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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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제주 방언에서 사용되는 인칭 접미사를 전수 조사하여 목록화하고, 각 접미사와 결합한 파생 어휘의 형태적 결합 양상 및 의미를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그 어원과 조어론적 특성을 규명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인칭 접미사는 대상의 특성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문법 기능을 넘어, 화자의 태도와 지역 사회의 계층 구조, 그리고 공동체의 문화적 배경을 세밀하게 반영하는 핵심적인 언어 기제이다. 김홍식(1983)이 지적하였듯, 제주도는 지리적·역사적 특수 여건으로 인해 개신파(改新波)의 영향을 늦게 받아 현저한 폐쇄성을 띠며 독자적인 방언 체계를 형성해 왔다. 그 결과 제주 방언은 중앙어에서는 이미 사멸한 언어의 고형(古形)을 풍부하게 보존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다채롭게 남아 있는 인칭 접미사 체계는 국어사적 연구의 귀중한 단서가 된다. 이에 대한 심층적인 형태·의미론적 고찰과 지리적 변이 연구는 국어 형태론 및 방언학 분야에서 매우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세부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주 방언 인칭 접미사의 전수 목록화 및 통합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다. 『제주어사전』을 비롯한 기존 문헌 자료와 실제 언어생활에서 수집된 구술 채록 자료를 교차 검토하여, 현재 현용되는 접미사는 물론 사멸 위기에 놓인 비활성 접미사까지 빠짐없이 발굴하여 목록화한다. ‘쟁이/장이, 장시’ 등 보편적인 파생 접사 외에도 ‘초관(담배초관), 하님(물하님), 여기(무등여기)’ 등 제주 방언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며 그 어원과 파생 과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고유 어휘를 집중적으로 발굴하여 체계적이고 세부적인 언어 분석을 수행한다.
둘째, 선행 체언과의 결합 방식에 따른 형태론적 제약 분석 및 의미 규명이다. 명사, 대명사 등 선행하는 어근이나 어간과 인칭 접미사가 결합할 때 발생하는 형태음운론적 변화와 제약 양상을 분석한다. 아울러 결합 어휘에 내포된 지역 문화적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문헌 자료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어휘의 기저 의미를 토착 화자의 생생한 구술 채록을 통해 언어 자료로 확보하고 이를 복원함으로써 형태소 결합에 따른 의미의 확장과 변이를 실증적으로 증명한다.
셋째, 어휘의 다의성과 화용론적 기능을 반영한 다각적 형태·의미 분류 체계의 확립이다. 수집된 접미사 결합 어휘를 세 가지 기준으로 정밀하게 분류한다. 지시 대상의 직업군(해녀, 테우리 등) 및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기능적 분류, 화자의 태도(친밀, 경멸, 존비 등)가 반영되는 화용론적 기능 분류, 그리고 연령, 성별, 지리적 배경(산남/산북/해안/중산간)에 따른 어휘 사용의 사회언어학적 편차와 변이를 종합적으로 고찰한다.
기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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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제주 방언 어휘 체계의 정밀한 복원과 조어론적 확장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어학계와 지역 사회에 실증적이고 체계화된 기초 언어 자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파급효과를 가진다. 세부적인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주 방언 형태·의미적 분류 체계의 완성도 제고 및 국어 어휘사의 외연 확장이다. 지역별로 세분되어 나타나는 제주 방언의 형태·의미적 특성을 심층 분석함으로써, 미상으로 남아있던 어휘의 기원을 밝히고 제주 방언의 어휘적 지평을 넓힌다. 이는 국어사 연구에서 형태론적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핵심 사료가 될 것이며, 후속 연구에 특정 언어 현상과 관련된 정확한 용례 자료를 제공하여 통시적·공시적 국어학 연구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둘째, 지리적·문화적 배경에 따른 지역별 어휘 분포 양상 체계화이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남과 산북, 해안과 중산간 간의 생활 방식과 언어 사용 양상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본 연구는 이러한 지리적 경계에 따른 인칭 접미사 사용의 분포와 변이를 방언 지리학적 관점에서 추적하고 체계화함으로써 언어의 지역적 다양성을 실증한다. 이는 향후 지리언어학 및 사회언어학적 후속 연구의 튼튼한 토대가 되며, 지역 간 소통의 간극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셋째, 방대한 구술 기반 어휘 목록의 디지털 아카이빙(DB) 실현 및 교육적 활용이다. 현장 조사를 통해 채록된 음성 자료와 어원 분석, 의미 분류가 통합된 관계형 DB 구축은 본 연구의 가장 실천적인 성과이다. 정립된 인칭 접미사 DB는 전문 연구자들의 후속 연구를 위한 개방형 자원으로 제공될 뿐만 아니라, 방언 사전의 증보 편찬 및 일반 대중과 미래 세대를 위한 제주어 교육 과정의 필수 기초 자료로 기능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제주 방언의 소멸을 방지하고 언어적·문화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연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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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제주 방언 인칭 접미사의 조어적 특징과 의미망을 공시적·통시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 방언 인칭 접미사를 전수 목록화하여 통합 DB를 구축하는 것이다. 제주 방언의 인칭 접미사는 화자와 청자 간의 수직적 계층 구조와 수평적 공동체 의식을 동시에 투영하는 사회언어학적 지표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어사전』에 등재된 인칭 접미사는 약 312개, 결합 어휘는 732개에 달하나, 특정 지역에 편중되거나 어원 출처가 불분명한 어휘들이 점차 단순 지칭어로 통합되거나 소멸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농경지를 관리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 서귀포시 도순 및 중문 지역에서는 ‘케지기, 케주부’를, 하원 지역에서는 ‘케집’을 사용한다. 이는 지경(地境)을 뜻하는 명사 ‘케’에 지역별로 다른 인칭 접미사(‘-지기’, ‘-주부’, ‘-집’)가 결합한 결과이다. 또한, ‘그 아이’를 지칭하는 어휘 역시 산남 지역(서귀포 등)에서는 ‘글미 / 금미’, 산북 지역(제주시 등)에서는 ‘가이’로 다르게 나타난다. 이처럼 동일한 지시 대상에 대해서도 다양한 파생 어휘가 존재하나, 이들의 지역별 정확한 분포와 미세한 화용론적 뉘앙스 차이는 아직 체계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다음의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
첫째, 문헌 자료 기반의 기초 목록 구축이다. 『제주어사전』과 『20세기 제주말 큰사전』 등에서 인칭 접미사와 결합 어휘를 전수 추출하여 1차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한다.
둘째, 형태·의미론적 분류 및 어휘 발굴이다. 수집된 어휘를 선행 체언의 형태론적 제약과 화용론적 기능(존비, 친밀, 비하, 직업 등)에 따라 세밀하게 분류한다. 특히 표준어 대응이 명확하지 않은 고위험 유실 어휘를 선별한다.
셋째, 현장 구술 채록을 통한 실증적 교차 검증이다. 제주시, 서귀포시, 산남/산북, 해안/중산간 거점 지역을 선정하고, 75세 이상의 고연령 토착 화자를 대상으로 심층 대면 채록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특수 어휘를 발굴하고, 해당 어휘가 쓰이던 당시의 사회적 맥락과 기저 의미를 복원한다.
넷째, 최종 DB 구축 및 연구 논증이다. 문헌 자료와 현장 조사 결과가 결합된 최종 DB를 완성하고, 제주 방언 인칭 접미사의 형태적 특수성과 국어사적 의의를 종합적으로 논증한다. 이 연구는 제주 방언 어휘 체계의 정밀한 복원을 넘어, 언어의 공백을 메우고 국어학 연구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키워드(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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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언, 인칭 접미사, 조어론, 파생어, 형태소 분석, 의미 분류, 구술 채록, 어휘 아카이빙, 방언 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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