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리 / 디지털 인문학을 활용한 당대(唐代) 자사시(刺史詩) 연구 / 2026 박사과정생연구장려금지원사업

연구목표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의 목표는 당대(唐代) 자사시(刺史詩)를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으로 전수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사시를 분석하여 당대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매개인’으로서 자사가 지녔던 복합적인 인식 구조를 밝히는 데 있다. 더 나아가 전국 곳곳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으면서도 ‘중앙-지방-민생’과 가장 밀접하게 지냈던 자사의 역임 기간 창작시 즉, 자사시 연구를 통해 당대 관료 문학은 물론, 당대의 역사와 지리적 흐름까지 살펴보는 데 있다.
지금까지 당대 자사와 관련된 국내외 연구들은 자사의 임기나 선발 제도 등 행정 체계를 분석하거나, 특정 시기 혹은 특정 주·군(州·郡)의 자사의 재임 기간 등을 역사적으로 고증하거나, 특정 행정 행위(行縣·行春)에서 파생된 작품을 부분적으로 고찰하였다.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자사의 행정적 체계에 좀 더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당대 자사시에 대한 연구는 부분적으로 활용된 정도였으며 전반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당대 문학사 전체의 맥락 속에서 자사의 관직 경험과 문학 창작이 실제로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파악하려는 시도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이를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는 당대 자사가 지방 통치를 수행하는 ‘재임 기간 전체’를 독립적인 문학적 분석 단위로 설정함으로써 이 기간에 해당하는 자사시를 대상으로 삼아, 그 안에 나타난 시적 언어와 공간 인식이 그들의 관직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방향으로 중심을 잡고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첫째, 당대 자사 제도의 변천과 자사의 위상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당대가 쇠망해진 직접적인 원인은 절도사(節度使) 체제의 성립에 따른 중앙 집권 체제의 무너짐 때문이다. 이러한 중앙과 지방 세력 간의 권력 균열은 자사의 권위와 권한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집약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구조적 변동이 자사들의 시적 정서와 표현에 어떠한 흔적을 남겼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둘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대 자사시를 덱스트 정제 및 시각화 도구 등을 활용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기존의 소수의 시인 중심의 연구에서 벗어나 《唐刺史考全篇》과 《全唐詩》를 교차 분석하여 도출한 135명의 자사 재임 인물이 남긴 약 1,790여 수의 시를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이를 통해 텍스트 마이닝과 의미망 시각화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자사시 전체가 형성하는 당대 시인들의 정서 구조를 도출하고자 한다.
셋째, 자사 특유의 ‘지방 통치자’의 시선을 포착하고자 한다. 중앙 말단 관료나 현령과 같은 하급 지방관은 실무적·개인적 불만을 주로 토로하기 쉽고, 중앙의 핵심 관료는 당쟁(黨爭)에 직접 노출되어 있어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에 집중되기 쉽다. 그들과 달리, 자사는 한 주(州) 혹은 한 군(郡)을 전체 통치하는 지방의 최고 책임자로서 존재한다. 이러한 신분의 차이에서 비롯된 자사만의 시적 세계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기대효과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당대 전반의 자사시를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과 결합하여 고찰하고자 한 논문으로써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갖는다.
첫째, 당대 관료 문학과 당대 역사·정치·행정의 흐름을 ‘자사’라는 시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자사’가 아닌 ‘지방관’으로서의 인식으로 시가를 좌천의 비애나 변방 풍속 묘사로 많이 포괄해 온 데 비해, 본 연구는 자사라는 관직이 만들어내는 독자적인 정서 구조에 주목하여 새로운 지방관 문학으로 살펴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둘째, 그동안 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일부 문인들의 시 작품들을 수면 위로 드러냄으로써 더욱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는 향후 인물사 등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중앙 관직 및 하급 지방관 문학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자사시뿐만 아니라 기타 관직에 따른 창작시들의 특징도 정리할 수 있는 토대를 제시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구축한 ‘도(道)-주(州)-자사 인물-재임 기간-시’의 데이터베이스는 향후 당대 타 관직 시와 송대(宋代) 이후의 자사시 연구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넷째, 당대 시가 연구를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과 결합함으로써 전통적인 시가 문학 강독도 디지털 분석과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될 수 있음을 입증할 수 있다.
연구요약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당대 자사를 재임했던 인물들을 정리하고, 그들이 자사 재임 기간에 창작한 시들을 전수 조사하여 이를 바탕으로 시 작품 안에 담겨 있는 문학사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인적 구성 분석, 유형별 시어 분석, 상황별·공간별 의미 분석, 인물 관계의 유형 분석 및 타 관직 시가와의 비교 분석의 네 단계로 진행하고자 한다.

① 자사(刺史) 재임 인물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인적 구성 분석
먼저 《唐刺史考全篇》을 주사료로 삼아 도(道)와 주(州), 인물별 재임 기간을 정제하였다. 《唐刺史考全篇》에는 ‘待考錄’ 즉 아직 고증이 필요한 기록이 별도로 정리가 되어 있는데, 본 연구는 이를 연구대상에서 제외하여 지금까지 전수 정리한 총 13,081건의 자사 재임 기록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 약 8,298명의 실제 부임 기록을 정리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당대 자사 임용의 전반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자사시 창작의 정치적·행정적 배경을 마련하고자 한다.

② 자사시(刺史詩)의 유형별 시어 분석
다음으로 《唐刺史考全篇》을 기반으로 정리한 약 8,298명의 자사 재임 인물 가운데 《全唐詩》에 조회되는 인들을 기준으로, 《增訂注釋補全唐詩》를 주요 참고서적으로 삼아 자사시를 추출하였다. 지금까지 추출 정제한 결과를 바탕으로 《全唐詩》에 작품이 수록된 135명, 약 1,790여 수의 자사시를 코퍼스로 구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자사시를 승진(榮轉), 좌천(貶謫), 정기적 관직 이동(平移)과 기타 유형으로 분류하고자 한다. 이후 Antconc, WordCloud, Colab AI 등 텍스트 마이닝 도구를 활용해 유형 별로 빈출되는 시어, 감정 어휘, 자연 이미지 등의 차이를 분석하고자 한다.

③ 자사시(刺史詩)의 상황별·공간별 의미 분석
도출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승진(榮轉)·좌천(貶謫)·정기적 관직 이동(平移)· 기타 유형에 따른 상황별, 도(道)와 주(州)에 따른 공간별의 작품들에 대한 심층 의미를 분석하고자 한다. 승진 시의 중앙 지향적 포부, 폄적 시 위치에 따른 고립감, 정기적 관직 이동 시 통치 수행의 정서, 기타 이동 시의 정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같은 상황(승진/폄적/平移/기타)이라 하더라도 부임 지역에 따라 편차를 보이는 정서적 변화를 지도를 활용하여 시각화하고자 한다.

④ 인물 관계의 유형 분석 및 타 관직 시가와의 비교 분석
마지막으로 Gephi 등의 네트워크 도구를 활용해 시에 나타난 인물 간의 관계 양상을 구조화하고자 한다. 군신 간의 상하 권력 구조, 동료 문인과의 수평적 교유, 역사 인물에 대한 회고, 부재한 타자를 향한 추모 등 복잡한 정차(政派) 구도 속에서 시인들이 정서적으로 어떠한 관계를 맺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들을 바탕으로 중앙 관료 및 하급 지방관의 재임 기간 창작시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당대 자사시만이 지니는 고유한 문학적 성격을 도출하고자 한다.
키워드(Keyword)
(한글 250자 이내)
唐代, 刺史, 《全唐詩》, 시·공간 인식, 디지털 인문학
키워드
(영어 500자 이내)
the Tang Dynasty, prefectural governors, 《Quan Tangshi》, perception of time and space, Digital 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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