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 신문으로 읽는 북한문학사 80년 – 로동신문(문예란), 문학신문 연구 / 2024년도 우수학자지원(인문사회)

김성수 / 성균관대학교 / 인문학 / 신문으로 읽는 북한문학사 80년 – 로동신문(문예란), 문학신문 연구 / 2024년도 우수학자지원(인문사회)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 저술은 북한 문학 80년 역사를 신문의 미디어콘텐츠를 통해 새롭게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북한 문학사를 미디어를 통해 재구성하기 위하여 『로동신문』 문예란과 『문학신문』을 총체적으로 연구한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언론을 대표하는 당 기관지 『로동신문』(1946~ 2023, 통권 28050여 호) 문예란과 북한 문학을 대표하는 문예 주간지 『문학신문』(1956~ 2023, 통권 2500여 호)에 대한 실증적 서지작업부터 출발해서 문예 콘텐츠 분석을 한다. 신문에 실린 작가·작품·문학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신문 편집체제의 형식미학과 미디어 효과까지 총체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왜 문학과 신문, 신문과 문학인가? 신문-문학장(newspaper media – literature field)을 통해 본 북한문학 연구인가? 북한이란 사회주의 국가의 신문과 문학이 지닌 선전선동기능에 착안하여 신문-문학을 실사구시로 규명한 선행 연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은 ‘주체문예론과 수령론’으로 고착화되었다. 주체사상의 유일체계화(1967)를 기점으로 이전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과 이후의 주체문학이 전개된 것이 실상인데, 정전(canon)은 주체문학사 일변도라 할 수 있다. 『로동신문』 문예기사와 『문학신문』 전체 편집 체제의 역사적 변모양상을 면밀하게 추적해 보면, 사회주의체제에서 당-국가 정책을 전달하고 주체사상체제(1967년 이후)에서 당-국가 정책에 더해 수령의 교시와 행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신문-문학의 선전선동기능이 확장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 저술은 『문학신문』『로동신문』 문예란의 전수 조사와 실사구시적 분석을 통해 ‘조선’문학사 정전의 해체와 ‘북한’문학사 재구성을 목적으로 한다. 나아가 『문학신문』 『로동신문』 문예란 분석을 통하여 1945년 해방기부터 2023년 현재까지의 문학사뿐만 아니라 매체사, 문화예술사적 지평도 함께 고찰한다. 북한 체제에서 문학 및 문예-미디어가 지닌 계몽적 선전기능과 문학·문화사적 위상을 역사적으로 규명하는 데까지 가늠한다. 일간 신문 문예란과 문예 주간지를 단지 작품이 실린 단순한 인쇄매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신문-문학’이 공존하는 미디어-문학장(media-literature field), 일종의 플랫폼으로 보는 것이 본 연구의 문제의식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의 중간 결과물은 우선 18만 페이지에 달하는 『로동신문』 문예란과 『문학신문』 미디어콘텐츠의 데이터베이스이다. 북한 당국의 주체사관에 기초한 정전을 해체하고 대안을 찾기 위하여, 자료 수집부터 쉽지 않은 『로동신문』 문예란과 『문학신문』 기사 목록을 엑셀파일로 정리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학술지 논문으로 발표할 것이다. 연구논문을 통해 사회주의체제 하의 신문-문학 관계에 대한 학계의 검증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가칭 ‘신문으로 읽는 북한 문학사’ 같은 방식의 탈정전 문학사를 저술할 것이다.
기존의 평양판 조선 문학사 정전은 ‘주체문예론과 수령론’으로 일원화되어, 신문과 문학을 극단적인 개인숭배 수단과 통치수단으로 고착화시켰다. 하지만 ‘주체사상의 유일체계화(1967)’ 이전 시기의 『로동신문』 문예란과 『문학신문』 기사를 보면 다양한 문예 작품과 비평이 백화제방, 백가쟁명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북한 당국의 사후적 정전화과정에서 은폐된 문학적 실상을 신문-문학 연구를 통해 복원하고 재평가한다. 문학 나아가 문화예술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삶과 영혼의 진면목을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주류 학계에서 소외된 분야에 대한 독창적 착상과 10년 이상 걸리는 자료 수집과 데이터베이스의 노하우가 필요한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다. 남북한의 문화 학술 분야의 교류 협력사업에 구체적인 정보와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이산(디아스포라)을 포함한 8천만 코리언의 겨레말 문학사 서술의 기반이 된다.
본 연구는 기존의 북한학 및 북한문학, 북한언론 연구를 융복합하여 침체된 북한학 연구를 정상 궤도에 되돌려놓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실제 북한학, 국문학, 언론정보 대학원 수준의 전공교육 현장에서 교재 활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 결과의 학문적 기여 외에도 교육 효과를 상정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기존의 북한 및 북한문학 연구 성과를 종합한 결과물로 예상한다. 따라서 학술적인 연구로 출발하되 결과적으로 북한문학에 대한 충실한 안내 및 대중 교양까지 지향한다. 일반인 그리고 외국 학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북한문학, 문화예술의 진면목을 널리 알림으로써 비적대적 평화시대를 상상할 근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요약:

본 저술 연구는 첫째, 『로동신문』 문예란과 『문학신문』의 전수 조사로 출발한다. 『로동신문』(1946~ 2023, 통권 28050여 호) 문예란과 『문학신문』(1956~67, 19년간 휴간, 1986~2023, 통권 2500여 호)에 대한 실증적 서지작업이다. 둘째, 『로동신문』 문예란과 『문학신문』 미디어콘텐츠의 목록과 주요 원문을 입력한 후, ‘문예조직, 정책노선과 이념, 미학, 작가 작품’별로 분류, 정리한다. 내용뿐만 아니라 텍스트가 게재된 신문의 형식도 살펴본다. 『로동신문』(문예)·『문학신문』의 기사 배열 및 편집미학의 역사적 변모를 살펴본다. 구체적으로는 신문의 제호, 통권호수, 판형, 표기, 지면별 구성, 기사 배치(레이아웃), 광고란 등 편집체제의 형식미학과 미디어 효과를 분석한다. 가설이긴 하지만, 사회주의 당문학론의 선전선동기능이라는 구심력과 주민 생활 감정의 미적 반영이라는 정서 환기기능이라는 원심력이 상호작용할 것이다.
셋째, 『로동신문』 문예란과 『문학신문』미디어콘텐츠의 공시적 통시적 분석을 통한 북한의 문학(문화예술)사와 신문매체사를 재구성한다. 가설적으로 보면, 1)『로동신문』(1946~1956) 문예란에 나타난 사회주의 초기 선전문학, 2) 『로동신문』 『문학신문』(1956.12~1968.3)에 나타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 3) 『로동신문』(1968~1986) 문예란에 나타난 주체문예론 형성과 주체문학, 4) 『로동신문』『문학신문』(1986~1999)에 나타난 주체사실주의문학, 5) 『로동신문』 『문학신문』(2000~2011)에 나타난 선군(혁명)문학 또는 선군사상 주체문학, 6) 『로동신문』『문학신문』(2012~2023)에 나타난 주체사실주의문학 복귀까지 신문-문학의 역사적 계보를 찾을 수 있다.
『로동신문』 문예기사와 『문학신문』의 역사적 변모를 추적하면, 사회주의체제에서 당-국가 정책을 전달하고 주체사상체제(1967년 이후)에서 당-국가 정책에 수령의 교시와 행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신문-문학의 선전선동기능이 확장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신문-문학의 역사적 변모와 거기 게재된 문예 콘텐츠를 시간순, 주제별 유형별로 정리하면 북한 문학(문화예술)사의 재구성을 기할 수 있다. 이는 평양에서 만들어진 기존 조선문학사 정전을 해체하고 ‘코리아문학사’의 시각에서 탈정전 북한문학사를 서술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된다.

키워드:

한국문학, 북한문학, 코리아문학, 문학사, 신문 미디어, 미디어 독법, 신문-문학장, 로동신문(문예란), 문학신문

South Korean Literature, North Korean Literature, Korean Literature[한국/코리아문학], history of literature, the Newspaper media, media reading method, newspaper media – literature field, Rodong Sinmun (Literature Section), Literary News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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