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선 / 동국대학교 / 당대(唐代) 화친(和親)의 동부유라시아사적 역할 / 2억 / 60개월 / 2025년도 (A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의 목표는 당대(唐代) 화친(和親)을 동부유라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 분석하여 화친이 외교·군사·경제적 관계를 조정하는 전략적 기제로 역할했음을 규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당대 동부유라시아를 경내(境內), 중간복합지대(中間複合地帶), 외국(外國)으로 구분하여 각 공간에서 화친이 수행한 역할과 변화 과정을 분석한다. 특히 선행 연구에서 간과된 중간복합지대에서의 화친에 주목하여 이 지역의 정치·외교적 자율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거란과 당의 화친이 거란 내부 정변과 당 외교 전략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밝히고, 안사의 난 이후 위구르와의 화친이 실크로드 경제 활성화 및 군사적 협력의 핵심 기제였음을 실증적으로 규명한다. 또한 화친이 유목·농경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을 분석한다. 당대 국제 질서는 유목과 농경이 결합하는 구조 속에서 형성되었으며, 화친을 통해 다양한 세력 간의 연계가 강화되었다. 이는 화친이 정치적 제휴를 넘어 문화·종교적 확산을 촉진하는 매개체였음을 보여준다.
관점 면에서는 동부유라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의 화친 연구를 통해 당대 외교 전략 및 국가 간 협력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의 조공-책봉 체제에 기반한 일방적 해석에서 벗어나 당-위구르-토번-신라-일본-서역 등이 상호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형성된 복합적 관계망 속에서 화친이 어떤 기능을 수행했는지를 밝힌다. 이를 통해 동부유라시아의 다양한 세력들이 상호 협력하고 경쟁하며 형성한 국제 질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방법론적으로는 문헌 사료 분석과 출토 자료의 비교 검토를 통해 사료적 공백을 최소화하며, 기술적 측면에서는 GIS(지리정보시스템) 및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하여 화친이 국제 관계 속에서 수행한 역할을 시각화하고 구조적으로 분석하여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제공할 것이다.
기대효과:
- 화친 연구의 새로운 접근법 제시: 동부유라시아 국제 질서 속 화친의 역할 규명
선행 화친 연구는 중국 중심의 조공-책봉 체제 속에서 당이 주변국을 통제하는 일방적 수단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본 연구는 공간적 층차를 고려하여 화친이 수행한 차별적 역할과 시대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정치사 중심의 평면적 해석에서 확장하여 시간과 공간에 따라 군사, 외교, 국제 질서,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특히 중간복합지대(거란, 해, 우전 등)에서 화친이 독립적 정치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되었음을 입증하여 화친과 동부유라시아 국제 관계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 연구 성과의 실질적 활용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강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GIS 및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한 역사 공간 연구 방법론을 정리하여 강의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화친 연구를 중심으로 유목-농경 네트워크 및 국제 질서 속 권력 균형에 대한 교육 자료를 개발하여 제공할 것이다. -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자료 제공 및 공유
연구 과정에서 수집한 화친 관련 사료, 출토 자료, 지도 분석 결과 등을 연구소 및 학회에 제공하여 후속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GIS 기반의 화친 네트워크 분석 및 지도 자료를 구축하여 연구소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할 예정이다. - 학술 교류 및 연구 확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학술대회에서 발표함으로써 학계 내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다. 또한 연구자 대상 세미나를 운영하여 동부유라시아 국제 관계 연구의 새로운 접근법을 확산할 예정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당대 화친을 동부유라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 분석하여 화친이 외교·군사·경제적 관계를 조정하는 전략적 기제였음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행 연구는 화친을 당 중심의 외교 정책으로 해석하는 경향이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화친이 단순한 조공-책봉 체제의 일부가 아니라 각국의 외교·군사·경제적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수단이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본 연구는 당대 동부유라시아를 경내, 중간복합지대, 외국으로 구분하여 화친의 역할을 분석한다. 경내화친은 당 내부로 이주한 이민족 지도자와의 혼인을 통한 정치적 안정 수단이며, 중간복합지대 화친은 거란, 해, 우전 등의 자치 세력이 당과 외교·군사적으로 협력하며 독립적 정치 전략으로 활용한 방식이다. 외국 화친은 토번, 위구르, 돌궐 등의 강대국과의 화친을 통해 군사적·경제적 동맹을 형성한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당의 외교 전략이 지역별로 차별적으로 적용되었음을 밝히고, 화친이 각국의 권력 균형을 조정하는 수단으로 기능했음을 분석한다.
1~2년차 연구에서는 화친 개념을 정립하고 중간복합지대에서의 화친 역할을 분석한다. 선행 연구에서 간과된 경내-중간복합지대-외국 개념을 구체화하고, 문헌 및 출토 자료를 통해 사례를 정리한다. 또한 거란·해·우전 등의 자치 세력이 화친을 통해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한 사례를 연구하며, 거란의 영락공주와의 화친이 거란 내부 정변과 당 외교 전략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입증하고자 한다.
3년차에는 외국과의 화친 연구를 진행하며 안사의 난 이후 화친의 군사·경제적 기능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 시기 위구르와의 화친이 실크로드 경제 및 군사적 협력 강화에 기여한 과정과 위구르가 화친을 통해 실크로드 무역 독점 및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한 사례를 연구한다. 또한 당-위구르-토번 삼각 외교 관계를 분석하여 당과 위구르의 연합이 토번의 타림분지 확장을 저지한 사례를 연구하고, 화친이 군사적 동맹과 경제적 협력의 핵심 기제였음을 입증한다.
4년차에는 경내화친을 연구하며 당 내부로 이주한 이민족 지도층과의 혼인을 통한 통치 전략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돌궐 지도자 아사나사이와 형양공주의 결혼이 당 조정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었음을 연구한다. 또한 중간복합지대와 외국의 화친이 각각 군사적·외교적·경제적 네트워크 속에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비교 분석하여 화친이 수행한 역할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5년차에는 연구를 종합하여 당대 화친의 시공간적 변화 및 국제 질서 속 의미를 정리한다. 이를 통해 중간복합지대의 화친은 현종대에서만 보이고, 경내화친은 당 전기에만 한정된 원인과 배경을 분석할 것이다. 또한 GIS(지리정보시스템) 및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하여 화친 네트워크 및 국제 관계 변화를 시각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당대 화친이 유목-농경 경제 및 군사 네트워크 속에서 조정 기제로 작용했음을 실증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본 연구는 문헌과 출토자료의 비교 연구를 통해 기존 문헌 사료의 공백을 보완하며, 네트워크 및 GIS 분석을 활용하여 당-위구르-토번 등 국제 관계를 구조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화친의 시기, 지역, 민족별 변화 과정을 지도화하여 당대 외교 전략의 변화 과정을 보다 직관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본 연구를 통해 기존의 중국 중심 외교 해석에서 벗어나 동부유라시아의 다층적 국제 관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 결과는 향후 당대 외교 정책의 구조적 변화를 분석하는 데 기여하며, 동아시아 국제 관계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키워드:
당대, 화친, 화번공주, 동부유라시아, 경내, 중간복합지대, 거란, 위구르, 토번, 돌궐, 토욕혼, 국제 질서, 농경-유목 네트워크
Tang Dynasty, Marriage Alliances, Heqin Princess, Eastern Eurasia, Interior Territories, Intermediate Hybrid Zone, Khitan, Uighur, Tibetan Empire, Turks, Tuyuhun, International Order, Agricultural-Nomadic 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