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욱 / 국립부경대학교 / AI 시대의 무의식과 정동 / 2026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A유형) / 190,000 / 60개월

정혜욱 / 국립부경대학교 / AI 시대의 무의식과 정동 / 2026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A유형) / 190,000 / 60개월

접수과제정보
접수번호2026010347
연구요약문
연구목표
(한글 2000자 이내)
생성형 인공지능과 대규모 언어모델의 확산은 단순한 정보처리 자동화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이 말하고 듣고 판단하며 관계를 맺는 방식 자체를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AI는 공감과 돌봄을 표방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 추천과 랭킹과 좋아요를 통해 가시성을 배분하는 플랫폼 알고리즘, 교육과 노동과 돌봄 현장에서 안전과 효율을 명분으로 작동하는 감시와 평가 체제와 결합하면서, 정동을 포획, 분류, 조율하고 그 결과를 규범, 책임, 자기평가의 형태로 환류시키는 사회기술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공지능이 어떤 정동을 비정상으로 분류하고 어떤 상실을 비가시화하며 어떤 불안을 상시화하는가라는 질문을 시급한 학문적 과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편, 정서의 데이터화는 이미 제도적, 산업적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정동 컴퓨팅 연구는 정서의 표지, 예컨대 표정, 음성, 생체신호를 측정, 분류 가능한 대상으로 재구성하며, 정서적으로 지능적인 시스템이라는 목표를 기술, 산업의 언어로 정당화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서가 데이터로 환원되는 순간, 결여, 욕망, 전이, 증상과 같은 무의식적 차원의 잔여는 오류나 잡음으로 처리될 위험이 커집니다. 여기서 문제는 AI의 성능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로 포착되지 않는 잔여, 곧 불안, 지연된 애도, 자기비난의 우울, 반복되는 증상이 주체의 삶을 어떻게 조직하는지, 그리고 그 잔여가 측정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배제되거나 개인 책임으로 환원되는 과정이 어떤 윤리적, 정치적 효과를 낳는지에 있습니다. 이 때, 정신분석은 정동이 왜 완전히 데이터로 환원될 수 없는지를 결여와 욕망, 전이와 증상의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하며, 정동의 데이터화가 생산하는 규범과 배제의 구조를 분석하는 데 필수적인 이론적 자원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뇌과학, AI 담론은, 높은 조회수를 목표로, 종종 검증되지 않은 단순화와 과장된 수사를 통해, 한편으로는 기술 공포를 증폭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복잡한 인간 문제를 기술이 곧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된 담론 환경에서는 책임, 윤리, 관계의 재구성 문제가 기술거부나 기술적 효율성의 문제로 환원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신경/인지과학의 성과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이분법을 넘어, 과학적 성과를 엄밀히 검토하되 그 함의를 인문학적, 윤리적, 정치적으로 재맥락화하는 학제적 연구가 요구됩니다. 그러나 인공지능기술의 엄청난 발전 속도에 비해, 인문학에서 이러한 문제를 학문적으로 성찰하고, 더 나아가 최근 신경/인지과학의 성과를 비판적으로 참조하면서 개념적, 방법론적 응답을 찾고자하는 연구는 각 분야별로 아직 충분히 축적되어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생성형/피지컬 AI가 급속히 확산되는 국면에서 무의식과 정동을 둘러싼 학제적 논쟁을 정밀하게 비교하고, 신경/인지과학의 실증적 성과를 정신분석학 및 문화이론과 접속시켜 주체의 변형 양상을 분석하며, 그 결과를 사회, 정치, 윤리의 차원에서 검토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연구에 대한 지원은 자본화된 기술 산업의 이해관계로부터 상대적으로 독립된 공공의 연구 환경에서, 정동의 데이터화, 무의식적 잔여의 배제가 만들어내는 규범과 책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기대효과
(한글 2000자 이내)
신경/인지과학과 정신분석에서 사용되는 “무의식”과 “정동”이 학자마다 그 개념을 달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고 비교하여 후속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지젝, 버틀러, 호네트, 헤일즈 등 동시대 이론가들의 논의와 프로이트, 라캉의 고전을 다마지오, 세스 등의 인지, 신경과학의 의식 연구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비의식/무의식, 정동의 데이터화와 그 잔여, 인정가능성과 가시성 배분 등을 중심으로 학제간의 대화를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AI의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삶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오늘날, 불안, 슬픔, 공포, 우울증 등에 대한 연구는 교육, 노동, 돌봄, 상담 현장과 직접 연결되는 공공 의제이므로, 연구 성과를 지역 시민강좌와 공개 세미나를 통해 확산하겠습니다.
연구요약
(한글 2000자 이내)
이 연구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대규모 언어모델이 일상 언어 활동, 판단, 관계 맺기, 돌봄과 상담의 장면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의 무의식과 정동이 어떠한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구조화되는지를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신분석학의 무의식/전이/정동 이론과 전이 이론을 중심축으로 삼되, 신경/인지과학의 비의식 및 정동 연구, 그리고 문화연구와 현대 사회철학의 소외, 인정 논의를 접속하여, AI시대의 주체화와 정동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1차년도에는 신경/인지과학에서 논의되는 비의식/무의식 개념을 정신분석학의 무의식 개념과 비교, 분석하여, 기술적 비의식과 인지적 비의식이 주체의 욕망, 증상, 언어적 구조로서의 무의식과 어떤 긴장과 차이를 형성하는지를 개념화하고자 합니다.
2차년도에는 인지/신경과학의 정동과 정신분석의 정동 개념을 교차 검토함으로써, 정동을 단순한 내적 상태나 측정 가능한 반응으로 환원하는 관점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AI 시대의 불안과 공포가 어떠한 정동적 메커니즘을 통해 생성, 증폭되는지를 분석하겠습니다.
3차년도에는 소외와 인정, 인정가능성의 논의를 정신분석적 주체 이론과 접속시켜, 규범적 조건이 주체의 가시성과 발화 가능성을 어떻게 배분하는지, 그리고 그 배분이 정동의 분포와 정치적 갈등의 형식, 예컨대 혐오와 불안의 증폭, 양극화된 정동의 동원, 도덕적 비난과 자기책임화의 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4차년도에는 기술적 소외와 결합된 우울과 멜랑콜리를 사회적 증상으로 분석하여, 기술 고도화가 정동의 결핍과 취약성을 어떤 방식으로 심화, 재조직하는지 해명하는 한편, AI 분석가라는 가상의 타자와의 관계에서 전이가 어떤 조건에서 성립, 변형되는지를 책임과 윤리의 관점에서 검토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5차년도에는 앞선 성과를 종합하여, AI 시대의 감정과 무의식이 취약성의 징후에 머무르지 않고 책임, 연대, 돌봄의 윤리의 재구성으로 나아갑니다.
키워드(Keyword)
(한글 250자 이내)
인공지능, 알고리즘 통치, 정동의 데이터화, 기술적 비의식, 인지적 비의식, 기술공생, 무의식, 주체성, 욕망, 결여, 증상, 전이, 주이상스, 불안, 공포, 우울, 멜랑콜리, 애도, 슬픔, 수치, 소외, 인정, 책임, 돌봄의 윤리, 다마지오, 헤일즈, 세스, 드하네, 데닛, 그라지아노, 피카드, 프로이트, 라캉, 지젝, 주디스 버틀러, 호네트
키워드
(영어 500자 이내)
AI, Algorithmic governance, Datafication of affect, Technical nonconscious, Cognitive nonconscious, Technosymbiosis, The unconscious, Subjectivity, Desire, Symptom, Transference, Jouissance, Anxiety, Fear, Depression, Melancholia, Mourning, Grief, Alienation, Recognition, Responsibility, Ethics of care, Antonio Damasio, N. Katherine Hayles, Anil Seth, Stanislas Dehaene, Daniel Dennett, Michael Graziano, Rosalind W. Picard, Sigmund Freud, Jacques Lacan, Slavoj Žižek, Judith Butler, Axel Honn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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