시 창작과 비평, 그리고 인간-AI 협업이 중국 시가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첫째, 중국 AI 시 창작의 출현과 발전 과정을 정리한다. 둘째, DeepSeek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시 생성 메커니즘과 그 시학 특징을 분석한다. 셋째, ‘협업’ 단계의 도래가 창작 주체의 개념, 비평 기준, 문학 권위의 구조, 그리고 작품 판별 및 검증의 장치를 어떻게 재편하는지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AI 시대 중국 시의 새로운 창작 질서와 시학 협업의 가능성을 전망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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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본 연구는 AI 창작을 둘러싼 논의를 AI 시의 의의와 문학장 구조 분석의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한다. 샤오빙과 DeepSeek의 사례를 통해 AI가 시의 창작 방식, 비평 주체, 문학 권위의 구조를 재편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AI 시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다.
둘째, 이미지 기반 생성에서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생성으로 이어지는 AI 시 창작 메커니즘과 그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AI 시의 특징과 한계를 구명한다. 이를 통해 기존 연구가 주로 지적한 문법 오류나 의미 공백을 신시(新詩) 미학과 알고리즘 설계 사이의 긴장 관계로 재해석할 수 있는 분석의 틀을 마련한다.
셋째, DeepSeek가 시 생성과 함께 시인 선정, 작품 평가, 비평 담론의 생산 등을 수행하고 있는 점에 주목함으로써 AI가 문학장의 비평 주체로 진입하는 현상을 확인한다. 이는 시 창작과 비평을 분리해 온 기존 문학 연구의 관점을 재검토하게 하고, 인간 비평가의 역할 변화와 새로운 협업 모델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연구요약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샤오빙과 DeepSeek를 중심으로 AI 시 창작과 비평, 그리고 인간-AI 협업이 중국 시가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첫째, 중국 AI 시 창작의 출현과 발전 과정을 정리한다. 둘째, DeepSeek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시 생성 메커니즘과 그 시학 특징을 분석한다. 셋째, ‘협업’ 단계의 도래가 창작 주체의 개념, 비평 기준, 문학 권위의 구조, 그리고 작품 판별 및 검증의 장치를 어떻게 재편하는지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AI 시대 중국 시의 새로운 창작 질서와 시학 협업의 가능성을 전망하고자 한다.
가. 샤오빙 시의 특징과 언어 결합 양상(샤오빙)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연구소는 2017년 《햇살》을 간행한 데 이어, 2019년에는 두 번째 시집 《꽃은 푸른물의 침묵(華是綠水的沈默)》(이후 《꽃은》)을 출판하였다. 《꽃은》은 샤오빙이 이미지를 인식해 생성한 시 초안을 바탕으로 아마추어 시인이 이를 수정 보완한 6천여 편의 응모작 중에서 200편을 선별해 엮은 시집으로, ‘인간-AI’ 협업이라는 창작 방식을 실현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샤오빙의 시는 인간 언어 형식을 모방하려는 지향을 보인다. 하지만 실제 수행 과정에서는 불완전한 언어 결합 양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현대 중국어의 어법 규범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지 간의 연상과 서술 논리를 단절시키는 경우가 다수 발견된다. 이러한 언어적 결함은 샤오빙의 이미지 기반 시 생성 방식과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가을비 속 낙엽’이 담긴 이미지를 입력하면, 시스템은 그 안의 ‘나뭇잎’, ‘빗방울’, ‘시들고 노란색’ 등 시각적 요소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이를 의미 단위로 변환하여 시 생성 모듈에 전달한다. 시 생성 단계에서는 ‘나뭇잎’이 ‘시든 덩굴’, ‘늙은 나무’, ‘졸린 까마귀’로, ‘빗방울’은 ‘폭우로’, ‘시들고 노란색’은 ‘외로움’ 혹은 ‘고독’ 등 어휘로 치환되어 다양한 조합을 생성하게 된다. 이러한 결함은 시 장르의 특수성 속에서 정서의 그럴듯함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샤오빙의 시는 개별 문장의 완결성이나 논리성에서는 한계를 보이지만, 감정 서사에 강하여 독자에게 일정 수준의 정서적 설득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시 생성과 비판(DeepSeek)
DeepSeek 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즉시 생성이다. 사용자가 입력을 주는 즉시, AI는 사전에 학습된 언어⦁이미지 패턴을 기반으로 시를 산출해 낸다. 시의 즉시 생성은 창작 과정에서 ‘시간’이 차지하는 의미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이는 장기간의 학습과 해석 과정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반면에 AI는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이미 학습된 대규모 언어모델을 통하여 시간이 압축된 창작을 수행하게 된다. 창작 행위가 더 이상 ‘시간의 예술’이 아니라, ‘지시’와 ‘응답’의 즉각적인 상호작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둘째, 반복 학습의 가능성이다. 기존의 데이터가 충분히 학습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도 사용자가 주제나 형식을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그 결과물에 피드백을 제공하면, AI는 이를 반영하여 정제된 결과를 산출하게 된다. 생성형 AI의 시 쓰기는 결과물의 산출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지시와 피드백을 계속 반영하면서 시의 질적 수준을 높여가는 창작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AI의 즉시성과 반복 학습이 질 높은 시 창작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계속적인 생성 가능성이 이용자 자신의 문학적 기준과 미적 판단에 의지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시점의 인간-AI 관계는 ‘활용’ 단계로부터 ‘협업’ 단계로 전환중이다. 사용자는 AI 산출 결과에 피드백을 제공하고 수정과 재생성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미적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이 과정은 인간과 AI가 상호 응답을 거듭하며 작품을 함께 창작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양자 간의 대화는 질의응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적 의도와 기계의 계산이 결합된 ‘공동 구성(co-construction)’의 실현이 될 수밖에 없다.
키워드(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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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중국 시, 샤오빙(小冰), DeepSeek, 인간문학, AI문학, 협업, 창작, 비평
키워드
(영어 500자 이내)
AI, Chinese Poetry, XiaoIce, DeepSeek, Human Literature, AI Literature, Collaboration, Creation, Critic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