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 서울대학교 / 1910~20년대 한반도 주둔 일본군의 위생관리와 국경 검역활동 – 역사지리정보시스템(HGIS) 작업을 중심으로 / 2026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B유형) / 20,000 / 12개월

연구요약문
연구목표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1910-1920년대 한반도 주둔 일본군의 상황을 위생이라는 주제를 통해 조명한다. 이를 통해 일제 시기 식민지배와 주둔군의 연관성을 규명하여 학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위생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국민 국가의 형성 과정에서 인구와 국민은 생산력과 군사력을 확보하는 근본적인 요소였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들의 생명과 신체에 개입하고 관리하는 위생행정은 당시 주요한 개념으로 자리하였다. 이 과정에서 위생은 단순한 건강 관리의 차원을 넘어, 국가 권력이 국가의 말단에까지 침투하고 간섭하는 주요한 통치의 장치로서 활용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식민지의 경우 식민제국에서 파견된 식민관료 및 제국의 이주민과 식민지의 토착민 간의 구획 분리 및 배제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위생이라는 주제의식은 더욱 대두된다. 요컨대 일제 식민지 시기의 위생은 식민통치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주된 소재이다.
이러한 전제 속에서 연구대상인 한반도 주둔 일본군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 주둔 일본군은 지역 사회, 나아가 한반도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강제력을 지니고 있는 거대한 집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일상적으로는 은폐되어 있으며 사회와 격리되어있다고 여겨진다. 이것은 군 자체의 특성에 기인한다. 즉 군대는 본질적으로 전쟁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전쟁 혹은 그 폭력성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전쟁이 없는 시기의 군대는 부대의 유지와 주변의 치안에 집중한다. 정리하자면 일상적인 주둔군은 일반 사회에서는 주목받지 않는, 아니 주목받아서는 안되었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군과 위생은 어떠한 연관을 가지는가? 이는 한반도 주둔 일본군이 기본적으로 해외 주둔군이라는 것에서 착안할 수 있다. 즉 이들은 본질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낯선 해외에 파견되는 집단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질병에 우선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지역의 위생상황 혹은 민심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에 주둔하는 일본군에게 있어 주요한 문제가 되었던 것 또한 다름아닌 질병에 대한 군 차원에서의 방역, 즉 군진의학(軍陣醫學)의 문제였다.
군진의학의 근본적인 목적은 군진, 즉 병영, 주둔지와 같은 군 시설에서 질병을 예방하고 환자들을 인근의 위수병원 혹은 요양지로 이송하는 것에 있었다. 그러나 신병의 입영과 휴가 및 외출, 그리고 외부 훈련 등으로 인근 지역의 질병을 들여오거나 혹은 유출할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군대는 공동생활을 기본적인 전제로 하기 때문에 군 내에서의 전염병 및 풍토병이 매우 폭발적으로 유행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군대는 군대의 보전을 위하여 검역 업무에 치중하게 되는데, 한반도 북부 국경 지역의 경우 1922년에 임무가 경찰에게 이관되기 전까지는 헌병대에서 이를 검문하고 신체검사를 수행하고 있었다. 또한 1914년에 한반도 주둔 제8사단에서 작성한 위생보고서에서는 평안도 및 함경도의 경우 국경지대이자 넓은 지역에 인구가 분산되어있었기 때문에 헌병대 및 주둔지 군대에 의한 위생행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즉 군의 위생 문제는 군대 자체의 문제를 넘어 주둔하고 있는 지역 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다.
군과 위생을 연결하는 작업은 어째서 필요한가? 지금까지 조선 내 주둔 일본군에 대한 연구는 대체로 침탈사적인 관점, 그리고 총력전 체제 당시의 강제동원과 전쟁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런데 1910년대 헌병통치를 고찰하는 과정에서 군대의 폭력성 등은 충분히 언급되고 있음에도 정작 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주민들의 일상에 간섭해 저항을 야기하였는지, 그러한 맥락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더욱 고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또한 1919년 3·1운동 이후 헌병제도가 개편되고 1931년 만주사변에 이르기까지의 한반도 주둔 일본군에 대한 연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지점에서 위생을 통한 접근은 일정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반도 주둔 일본군과 지역 사회의 일상적 연구는 어떠한 방식으로 파악할 수 있을까? 일상적인 군의 활동이 방역과 치안 유지에 기반하고 있다면, 한반도 주둔 일본군이 정확히 어느 지역에 분산되어 주둔하였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작업은 군과 지역 사회와의 연관성을 시각적으로 고찰하는 데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를 토대로 한반도 주둔 일본군의 위생업무와 연관해 식민지배와 주둔군의 연관성을 규명하려 하며, 이 과정에서 당시의 군사지도 및 기록을 토대로 역사지리정보시스템(HGIS) 기법을 활용해 디지털 지도를 만들고자 한다.

기대효과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넓은 의미에서 식민지 조선의 군사사, 의학사, 그리고 지역사라는 차원에서 학문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전술하였듯 역사학 분야에서 그 동안 식민지 군사사는 자료의 기밀성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외국의 군대라는 성격으로 인해 연구의 필요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였다. 그렇지만 위생을 주제로 군사 업무를 살펴봄으로써 그 동안 전쟁 혹은 폭력성 혹은 국가정체성에 국한해 군사사를 바라보았던 관점을 벗어나, 정치 혹은 사회적인 맥락과의 상호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위생이라는 맥락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시기를 막론하고 모든 주체가 관심을 가지는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하다.
또한 1919년 3·1운동 이후 헌병제도가 개편되고 1931년 만주사변에 이르기까지의 한반도 주둔 일본군에 대한 연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명목상 헌병보조원의 대부분이 경찰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이 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1918년부터 한반도에는 2개의 상비사단 체제가 어느 정도 구축되었던 만큼 헌병대를 제외한 해당 주둔군은 오히려 증대된 상태였다. 또한 나남에 설치된 제19사단의 경우 만주 일대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개입하는 만큼 국경 수비의 임무는 더욱 커진 상태였다. 다시 말해 이들 주둔군은 시기가 지남에 따라 지역 사회와 더욱 연결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나,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그 동안 이것은 역사적으로 조명되지는 못하고 공백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지점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지도 제작을 통한 시각화는 향후의 활용도가 극히 높다. 그 동안 한반도 주둔 일본군 연구에서 난항을 겪게 하였던 지점은 다름아닌 부대 명칭 및 편제의 변화였다. 이러한 지점을 GIS를 통해 시각화한다면 연구의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 단지 지도만이 아니라 본 연구의 문헌적 서술구조를 통해 후속연구의 길잡이가 될 것을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를 단순히 연구보고 혹은 지면 상의 논문으로 귀결시키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연구자 및 대중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Github 혹은 웹 사이트 등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물인 군사지도는 실질적으로 만주사변 직후의 긴장상태나 1937년의 중일전쟁, 나아가 1945년의 총력전체제와 한반도 내 미·소 분쟁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시청각 자료로도 그 의미가 크다.
더불어 위생 혹은 군사라는 분야를 넘어 후속 연구를 위해서도 이러한 작업은 중요하다. 예컨대 실질적으로 일반 사회에서 위생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위생경찰 제도를 고찰하는 경우 본 연구에 기반해 방역의 효과 등을 직접 유추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장독립운동을 연구할 경우 1920년대 국경 수비의 양상을 본 연구를 통해 전제하고 이를 배경으로 연구를 지속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즉 본 연구결과를 통해 이후 제반 연구성과의 확장을 기대한다.
연구요약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1910년부터 1920년대 말까지 한반도 주둔 일본군을 위생이라는 주제에 집중해 고찰한다. 목적은 1) 주둔 일본군의 위생 인식과 지역 사회와의 연관성을 시론적으로 규명하고, 2) 1910~1920년대 주둔 상황 및 방역·검역의 공간적 작동을 시각화하는 데 있다. 1)을 위한 주요 자료 및 세부적인 연구내용과 계획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① 주요 자료와 연구 범위
자료는 일본 육군성 문서를 핵심으로 하며,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소장 자료를 아시아역사자료센터에서 제공하는 온라인자료를 통해 주로 검토한다. 특히 육군성이 발행한 『大日記』를 중심으로 헌병대 및 주둔 사단의 편제·규정, 그리고 한반도 주둔군이 육군성으로 송부한 보고서류를 집중 활용한다. 국경 지역 및 한반도 내 긴급상황 파악을 위해 조선사건·일반사료 중 만주 및 조선 관련 자료도 병행하며, 1920년대 이후 상황은 『大日記』 보고서로 추적한다. 또한 헌병대의 실상을 보완하기 위해 『조선헌병대역사』, 『경성헌병대역사』 등을 참고한다. 1910년대 군 위생의 구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朝鮮駐箚軍醫務指針』을 활용하여 1907~1914년 의무 관련 공문·훈시·요령·예시 등을 검토한다. 더불어 『朝鮮人の衣食住及其ノ他ノ衛生』과 『国境地方視察復命書』를 통해 주둔군 위생업무와 국경 인식, 위생행정의 접점을 확인한다. 필요 시 『朝鮮彙報』, 『警務彙報』 등 총독부나 경무기관지와 선행연구도 참조한다.

② 위생 인식과 지역 정책의 분석
주둔군 위생업무는 사령부 소속 군의부가 총괄했으며, 위수병원과 사단 및 연대(여단) 사령부, 헌병 분대에 배속된 군의를 통해 병영 위생사무를 보고받고 의견을 수합했다. 이들은 급성 전염병과 수인성 질병에 특히 예민했으며, 장티푸스·이질 등 풍토병을 실질적 위협으로 인식했다. 동시에 질병 매개를 한반도 및 조선인의 ‘습속’과 연결해 이해하는 서술이 반복된다. 그러나 1910년대 후반 영구병영 이전에는 임시관사 숙영이 많았고, 지방 파견 소부대·헌병 분견대는 조선인 거주지역과 공생할 수밖에 없어 위생기관의 완비가 어려웠다. 군의관 부족도 심각하여, 1907년 주차군은 군의가 미배속된 지역에서 경찰의를 통한 대리 진료 편의를 요청하는 등 군·경 협업이 나타난다. 또한 군은 군 관련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진료에 개입하기도 했는데, 이는 병영 주변 위생환경 개선을 통한 질병 차단, 지역 반감 완화 및 치안 유지, 임상 경험 축적 등의 목적과 맞닿아 있었다. 이러한 사례를 토대로 지역사회 정책의 실상을 보다 명료하게 해석하고자 한다.

③ 부대 방역·국경 검역과 시각화 방법
예방업무는 원격 유행→인접 지역→부대 소재지→부대 내 침입의 4기로 구분되며, 유행 심화에 따라 소독·훈련 제한·해충 구제 등 조치가 강화된다. 의심환자 발생 시 격리를 원칙으로 하되 유사 질환과의 감별을 강조한다. 특히 검역은 교통로(철도·대로)의 유무에 따라 단계가 달라지며, 다수의 소로가 있는 지역에서는 주요 통로 검역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병력 투사에 의한 경계 필요성이 제시된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1920년대 이후 검역·방역선의 공간적 형성을 시각화한다.

2) 시각화의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계획한다.

① 방위연구소 소장 군사지도(예: 『조선주차군배치도』, 『조선군배치도』, 『군대 분산 배치 예정 요도』 등)와 분견소 배치표 등 문헌을 수집한다. 이 중 내용을 알아볼 수 없거나 다양한 색으로 표기되어 반드시 육안으로 확인해야만 할 경우 현지조사를 진행하고자 한다. 필요 시 1930년대 간도 관련 자료도 보완한다.
② QGIS로 현재 위성지도 위에 옛 지형도를 레이어링한다. 한반도의 경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HGIS 5만분의 1 조선지형도를 활용하고자 한다. 국경 지역의 경우에는 10만분의 1 만주국지도를 활용할 예정이다.
③ 분견소, 주재소,병영 등 주둔지를 점으로 입력하되 라벨링을 통해 다양한 속성을 입력한다. 이후 점들을 선으로 연결해 연계와 이동 여부를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지형, 미개척지, 접근불가 조건을 반영해 표현한다.
④ 문헌 및 지도에 근거한 관할 범위를 면으로 구현해 검역 범위와 방역선의 형성 방식을 추정하며, 필요 시 버퍼 처리를 통해 영향권을 추가적으로 가시화한다.
키워드(Keyword)
(한글 250자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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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영어 500자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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