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연 / 알고리즘 권력과 수행적 주체에 대한 연구 / 2024년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A유형)

양소연 / 강원대학교 / 문화융복합 / 알고리즘 권력과 수행적 주체에 대한 연구 / 2024년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A유형) 예비선정

연구목표:

알고리즘을 기술적 요소나 대상이 아니라 행위성을 가진 비인간 주체로 바라보면서 알고리즘의 등장과 함께 디지털기술 시대의 주체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권력을 행위 주체들간의 관계로 이해하면서, 알고리즘이라는 행위성을 갖는 기술 요소의 출현이 오늘날 권력의 속성에 어떤 변화를 몰고 왔는지 그 동학을 밝히는 데 본 연구의 목적을 둔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모든 행위는 데이터로 설명 가능할 만큼 데이터와 알고리즘은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소가 아니라 인간의 행위에 포함되어 있다. 인간의 지각 자체가 추천된 알고리즘의 경로로부터 시작되고, 행위는 부지불식간에 무의식적으로 데이터 알고리즘의 흐름을 따라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알고리즘은 선제적으로 인간 행위에 영향을 미치고, 행위로 수행되면서 새로운 관계를 구성한다. 빅데이터, AI, 알고리즘 등의 디지털기술요소들은 우리의 일상을 감시하거나 통제하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의 지각, 인식, 상호작용, 반응 등의 일련의 인지행위 과정 전체에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디지털기술요소의 작동 원리가 알고리즘이라고 한다면 알고리즘은 행위 주체들의 의사소통 구조, 관계 맺기 구조와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이다. 니클라스 루만의 정의대로 권력을 커뮤니케이션이 특정한 방향으로 원활하게 흘러가게 하는 촉매(Luhmann, 2022)이라고 본다면, 알고리즘은 권력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알고리즘의 권력에 대한 논의는 알고리즘의 효과나 결과에 초점을 두어 지식과 담론 생산, 규범화 코드로서 대리 권력 즉 행위의 대리성 관점에서 주로 분석되기도 하지만, 데이터 처리 과정으로서 사회적 연결과 관계로 설명되는 수행성에 주목해 논의되고 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인간의 행위를 대리하거나 그 자체로 수행성을 갖는다는 것은 주체에 대한 재사유의 필요성을 반증한다. 본 연구에서는 알고리즘을 추상적 개념이나 객체를 넘어서 인간의 지각과 사유, 행위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서 인간과 동일한 행위성을 갖는다고 보고, 그 행위성의 양상을 권력의 관점에서 살펴볼 것이다. 행위 주체로 인간을 인식하는 서구 철학의 주체의 논의들을 살펴보고 이러한 논의가 인간을 비인간사물과의 연계 혹은 확장으로 이해하는 포스트휴먼 담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봄으로써 데이터자본주의, 디지털 경제 시대의 권력과 주체를 이해하는 새로운 이론적 패러다임을 재구성해보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이론들을 다양한 디지털플랫폼에 적용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메커니즘을 실증적으로 규명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권력과 주체의 활동 공간으로서 다양한 디지털미디어플랫폼 사례를 선정해 알고리즘 권력과 새로운 주체의 양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학술적 차원에서 본 연구는 데이터자본주의, 플랫폼사회 등 현대 사회 핵심 작동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알고리즘을 기술적 사물을 넘어 행위성을 가진 주체로 상정하고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의사 결정 과정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살펴보고자 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 작용은 주체들간의 관계를 통해 권력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으므로, 알고리즘이 권력 관계 안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론적 연구와 경험적 연구를 병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알고리즘이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과 불확실성에서 출발해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새로운 권력의 양상으로 바라보면서 그러한 속성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연구는 아직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는 권력과 주체에 대한 이론들을 능동성과 감내성, 그리고 수행성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교화함으로써 데이터 기반 사회의 다양한 동학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론적 둔 에 대한 연구가 제기한다고 보고, 알고리즘이 몰고 온 새로운 권력 양상을 이론과 사례에 적용해 다차원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디지털콘텐츠산업과 포스트디지털시대의 대중문화의 연관성 속에서 사회적 의의를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콘텐츠플랫폼은 기술의 산물로서 인간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적 요소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디지털기술이 발전한 현대 사회는 인간과 사물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 체계로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 본 연구는 디지털기술 사회의 권력과 주체에 대한 이론 패러다임을 구성해볼 뿐 아니라 실제 사례 연구를 통해 경험적으로 이론을 입증하고자 하는 만큼 실제 정책 개발 및 입안을 위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 제시 가능하다.
디지털 시대의 데이터알고리즘 권력과 주체에 대한 이론 연구는 산업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고 인식되기 쉬우나 디지털콘텐츠산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는 현대 사회를 규정하는 토지, 자본, 노동으로 설명되지 않는 제4의 생산요소로서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 권력과 주체에 대한 연구는 노동 및 산업 환경과 구조를 이해하는 기본 근거를 제시할 수 있고, 융복합 연구로서 다양한 학문 분과에 새로운 접근 방법을 공유할 수 있다고 사료된다. 대중의 일상에 널리 퍼져있는 1인미디어 및 콘텐츠플랫폼 사례를 통해 이론을 검증해보는 것으로서, 대중 이해의 지평 확대를 도모해 볼 수 있다. 학술 논문 외에 대중과 접점을 높일 수 있는 에세이, 숏폼, 동영상 등으로 제작해 대중적 의제를 확대하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산업과 민간 분야에서 시민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알고리즘을 권력으로 보는 논의는 알고리즘이 만드는 담론에 초점을 두고 그것을 누가 소유할 것인가 그 소유의 관계 속에서 권력 문제를 제기한다. 하지만 알고리즘은 지식이나 담론과는 구별된다. 알고리즘은 지식이나 정보 생산 과정과의 유사성을 가지지만 선규정된 의미 작동 체계가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알고리즘의 수행성에 주목해야하는 이유가 있다. 근대의 권력이 주체들간의 관계 위에 선행하는 시스템들이 만들어내는 위치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면, 디지털 시대의 권력 관계는 인간 주체들간의 관계로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은 지식과 기술적 대상이 아니라 인간 인지의 확장으로 보아야한다. 인간의 판단 바깥에서 작동하는 체계가 아닌 무의식적 기술로서 인간 사유와 행위의 일부를 담당한다. 이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 재정의와 함께 사회 규범 체계의 작동 과정 권력에 대해서도 새롭게 이해하는 이론적 패러다임을 정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권력과 주체에 대한 이론적 정교화를 시도하고 그 결과를 디지털플랫폼 사례에 적용해 실천적 함의를 얻고자 한다.
본 연구는 디지털기술의 사회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대 사회에서 비인간사물의 행위성에 주목해 주체성을 재정립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다양한 주체의 관계 속에서 권력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 동학을 밝히고자 한다. 서구 지성사에서 근대의 주체는 모든 인식이 가능한 의식에 앞서 존재하는 선험적 주체로서 세계를 인식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 체계 속에서 인간은 자발적이고 능동적 주체로서 세계를 기획하고 구성한다. 하지만 인간과 기술이 공명하며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권력 동학과 주체의 속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주체의 사유를 비인간에게 까지 확대하고, 주체의 행위성을 자율성과 능동성의 개념을 전제하는 사유의 틀을 벗어나야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목적에서 인간 행위에 대한 서구 지성의 주요 논의들을 정리해 알고리즘과 같은 기술적 요소의 주체성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마련하고, 인간과 비인간 주체들 간에 드러나는 권력의 속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이론적 연구 결과를 유튜브 등 디지털미디어 플랫폼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플랫폼에 적용해 디지털 공간의 주체의 양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연구 1단계에서는 능동적 행위 주체를 상정한 사회철학 이론을 검토해 이러한 접근이 권력 관계의 다양한 행위 주체를 포괄하지 못함을 강조하고 디지털 기술 사회 체계의 인간과 비인간의 주체성을 설명할 수 있는 행위성의 개념을 재정립해 보고자 한다. 주체에 대한 논의의 계보를 따라 주체성의 요소들을 식별하고, 데이터알고리즘과 관련된 인간 행위를 각 요소들에 대입해 봄으로써 데이터알고리즘의 주체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개념틀을 도출한다. 능동적 행위이론의 주체 철학으로 하이데거의 자율적 주체 개념을 살펴보고, 이러한 주체성을 전제한 행위 이론들을 살펴본다.
또한 알고리즘 권력의 수행성을 수동적 주체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유튜브와 같은 1인미디어 채널의 경우 콘텐츠 생산자로서 능동적 주체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댓글을 다는 이들의 행위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이 악플과 같은 폭력의 형태를 띠는 경우에도 상황을 겪거나 당하는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행위성(agency)가 아닌 감내성(patiency)차원의 접근을 시도한다. 연구2단계에서는 알고리즘을 수행적 권력으로 정의하고 디지털 공간에서 드러나는 양상을 개념화하고자 한다. 앞서 연구된 논의들을 알고리즘 권력에 대한 이론으로 정교화한다. 알고리즘 권력이 갖는 수행성을 개념화해 디지털 공간의 인간, 비인간 주체의 힘의 관계를 분석하는 틀로 활용한다.

키워드:

알고리즘, 권력, 주체, 주체성, 수행 권력, 행위성, 가상성, 데이터자본주의, 대리권력, 행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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