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영 / 7~12세기 동남아시아 해역 침몰선을 통해 본 스리비자야 해상 교역 네트워크 연구 / 2026 박사과정생연구장려금지원사업

연구목표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7~12세기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출수된 침몰선 8척을 해양고고학(Maritime Archaeology) 및 선박고고학(Nautical Archaeology)적 관점에서 종합 분석하고, 이를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여 스리비자야(Srivijaya) 전성기 팔렘방(Palembang) 중심의 해상 교역 네트워크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부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동남아시아의 능동적 해상 교역 주체성을 검토한다. 과거 동남아시아를 인도 문화의 수동적 수용지(Indianized)나 중국 중심 조공 무역망의 주변부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러한 관점을 넘어 동남아시아 항시국가(港市國家)가 외래 문물을 주체적으로 차용·재편하며 상호적(mutual) 역할을 수행하였음을 침몰선 자료를 통해 고고학적으로 검토한다. 이를 통해 단편적 보고에 머물렀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넘어 해상 물류의 구조적 패턴을 도출하고자 한다.
둘째, 침몰선을 스리비자야의 ‘유동적 영토(Floating Territory)’로 재정의한다. 스리비자야는 항로와 선대(船隊)를 통해 패권을 유지한 해상 제국(Thalassocracy)이었으나, 핵심 거점인 팔렘방은 현대 도시화로 체계적인 육상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침몰선은 교역품 구성, 조선술, 항해 경로 등의 단서를 동시에 보존하는 1차 자료로서, 이를 활용하여 육상 유적 부재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교역 활동의 물질적 맥락을 복원한다.
셋째, 기존의 분절적 유물 연구를 통합하고 육상 유적과의 연계를 시도한다. 기존 연구는 단일 침몰선 내에서도 도자, 금속, 유리 등 물질군별로 개별 연구가 진행되어 종합적 검토가 제한적이었다. 본 연구는 침몰선 내 출수 유물의 종합 검토, 침몰선 간 횡단 비교, 그리고 인근 육상 유적(팔렘방, 잠비 등) 출토품과의 연계 분석을 수행하여 해상 교역망과 현지 소비·분배 체계 간의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
넷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기존의 엑셀 기반 목록화 방식은 선체 구조-화물 구성-추정 항로 간의 다층적 관계를 충분히 표현하기 어렵다. 본 연구는 석사과정에서 설계한 해양문화유산 데이터 모델을 동남아시아 침몰선 자료에 맞게 확장하고, 개념 간의 관계를 기계가독형(machine-readable) 형식으로 정의하는 시맨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침몰선 간 유물 조합의 유사도, 기항지별 화물 구성의 변화 등을 횡단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학술적·사회적 기대효과를 지닌다.
첫째, 한국 선박고고학 연구 범위 확장이다. 본 연구는 스리비자야 전성기에 해당하는 동남아시아 해역의 침몰선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국내 연구로서, 그동안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동남아시아 해역을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한국 선박고고학의 연구 범위를 동남아시아까지 확장하는 데 기여한다.
둘째, 분산된 자료의 체계적 집적과 기초 자료 제공이다. 기존에는 국가별·기관별로 상이한 기준에 따라 침몰선 발굴 기록과 출수 유물 정보가 분산되어 있었다. 본 연구는 온톨로지 기반의 시맨틱 데이터베이스로 통합 구축함으로써, 해양고고학과 역사학 등 관련 분야의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체계적인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셋째, 해양 실크로드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 제시이다. 중국 중심의 조공 무역망이나 인도 문화의 일방적 수용이라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항시국가가 구축한 독자적 해양 네트워크의 실체를 침몰선 자료를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 해상 교역사에 대한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동남아시아 침몰선과 동시기 한국·중국 선박 간의 비교 연구를 진행하여 아시아 전반의 조선술 교류 양상을 규명할 계획이다. 또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보완·확장하여 12세기 이후의 침몰선까지 포함하는 장기적 연구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해양고고학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 현지 연구기관과의 국제 공동연구 가능성을 확대하고자 한다.
연구자는 선박고고학과 해양 실크로드 연구를 심화하여 해양 문화유산 연구에 기여하는 전문 연구자로 성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연구 성과를 국내외 학술지에 투고하고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며, 디지털고고학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학습하여 고고학과 데이터 과학의 융합 연구를 선도하고자 한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현지 답사(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를 통해 현지 연구기관과의 학술 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요약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7~12세기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발견된 주요 침몰선 8척을 대상으로, 출수 유물과 선체 구조를 종합 분석하고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팔렘방 중심 해상 교역 네트워크의 변천과 구조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내용은 네 축으로 구성된다.
① 스리비자야 해상 교역 네트워크 분석: 각 침몰선에서 출수된 유물의 산지·유통 경로를 분석하여 팔렘방과 주변 항시국가 간의 교역 구조를 밝히고, 스리비자야가 해양 실크로드에서 수행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규명한다.
② 출수 유물 종합 분석: 도자 유물뿐 아니라 주석·납 잉곳(Ingot)류, 금속 공예품, 수지(Resin)·향신료 등 비도자 유물군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인근 육상 유적(팔렘방, 잠비 등) 출토품과의 비교를 통해 교역품과 현지 소비 양상 간의 연관성을 밝힌다.
③ 침몰선 선체 구조 분석: 동남아시아 고유의 래시드-러그(Lashed-lug) 조선 전통과 인도양·아랍계 봉합선(Sewn-plank) 전통 간의 공존 및 기술 교류 양상을 검토하여, 각 침몰선의 구조적 특성과 시기별 변천 과정을 밝히고 동남아시아 조선술의 독자성과 해운 주도권(Hegemony)을 규명한다.
④ 데이터베이스 구축: ①~③의 분석 결과를 동남아시아 침몰선 자료에 맞게 확장한 해양문화유산 데이터 모델에 통합하여, 각 침몰선 정보를 의미적으로 연결된 시맨틱(semantic) 데이터베이스로 구조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팔렘방 중심 교역 네트워크의 시공간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구축된 데이터는 개방형 자원으로 공개하여 후속 연구의 기반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단계적으로 수행된다.
1차년도에는 선행연구 검토 및 자료 수집을 완료하고 데이터 설계와 온톨로지 모델링을 수행하며 스리비자야 역사적 배경을 정리한다. 2차년도에는 선체 구조 및 출수 유물에 대한 고고학적 분석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현지 답사를 통해 실물자료를 조사하며, 분석 결과를 순차적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적재한다. 3차년도에는 데이터베이스를 완성·검증하고, 이를 활용한 종합 해석을 수행하여 팔렘방 중심 해상 교역망의 변천과 구조를 체계적으로 규명한다.
키워드(Keyword)
(한글 250자 이내)
동남아시아, 침몰선, 스리비자야, 해상 교역 네트워크, 해양고고학, 온톨로지, 데이터베이스, 팔렘방, 선박고고학
키워드
(영어 500자 이내)
Southeast Asia, Shipwreck, Srivijaya, Maritime Trade Network, Maritime Archaeology, Ontology, Database, Palembang, Nautical Archaeology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