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요약문
연구목표
(한글 2000자 이내)
현대 한국 사회에서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사회 전반의 의사소통과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서 중심적인 플랫폼이다(김경민·임정하, 2023). 개인이 정보의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역할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생산·유통·소비하는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는 특정 장소와 공간을 ‘가볼 만한 곳’, ‘힐링되는 곳’, ‘감성적인 곳’으로 규정하는 주요한 장(field)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시골 감성’과 관련된 게시물과 해시태그를 통해 농촌과 소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상상과 의미를 조직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인스타그램에서 구성되는 ‘시골 감성’ 담화가 농촌과 소도시 공간을 어떻게 재현하고, 그 과정에서 도시-농촌 관계와 농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어떠한 방향으로 구성·변형·왜곡하는지 사회언어학과 공가 이론의 관점에서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시골 감성’과 직결되는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도시민이 상상하는 ‘시골스러움’이 어떠한 언어적·수사적 자원과 시각적 자원을 통해 반복적으로 구성되는지 분석하고, 이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유통되는 ‘시골 감성’의 핵심 코드와 의미 구조를 밝히고자 한다.
둘째, 이렇게 도출된 언어와 이미지 패턴을 Mormont(1990)의 사회 구성주의 관점에서 Fairclough(2015)의 비판적 담화 연구와 Halfacree(1993)의 공간 이론에 입각하여 해석한다. 이를 통해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농촌 공간 재현이 실제 농촌의 물리적 실천과 주민의 일상적 삶과 어떤 간극을 형성하는지, 다시 말해 어떠한 측면을 과잉 표상하고 체계적으로 배경화, 삭제하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셋째, 인스타그램에서 생산되는 ‘시골 감성’ 담화와 농촌 관광 및 지역 정책 담화를 비교·대조하여 감성 중심의 온라인 공간 재현이 농촌 관광 수요와 지역 이미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고자 한다. 나아가 농촌을 둘러싼 공적 담론과 어떻게 공명 혹은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지 탐색함으로써 디지털 플랫폼에서 형성되는 담화가 농촌 불평등, 고령화, 젠트리피케이션과 같은 구조적 문제의 인식과 정책 방향 설정에 어떠한 함의를 갖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목표는 지금까지 국내 사회언어학이 주로 오프라인 상호작용과 전통 매체에 집중해 온 상황에서 의의가 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시각 중심 디지털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공간 담화를 분석함으로써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된 다중모드 텍스트(multimodal text)가 현실 공간과 권력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해명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분석은 농촌 관광 및 지역 정책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는 분석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문적·사회적 필요성을 갖는다.
기대효과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국내 사회언어학과 농촌 담화 연구에 공간 이론을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SNS와 관광 관련 연구는 설문 조사와 통계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나, 인스타그램 ‘시골 감성’ 담화를 비판적 담화 연구와 공간 이론 관점에서 분석하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본 연구는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된 다중모드 텍스트를 분석 단위로 삼아 특정 어휘 선택과 수사 전략, 이미지의 피사체 선택이 어떻게 결합하여 농촌과 소도시 공간을 의미화하는지 기술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공간 담화를 분석하는 사회언어학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향후 인스타그램, 유튜브(Youtube), 네이버 블로그 등 시각 중심 플랫폼을 다루는 연구에 기반이 될 수 있는 분석 틀과 사례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인스타그램 ‘시골 감성’ 담화의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드러냄으로써 농촌을 둘러싼 도시-농촌 관계와 공간 불평등 문제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확장한다. 구체적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재현되는 농촌은 ‘힐링’과 ‘여유’의 공간으로 이상화되는 동시에 고령화, 인구 유출, 농가 소득 불평등, 농촌 소멸 등과 같은 현실 문제는 배경으로 밀려나거나 삭제되는 경향을 보인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선택적 재현 구조를 분석하여 도시민이 소비하는 ‘시골 감성’이 어떻게 농촌을 감성적 소비 대상이자 관광 자원으로 전유하면서 농촌 주민의 일상과 구조적 취약성을 은폐하는지 논의한다. 나아가 인스타그램 담화와 농촌 관광·지역 정책 담화를 비교함으로써 감성 중심 홍보 전략이 장기적으로 농촌 젠트리피케이션, 특정 지역의 과잉관광, 원주민 소외 등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 위험을 제기하고, 농촌 공간을 둘러싼 권력 관계를 재검토하는 출발점을 제공한다.
셋째, 본 연구는 농촌 관광 및 지역 정책 논의에 비판적 관점을 제공하는 실천적 기여를 갖는다. 인스타그램 ‘시골 감성’ 담화에서 도출된 언어적 패턴과 이미지 패턴을 바탕으로 어떤 유형의 홍보 문구와 시각적 재현이 농촌 현실과 과도한 괴리를 낳는지, 반대로 지역 주민의 삶과 지역 주민을 보다 균형 있게 드러내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에서 농촌관광과 지역 활성화 정책을 설계할 때 감성 마케팅의 장·단점을 보다 입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며, 반(反)젠트리피케이션적 관광 모델을 설계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넷째, 본 연구는 후속 연구의 출발점이 되는 코퍼스와 분석 틀을 제시함으로써 관련 연구 분야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구체적으로 향후 다른 공간 감성 담화와의 비교 연구, SNS 기반 젠트리피케이션 연구, 디지털 플랫폼 간 농촌 담화 비교 연구로 확장될 수 있다. 이는 사회언어학, 농촌사회학, 관광학, 지역연구 등 인접 분야 연구자들이 학제 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인스타그램이라는 일상적 플랫폼을 통해 재구성되는 농촌 이미지와 그 이면의 현실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일반 대중에게도 농촌을 바라보는 성찰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감성적인 ‘시골 감성’ 이미지가 주는 위로와 매력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이면에 존재하는 농촌 주민의 삶, 노동, 구조적 불평등을 함께 상상하고 논의하도록 이끄는 것이 본 연구의 기대 효과이다.
연구요약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는 인스타그램에서 구성되는 ‘시골 감성’ 담화가 농촌·소도시 공간을 어떻게 재현하고, 이 과정에서 도시-농촌 관계와 농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어떤 방향으로 구성·변형·왜곡하는지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첫째, 2022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시골 감성’ 관련 해시태그를 포함하고 농촌·소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공개 게시물을 표집한다. 해시태그별로 일정 비율의 게시물을 스크롤링 방식으로 수집하되, 지역(영남, 호남, 충청, 강원, 제주 등), 장소 유형(농촌, 어촌, 내륙 소도시), 계정 유형(개인 여행자, 숙소·카페 계정, 지역 계정 등)을 고려해 다양성이 확보되도록 기준을 설정한다. 이때 광고·협찬 게시물과 부적합 사례를 제외하여 질적 분석이 가능한 약 200건 내외의 본격 분석 코퍼스를 구축한다. 각 게시물에 대해 게시글 텍스트 전체, 주요 해시태그, 업로드 시기, 계정 유형, 이미지 캡처본 등을 정리하여 분석을 위한 기초 자료로 삼는다. 둘째, 이렇게 구축한 코퍼스를 대상으로 담화 분석을 수행한다. 언어적 차원에서는 게시글과 해시태그에 나타나는 반복적인 어휘, 수사 전략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수사 전략은 예비 분석을 바탕으로 시간화, 도시-시골 대조, 미학화, 진정성 강조 등으로 범주화하고, 각 범주의 빈도와 사용 맥락을 면밀히 검토한다. 시각적 차원에서는 각 게시물의 대표 이미지에서 주요 피사체의 경향을 파악함으로써 언어적 수사 전략과 이미지 선택이 결합하여 어떤 유형의 ‘시골 감성’ 이미지를 구성하는지를 분석한다. 텍스트 분석에는 AntConc를 활용하여 단어 빈도, N-gram, 공기(collocation)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기초로 해석을 수행한다. 셋째, 도출된 언어·이미지 패턴을 이론적으로 해석하는 단계에서는 Mormont(1990)의 사회 구성주의적 관점, Fairclough(2015)의 비판적 담화 연구(CDS), Halfacree(1993; 1998)의 농촌성 이론을 적용한다. 구체적으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농촌 공간에 대한 하나의 ‘공간 재현(representations of space)’으로 간주하고, 이러한 재현이 실제 농촌의 공간적 실천(spatial practice), 일상적 삶(everyday lives of the rural)과 어떤 간극을 형성하는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인스타그램 ‘시골 감성’ 담화가 농촌을 향수·힐링·진정성의 정서적 프레임 속에 배치하면서 도시-농촌 이분법을 강화하고 농촌 주변화를 (재)생산하는지, 혹은 새로운 농촌 이미지와 주체성을 구성할 여지를 제공하는지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담화 유형을 도출하고, 각 유형이 구성하는 시골성의 의미 구조를 도식화한다. 넷째, 인스타그램 ‘시골 감성’ 담화와 농촌 관광·지역 정책 담화를 비교·대조하는 분석을 수행한다.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농촌 관광 실태 조사 보고서와 농촌 관광 홍보 문구, 캠페인 자료를 보조 자료로 수집한다. 이 자료를 인스타그램에서 도출된 언어·이미지 코드와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하여, 감성 중심 온라인 담화가 공적 정책 담화와 어떤 방식으로 공명하거나 충돌하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형성되는 ‘시골 감성’ 재현이 농촌 관광 수요와 지역 이미지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감성 마케팅이 농촌 현실과의 괴리를 심화하거나 젠트리피케이션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은폐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위험성을 평가한다. 요컨대 본 연구는 인스타그램에서 생산되는 ‘시골 감성’ 담화를 질적 담화 분석과 공간 이론을 결합한 틀로 분석함으로써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언어·이미지 실천이 농촌 공간과 도시-농촌 관계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키워드(Keyword)
(한글 250자 이내)
시골 감성, 인스타그램 담화, 농촌 재현, 비판적 담화 연구, 사회언어학, 농촌관광, 공간 이론, 농촌성
키워드
(영어 500자 이내)
rural sensibility, Instagram discourse, representation of the rural, critical discourse studies, sociolinguistics, rural tourism, spatial theory, rur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