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진 / 인문학 /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카톨릭 운동과 (반)종교담론의 역학: 카톡릭 매체 및 주요 신문, 잡지의 종교 기사를 중심으로 / 2024년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A유형)

강은진 / 고려대학교 / 인문학 /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카톨릭 운동과 (반)종교담론의 역학: 카톡릭 매체 및 주요 신문, 잡지의 종교 기사를 중심으로 / 2024년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A유형)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는 1930년대 전후의 문학장 및 지식장을 중심으로 근대 지식인들의 가톨릭 운동 양상을 살피고, 이들의 활동이 근대 문학사 및 근대 지성사에 남긴 의미를 추적하고자 한다. 또한 당대 문단 및 지식장 내에 형성되었던 종교담론이 반종교성을 띄게 되었던 배경을 면밀히 파악하여 입체적 역학 관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즉 중앙 교구의 정책이라는 하나의 힘과, 지식인들의 가톨릭 문화 운동이라는 다른 하나의 움직임과, 그리고 반종교담론이라는 또 다른 거센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긴장이 어떤 형태로 역학 관계를 만들어 내며 의미화 되었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한국 근대 가톨릭 운동은 교구 중심의 하향식 체계로 연구되었다. 한국 가톨릭 교회사 연구는 대부분 교구의 정책과 제도권 성직자들의 가톨릭 활동사를 서술하고 있으며, 일반 신자들의 활동의 경우에도 교구 중심으로 조직되고 운영되었던 사실에 집중하는 관점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민간 주도 또는 개인 단위의 근대 가톨릭 운동 연구가 매우 미진한 결과를 낳았다. 또한 중앙권력적 가톨릭 교회 체제 내부에 포함되지 않았던 근대 문인과 지식인들의 문화 활동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평가도 여전히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정치 활동을 억압당하는 상황에서 지식인 가톨릭 신자들의 활동은 근대 신문 및 잡지를 매개로 한 교육 및 문화 영역에서 이루어졌다. 가톨릭 청년, 가톨릭 소년, 가톨릭 연구, 가톨릭 조선, 별, 경향잡지, 보감 등이 그것이다. 이 가톨릭 매체들는 교구 소속 사제들뿐만 아니라 문인들과 지식인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시 되었다.
그들은 매체가 교회 기관지의 경직성과 배타성에 갇히지 않도록 대중적 확장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나아가 문학의 영역에서 가톨리시즘 문학 담론의 장이 형성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청년 등 소수의 매체를 제외하고는 가톨릭 계열 매체들에서 활동한 문인들과 지식인들은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으며 자료 역시 종합 정리되어 있지 않아 본 연구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이들의 활동은 교회사에서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영역이지만 민간의 힘으로 전개했던 가톨릭 문화 운동의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특히 문인들의 활동으로 천주가사 이후 한국 가톨리시즘 문학을 근대적인 형태로 최초로 등장시켰고, 한국 문학장에 가톨리시즘 담론을 최초로 제기했다는 점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해방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최민순, 구상, 김종철, 정호승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가톨릭 문학 계보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될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가톨릭 교회의 공식적 정책, 각 교구의 자생적 운동, 민족주의 및 사회주의의 (반)종교담론이라는 세 가지 움직임 속에 당대 가톨릭 매체가 놓여 있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가톨릭 매체들은 주로 중앙 교구의 전략에 따라 창간 또는 통폐합되었다. 가톨릭계 문인들은 교구 사제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가톨릭 매체들을 통해 문화 운동 및 포교 활동을 벌였다. 이는 반종교담론에 대응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이 연구를 통해 특히 교구 중심의 활동 외에 일제강점기 근대 문인들과 지식인들의 활동으로 형성될 수 있었던 종교담론의 입체적인 운동성을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들의 활동이 근대 문학, 교육, 문화에 끼친 영향을 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이 반종교담론에 대응하면서 문학장에서 어떻게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며 확장해 나가고자 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문학사와 사상사에 남긴 족적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관점은 종래의 가톨릭 교회사 연구나 근대 문학 연구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연구 시각이라는 점에 그 독창성이 있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신학, 문학, 사학 연구를 접목한 융합적 연구로서 일제강점기 종교 담론 및 가톨릭 문화 운동이 각 학문 분야와 관련성이 있음을 제기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학 학문 분야의 유사 연구 촉진 및 협력적 연구 풍토 조성에 참조점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연구방법론에 있어서도 가톨릭 매체 분석은 물론 비가톨릭 매체에서 다룬 가톨릭 및 종교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기존 연구가 미치지 못했던 빈 영역을 다룰 것이다. 이러한 광범위한 데이터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한 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분석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연구 확장을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소수의 가톨릭 매체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관련 자료들이 체계적, 종합적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있으며 분석을 위한 데이터 베이스화가 아직 미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관련 연구의 확산과 심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가 기대하는 구체적인 효과는 아래와 같다.

  • 교회사 연구에서 소외되었던 문인, 지식인들의 가톨릭 활동을 조명함으로써 일제강점기 가톨릭 교회의 친일 정책 이면에서 이루어졌던 가톨릭 운동의 새로운 의의를 발견한다.
  • 교구 중심의 연구 시각에서 벗어나 인물 중심으로 가톨릭 운동을 파악함으로써 종교 서술의 보수성을 탈피한 연구 관점을 제공한다.
  • 일제강점기 가톨릭 매체 및 주요 신문,잡지의 종교담론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당대 종교담론의 지형도를 파악하여 관련 연구 및 후속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다.
  • 가톨릭 문인, 지식인, 평사제를 발굴, 연구함으로써 관련 연구에 기여한다.
  • 일제강점기 가톨릭 매체 및 종교담론 자료를 체계화, 종합화함으로써 데이터 분석 및 후속 연구를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
  •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중간결과물(가톨릭 매체 데이터, 종교담론 텍스트 데이터)은 오픈 소스로 공개하여 관련 연구자들이 한국 근대 종교담론 연구 및 가톨릭 운동 연구를 위한 자료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연구요약:

  1. 연구 목적 및 방향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가톨릭 매체 중심으로 지성의 장에서 가톨릭 운동이 전개되었던 배경을 탐색한다. 이를 위해 가톨릭 매체의 창간과 운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기획 및 전략 방향을 분석한다. 이때 매체별 발행인, 편집장, 편집진, 주요 필진 구성 정보를 분류 수집하여 개별 매체의 특성과 가톨릭 매체 전체의 구조를 종합 분석할 것이다. 이들 참여 주체들을 교구장, 외국인 선교사, 일반 교구 사제, 문인 및 지식인, 일반인 등으로 분류하여 매체를 종횡하며 참여했던 필진과 편집진을 파악해 중요도를 부여할 것이다.
    가톨릭 매체를 통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문화 활동은 문학이었다. 가톨릭 매체들에 필진으로 이름을 올린 여러 문인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는 천주가사에서 멈춰 있었던 한국 가톨릭 문학이 근대적 형태로 나타난 시기이며, 그 최초의 매체가 󰡔별󰡕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을 정도로 중요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가톨릭 운동을 전반적으로 조명하여 그 전모를 밝히되 연구가 미진한 가톨릭 문학 운동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접근하고자 한다. 시, 소설, 희곡, 비평 등 장르별 분석과 매체별 분석을 함께 수행할 것이며 이들 문인들이 공동 작업을 했던 교구 평사제들과의 관계도 파악할 계획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반종교담론의 배경, 맥락, 내적 구조를 파악하고 반종교담론을 제출했던 문인들을 유형화할 것이다. 이들과 가톨릭계 문인 및 지식인들이 대응했던 논쟁과 활동을 함께 파악하여 보다 입체적인 맥락에서 반종교담론과 가톨릭 담론의 역학 관계를 살피고자 한다.
  2. 분석 대상 및 연구 방법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가톨릭 매체와 주요 신문, 잡지를 분석대상으로 한다. 가톨릭 매체의 경우 기획 및 운영 방향을 분석하고, 편집진 및 필진의 구성과 수록된 글들을 데이터 베이스화 하는 작업을 선제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비가톨릭 매체 분석은 각 매체들에서 다룬 가톨릭 및 종교 관련 주제를 분석할 것이다.
    가톨릭 매체 분석에 있어서는 참여 주체별로 교구 사제, 지식인 및 문인, 그리고 일반 독자를 구분하여 유형화하고, 수록문의 성격에 따라 문학(장르별), 비평, 이론, 교리, 생활, 교양 등으로 각각 범주화할 것이다. 이러한 분류와 분석을 통해 각 매체별 고유 특성과 공통 특성을 파악하고, 각 매체의 발행 주체인 가톨릭 교회의 의도와 실제 참여주체의 방향성 간의 이질적 측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종교 담론의 구조에서 가톨릭이 어떻게 인식되어 갔는지, 가톨릭 지식인은 이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지를 알아 보기 위해 특별히 종교 관련 수록문 중 가톨릭 관련 부분을 별도의 데이터로 추출하여 분석한다. 가톨릭 담론이 전체 종교 담론과 맺는 관계성을 파악하고, 반종교담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가톨릭 문인 및 사상가들이 펼쳤던 논의를 수집할 것이다. 이를 통해 특정 시기 특정 매체에 집중된 (반)종교담론의 양상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며, 종교담론을 통해 여론 형성 및 공론화를 꾀했던 매체의 욕망도 드러나게 될 것이다.

키워드:

가톨릭, 종교담론, 1930년대, 근대문학, 일제강점기, 천주교, 가톨리시즘, 문학 논쟁

Catholic, Religious discourse, modern literature, 1930s, Japanese colonial period, Catholicism, Literary deb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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