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인문학(KJDH) 창간호

학술지 <디지털인문학(Korean Journal of Digital Humanities)> 창간호

발간일 : 2024.05.31

간행사

한국에서 대개 ‘~~학회’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학술단체의 활동으로는 학술대회 개최와 학술지 간행이라는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관행이 너무 굳어져서 학술단체가 수행할 수 있는 학술활동에 대한 연구자들의 상상력을 제약하는 측면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학술단체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면 이 두 가지가 거의 필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연구자의 연구 활동이 학술지에 실은 논문 위주로 평가되는 풍조가 형성되어, 학술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한국에 디지털인문학 전문 학술지가 없었다는 것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에게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우리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가 이번에 학술지를 간행하게 됨으로써 이 분야 연구자들의 오랜 바람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축하할 일입니다.

  물론 학술지를 창간하는 것만으로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디지털인문학이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습니다. 좋은 연구, 좋은 논문은 좋은 교육 시스템으로부터 나옵니다. 디지털인문학에 대한 좋은 교육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각 개인 연구자가 영웅적인 노력을 통해 좋은 연구를 하고 좋은 논문을 내놓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최근 여러 대학에서 디지털인문학과 관련된 교과목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속속 개설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내실 있고 수준 높은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또한 디지털인문학에 대해 비판적,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아직 꽤 많이 있습니다. 디지털이라는 유행에 손쉽게 편승하여 멋있게 포장하려고만 하고 인문학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나 훈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고, 데이터 수집과 구축이라든지 개념적, 예비적 논의에만 치중하여 정작 이를 활용한 연구는 부진한 것 같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인문학 본연의 이론과 방법론도 탄탄하게 다진 바탕 위에서 디지털적 방법과 관점을 효과적으로 추가하는 수준 높은 연구를 항상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앞에 과제가 산적해 있기는 하지만, 학술지를 창간한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큰 첫걸음이라고 할 만합니다. 디지털인문학 연구는 학제적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아서 논문을 투고하려고 할 때, 기성 학문 체계에 따라 편성되어 있는 학술지들 중 어느 것도 딱 맞지 않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디지털인문학을 정면으로 표방하는 학술지가 탄생함으로써 이러한 불편이 해소될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 및 세계 여러 나라의 디지털인문학 단체들 사이의 국제적 교류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는데, 우리보다 앞선 나라에서는 디지털인문학 전문 학술지가 이미 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도 학술지를 간행한다는 것이 국제 교류에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이번 창간호를 준비하면서 학회 임원들, 편집위원들이 정말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우리 학술지가 높은 학문적 수준을 유지하고 점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4. 5. 31.
한국디지털인문학협의회(KADH) 회장 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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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구분제목저자
Special Contribution디지털 큐레이션: 미래 세대를 위한 디지털 인문학 교육김현
Research Paper링크드 데이터, 무엇을 어떻게 연결하는가?박진호
인도 논서(śāstra) 문헌군 TEI 인코딩 전략- 해석적 층위의 데이터를 중심으로함형석
DHmakes: Baking Craft into DH DiscourseDombrowski, Quinn et al
Kiwi: 통계적 언어 모델과 Skip-Bigram을 이용한 한국어 형태소 분석기 구현이민철
Data PaperShakespearean Character Network DatasetKim, Heejin
국사편찬위원회 한국근현대잡지자료 데이터(2024.03.27.)김바로
Translation멀리서 읽기, 전산비평, 사회비평: 프랑코 모레티와의 인터뷰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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