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 프랑스에서 출판된 한국 설화의 번역 연구: 수용 양상과 텍스트·파라텍스트 변형을 중심으로 / 2025년도 (A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예비선정

김유정 / 고려대학교 / 프랑스에서 출판된 한국 설화의 번역 연구: 수용 양상과 텍스트·파라텍스트 변형을 중심으로 / 2억 / 60개월 / 2025년도 (A유형)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는 프랑스에서 출판된 한국 설화 번역본의 사회문화적 수용 양상과 번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텍스트 및 파라텍스트적 변형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연구의 필요성
(1) 한국 문학의 세계적 확산과 통합적 연구의 중요성
최근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한국 문학의 번역과 그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문학이 해외에서 번역되고 수용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는 한국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문화 간 교류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독립된 분과를 뛰어넘어 한국학과 번역학, 비교문학의 접점에서 통합적으로 조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2) 연구 방법론의 부재로 인한 전문성 미비
한국 설화 번역에 대한 연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소수의 국내 연구자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개화기 및 일제강점기에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한 외국인의 영역본, 일본인 및 조선인의 일역본, 그리고 주요 한국 설화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주로 특정 언어 변이본 혹은 번역본을 정리하거나, 버전 간 화소의 단순 비교에 그쳐 파라텍스트와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하는 번역학적 전문성 있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3) 한국 설화의 불역 연구 미진
한국 설화의 영역본을 연구한 오윤선은 2011년에 “한국의 설화가 해외에 어떻게 소개되었는지 현황파악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단계”(208)라고 하였다. 이후 국내에서 한국 설화의 영역본, 일역본, 노역본 등의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아직까지 프랑스에서 출판된 한국 설화 작품의 번역·수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미진한 상태이다.

◆ 목표 연구 산출물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메울 필요성에 따라, 본 연구는 프랑스에서 출판된 한국 설화의 번역본 중 <쥐(두더지) 혼인>, <콩쥐팥쥐>, <청룡 황룡>을 분석 대상 텍스트로 할 것이며, 한국학, 번역학 및 비교문학적 융합 연구를 통해 다음의 산출물을 목표로 한다.

① 불역본 텍스트 및 파라텍스트 분석, 번역가 연구, 번역 수용 연구 자료
② 원전 및 변이본, 주요 언어 번역본을 집대성하는 데이터베이스
③ 한국어, 영어 및 프랑스어 소논문 8편

기대효과:

본 연구는 한국 설화의 프랑스어 번역본이 어떠한 번역가에 의해, 텍스트 및 파라텍스트 변형을 통해, 어떻게 프랑스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수용되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비교문화적 이해를 증진하고, 번역 실무 및 연구 발전에 기여하며, 한국학의 확장을 촉진하여 국내 인문학 연계전공 교육 및 세계 한국학 교육·연구 자료로서 활용될 것이다.

연구 산출물 ①과 ③은 설화를 통해 비교문화적 해석을 도모한다. 구전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설화 문학이 어떻게 다른 문화권에 번역·수용되었는지 연구함으로써, 동양과 서양이라는 두 세계의 상호 이해를 증진한다. 불역본의 텍스트 및 파라텍스트 분석, 그리고 수용을 다루는 종합적 연구는 번역학적·비교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며 추후 하나의 연구 모델로 작용할 것이다. 연구 산출물 ①과 ③은 번역출판 행위자에게도 하나의 지침을 제공할 것이다. 본 연구는 프랑스 내 한국 설화 번역의 현주소를 제공하고 삽화 등의 파라텍스트에서 한국의 이미지 반영 및 재구성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국문학번역원과 같은 국가 주도 번역 기관 및 사업, 그리고 번역가·출판사·삽화가 등의 출판 실무자에게 실질적인 방향과 전략을 제시할 것이다.
실무자에게 실질적인 방향과 전략을 제시할 것이다.
연구 산출물 ②는 민담의 서사 구조를 이루는 핵심 요소인 ‘화소(motif)’를 포함하는 문장을 대상으로 다대다 정렬 방식을 적용한 다층적 병렬 말뭉치는 한국 설화의 비교 연구 데이터베이스로서, 여타 언어 및 지역 관련 후속 연구의 밑바탕이 된다. 유럽의 중심 언어 중 하나인 프랑스어 번역본 연구를 시작으로, 좁게는 유럽 전반, 넓게는 전 세계에서의 한국 설화 번역 연구로 연구 확산이 가능하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한국학, 외국어문학, 비교문학, 번역학, 동화연구 등의 여러 분야와 협업 및 융합 연구를 진행하면서 학제간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연구 성과 역시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이며, 후속 연구를 촉진할 것이다.
연구 산출물 ③은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최근 증가하는 인문학 관련 연계전공 혹은 융합전공 과목의 교육에 활용하여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더불어 배움을 증진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설화의 번역은 학식 있는 대중 역시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이며, 강연과 학술 세미나를 통해 더 넓은 층으로 확산할 여지도 충분하다. 전 세계 주요 대학에 한국학 관련 학과가 확대되고 교원이 충원되는 현 상황에서, 연구 산출물 ③을 국외 한국학 교육·연구용 자료로서 활용한다면 한국학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다. 연구 산출물 ③은 프랑스뿐 아니라 프랑스어 사용 국가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영어로 공유한 일부 연구 결과는 전 세계에서 이용 가능할 것이다.

연구요약:

◆ 연구 목적 및 방법
본 연구는 프랑스에서 출판된 한국 설화의 주요 번역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번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텍스트 및 파라텍스트적 변형과 해당 번역의 사회문화적 수용 양상을 규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1) 문헌 연구를 통해 프랑스에서 번역된 한국 설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원전을 밝히거나, 밝혀진 원전과 텍스트 대조 분석
(2) 헬싱키 학파의 민담 유형 이론을 적용하여 한국 설화 분석
(3) 파라텍스트 이론(G. Genette 1982 ; 1987)을 적용하여 번역본의 서문, 표지, 번역자 해설 등을 분석, 삽화가 존재할 경우 동화 연구 이론을 통해 분석
(4) 번역가 연구를 통해 번역 전략과 개입 양상 비교 분석
(5) 번역 수용 이론을 통해 사회문화적 맥락 분석

◆ 연구내용 및 계획

  • 1년차: 한국 설화의 불역 연구 위한 선행연구 검토 및 <쥐(두더지) 혼인> 기초 연구
    1년차에는 한국 설화에 관한 선행연구를 검토하며 외국어 번역 현황을 파악하고, <쥐(두더지) 혼인>의 원류 및 외국 변이본을 탐색하며, 각 언어별로 핵심 서사 구조 혹은 화소가 유지된 번역본 자료를 확보하여 이후 연구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다.
  • 2년차: <쥐(두더지) 혼인> 불역 심화 연구
    2년차부터는 본격적으로 <쥐(두더지) 혼인>의 프랑스어 번역을 다각적으로 심층 분석할 계획이다. 우선 해당 설화의 불역본 간 대조 연구를 수행하고, 이와 더불어 불역본의 번역가 연구 및 프랑스 내 번역 수용 연구를 진행한다.
  • 3~5년차: 기존 연구 확장, 심화, 갈무리
    3년차에는 <콩쥐팥쥐> 설화 및 동화 번역을 연구한다. 신데렐라는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유형의 설화이며, 서구 동화작가에 의해 정리되며 재탄생하고 발전하였다. 한국 설화인 <콩쥐팥쥐> 역시 이 유형으로 분류되는데, <콩쥐팥쥐>의 불역본 4종 가운데 특히 콩쥐를 ‘한국의 신데렐라’에 비유하는 번역 사례를 창작적 번역(transcréation)으로 연구하며, 영역본의 유사 사례와 비교하고, 기타 번역본들과 대조 연구할 것이다. 또한 삽화가 있는 버전들을 분석하여 동화화된 설화에서의 삽화의 역할과 양상을 밝힌다.
    4년차에는 프랑스에 소개된 ‘한국 설화’ <청룡 황룡>을 연구한다. 이 이야기는 수포 부부에 의해 설화 번역본 『오대륙 신기담』에서 <작은 회색 쥐의 결혼>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이야기로 여러 차례 출간되고, 동화책 버전(1984)으로도 출간되었으며, 현대 작가 마리 셀리에(Sellier 2012)에 의해 동양의 용 이야기 모음집으로도 출판되었다. 그들이 참고한 한국 원전 텍스트를 밝히고, 동아시아 내 변이본을 탐색하면서, 주요 언어 번역본에서의 유사한 사례를 규명할 예정이다. 번역본 2종에 나타난 중국풍 삽화(이중요, 카트린 루이)도 비판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2008년 봄 캐나다 셔브룩에서 상연된 연극 <청룡 황룡>과의 기호간 번역(traduction intersémiotique) 연구 역시 진행할 예정이다.
    5년차는 지난 4년간의 연구를 갈무리하고 후속 연구로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단계이다. 기술적 및 학술적 자문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기존 연구 내용을 총괄하여 한-영-(일-중-노)-불 버전을 바탕으로 대조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것이다.

◆ 연구성과 확산 및 연구공동체 활동 계획
연구 기간 동안 소속 연구소의 자료를 활용하고 연구자들과 교류할 것이다. 한국학, 고전문학, 불어불문학, 번역학, 비교문학, 동화연구 관련 학술대회에서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로 발표하고 총 여덟 편의 소논문을 게재하겠다. 불어불문학 전공 강의, 인문학 연계 및 융합전공 강의, 공개교육자료 플랫폼 등을 통해 연구 성과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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